지난해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보르테조밉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으로 품목 허가를 받은 한국GSK(대표이사 구나 리디거)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브렌랩(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은 성인 다발골수종 치료에 등장한 B 세포항원(BCMA)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다. 한국GSK(대표이사 구나 리디거)는 29일 브렌랩의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에서 브렌랩이 갖는 임상적 가치 및 치료 효과를 공유했다. 브렌랩은 이달 비급여로 출시됐다. ▲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DREAMM-7·8 연구로 본 브렌랩의 임상적 가치와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다발골수종은 1차 치료 후 28%가 24개월 내에, 10%가 12개월 내에 조기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초기 치료에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한 3제 또는 4제 병용요법이 사용돼 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특히 첫 재발 시점부터 레날리도마이드에 불응성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 교수는 "1차 요법으로 레날리도마이드 기반 치료가 주로 사용됨에 따라, 2차 치료 이후에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또는 포말리도마이드 기반 요법이 주로 고려된다"며 "그러나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들은 현재 후속 치료에서 무진행 생존 기간 또한 제한적인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 옵션에 더해질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존 치료의 한계를 고려할 때 다발골수종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촉진하는 BCMA가 치료 표적으로 적합하다”며 “BCMA를 표적으로 하는 여러 치료법 가운데서도 ADC 기전의 브렌랩 병용요법은 다양한 하위군을 포함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및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고 밝혔다. 브렌랩의 국내 허가 및 출시는 글로벌 다기관, 무작위 배정, 개방형 3상 임상 시험인 DREAMM-7과 DREAMM-8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DREAMM-7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 후 다발골수종이 진행된 성인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브렌랩 병용요법군(BVd: 벨란타맙 마포도틴,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과 다라투무맙 기반 대조군(DVd: 다라투무맙,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을 비교 평가했다.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투여했거나 해당 치료에 불응을 보인 환자군, 세포유전학적 고위험군 등 다양한 하위군도 임상에 포함됐다. 임상 결과, 중앙 추적관찰 기간 28.2개월 시점에서 브렌랩 병용요법군(BVd, n=243)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36.6개월(95% CI, 28.4–NR)로, 대조군(DVd, n=251)의 13.4개월(95% CI, 11.1–17.5)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HR 0.41, 95% CI, 0.31–0.53; p<0.001).1 중앙 추적관찰 기간 39.4개월 시점에는 브렌랩 병용요법군(BVd)이 대조군(DVd) 대비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키며 지속적이고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 연장 이점을 보였다(HR 0.58, 95% CI, 0.43–0.79; p=0.0002).2 두 비교군 모두 해당 시점에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나, 사후 모델링(post-hoc modelling) 기반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예측치는 브렌랩 병용요법 84개월, 대조군 51개월로 나타났다. 이어 DREAMM-8은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이 진행된 성인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브렌랩 병용요법(BPd: 벨란타맙 마포도틴, 포말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과 보르테조밉 기반 대조군(PVd: 포말리도마이드,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을 비교 평가했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레날리도마이드 투여 경험이 있었고 78%가 불응성이었으며, 그 외 세포유전학적 고위험군과 항-CD38 항체 치료 경험 및 불응 환자 등 다양한 하위군이 포함됐다. 임상 결과, 중앙 추적관찰 기간 21.8개월 시점에 브렌랩 병용요법군(BPd, n=155)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95% CI: 20.6–NR), 대조군(PVd, n=147)의 12.7개월(95% CI: 9.1–18.5)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52, 95% CI: 0.37–0.73; p<0.001).3 12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 추정치는 브렌랩 병용요법군(BPd)에서 71%(95% CI, 63–78), 대조군(PVd)에서 51%(95% CI, 42–60)였다. 2차 주요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은 추적 관찰이 진행 중이며, 12개월 시점 전체 생존율 추정치는 브렌랩 병용요법군(BPd)이 83%(95% CI, 76–88), 대조군(PVd)이 76%(95% CI, 68–82)로 나타났다(HR 0.77, 95% CI, 0.53–1.14). 두 임상 모두에서 대조군 대비 브렌랩 병용요법군의 PFS 개선 효과는 이전 치료 차수와 관계없이 관찰됐으며, 세포유전학적 고위험 환자 및 보르테조밉 기투여 환자,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 등 다양한 하위군에서도 생존 이점이 확인됐다. PFS 및 OS와 함께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과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음성률 등 주요 평가변수에서도 브렌랩 병용요법군이 대조군과 비교해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더불어 브렌랩 병용요법군에서 보고된 시야 흐림, 안구 건조, 안구 이물감 등 안과 이상반응도 대부분 정기적인 안과 모니터링과 벨란타맙 마포도틴 투여 지연 및 감량을 통해 관리됐다.용량 조절 후에도 치료 효과는 유지됐으며, 안과적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9~10% 수준이었다. 김 교수는 “브렌랩은 외래에서 단시간 주입으로 투여할 수 있어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치료 옵션1”이라며 “특히 BCMA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항체 치료(bispecific T-cell engager, BiTE)나 CAR-T 세포 치료 등 타 옵션 대비 독성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이상반응 관리의 복잡성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나 리디거 한국GSK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치료 편의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브렌랩의 한국 출시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GSK는 앞으로도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