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임상연수

실내공기 오염물질 노출과 알레르기 질환 유병율, 영향 및 관련 기전 연구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및 증상 악화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실내외  대기오염의  관련성이  제시되고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대기오염문제가  빈번해지고  심각하게 발생하고있으며,  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공기오염물질 노출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의  연구에서  대기오염 노출은  알레르기질환의  발생,   지속 및 악화와  관련되어  유병률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호주의   6개월-3세 소아의  가정에서 측정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는  천식 환자 가정에서  일반소아의 가정의  농도보다  유의하게  높아 천식  위험도를    증가 시킨다는  연구나,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알레르기질환 소아의 가정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는 일반소아의 가정내 농도를  크게  상회한다는  결과는 환경적 요인  특히  실내공기오염이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필자는 실내공기오염과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관계를  밝히고,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증가, 민감 집단에서의 영향,   알레르겐과  동시 노출의 결과,   그리고  대기 오염 물질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기전 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소아 천식환자에서  단기간과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은  천식증상을  악화시키고 폐기능을  감소시키는  등 호흡기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나타났다.   또한  실내공기오염  노출은 알레르기 비염에도 영향을  미치며,  피부가려움증  증상을  증가시키는 등 아토피피부염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특히  실내공기 오염물질이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하였다.


최근 필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50명에서 아토피피부염에 환경요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수행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미세먼지, 박테리아, 곰팡이 등 가정내 환경요인을측정했는데, 환아들은 대부분 다세대주택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 결과 경증과 중증 아토피피부염 소아 모두에서 실외에 비해실내에서 더 높은 농도를 보였고, 경증 보다는 중증환아의 가정에서 더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실내  평균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는   436.7 μg/m3 으로  우리나라 환경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인 400 μg/m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24시간 연속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주간보다는  야간과  새벽에 농도가 높아  환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에  농도가 올라감을 확인하였다.   이에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환아의  경우  실내공기  오염인자  농도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농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37.4 ±20.5 μg/m3와  37.0 ± 15.1 μg/m3로  기준치  이하이며  경증과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아 군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저녁시간대에  증가하고,  새벽시간대에는  농도가 낮아지거나  일정 농도로 유지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한편 주요 실내 생물학적  오염인자인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경우  모두 실내 노출 수준이  실외 보다 높게 나타났다.   곰팡이의  경우 실내  평균 범위가  74.0~787.9 CFU/m3으로  WHO 권고기준 500CFU/m3 과  비교했을 때  일부 가구에서는  이를  초과한  것을  발견하였다.


정리하면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가정에서 측정한실내유해인자(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박테리아, 곰팡이의 실내외 값을 비교해 보니, 실내의 노출 농도 값이 실외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실외에서 유입된 영향 보다는 실내 자체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어린 소아들에게 그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아토피피부염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했을  경우  중증  환아의 가정 내에서 유해인자 수준이  높게 나타나 실내  유해인자  노출과  질환의  중증도의 관련성을  시사하며  알레르기 질환의  중증도를  낮추는데   환경요인에 대한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유해인자  회피  환경관리 등을  통해서  향후  알레르기  증상의  악화를  저감시킬  수 있는  방법과  예방 지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대기오염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영향은  노출 시기,   동반질환이나  동시 노출되는  다른  환경적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생전후   대기오염 노출은   면역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워  추후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며,   비슷한  정도의  대기오염에  노출되더라도  개인의  감수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과  알레르겐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알레르겐에  감작된 경우  알레르겐과  공기오염물질의  동시 노출의  경우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통해 알레르기질환의  악화에  기여하게 된다.  실제로  알레르겐에  감작된  동물모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곰팡이  등  실내유해인자를  노출  시킨 경우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속적인  실내  공기오염물질  노출은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및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개개인  가정,  의료진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실내공기질  관리에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실내공기 오염을  회피하려는  노력과  공기오염에  의한  알레르기  발생기전을  차단하는  노력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포토뉴스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