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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review

경추 척수증 (Cervical myelopathy)

이상철의 통증이야기

신장 173cm, 체중 87 kg의 40세 남자 환자가 수년 전부터 시작된 경부통과 양측 상지의 방사통을 주소로 본원 통증센터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6년 전, 동일 증상으로 타 병원에서 경추 추간판탈출증을 진단 받았으며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병행 후 호전된 적이 있었고 1년 전부터 경부통 보다는 양측 상지와 손바닥까지 뻗치는 저림 증상이 재발하였다고 하였다.

내원 전 타 병원에서 3개월간의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경추부 경막외강 스테로이드 주사를 2회 시행하였으나 호전은 없다고 하였다.   내원 당시 양측 상지의 통증과 저림 증상의 강도는 숫자통증등급(numerical rating scale pain score,  NRS pain score)8-9/10점이었다.   이학적 검사상,     양측 상지의  경미한 감각 이상이 관찰되었고  평소 싸인하기,  단추잠그기 등 미세한 동작시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였다.    가끔 가벼운 컵 등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검사 (Grip & release test)에서 10초에 20회 이상으로 정상이었으며 호프만 징후(Hoffmann sign, 그림 1)도 관찰되지 않았다.

발잇기 보행(Tandemgait)  역시 정상으로 하지의  위약감이나 보행장애는 관찰되지않았다.    단순 방사선 사진상  제4-5-6 경추  사이 디스크 공간이  좁아 보이긴 하였으나  이상은없었다.   4년전  MRI 외에는 최근에 촬영한 영상이 없어 본원에서  재촬영하였다.
MRI상,  제 4-5-6 경추 추간판이  탈출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척수압박소견이 관찰되었다 (그림 2).

경추 추간판 탈출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발생한  경추 척수증(cervical myelopathy)으로  진단하였다.  본 통증센터에서는  경추 척수증으로 인해 수술적치료 상담을 추천하였고 정형외과 척추전문의  상담결과  MRI상 관찰되는  경추 척수증은  이전에  비해 급격히 진행된 상태로  2달 간의  추적관찰 후에  수술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경추 척수증
경추 척수증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 혹은 경추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압박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하지만 중증도와 치료 방법이  판이하게 다른 질환이다.  경추척수증의  증상도  마치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으로 인해  신경압박이  될 때처럼  상지의  통증과  손저림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경추 척수증의  경우 손에 둔한 감각이나  저린감이  매우 심하고  미세한 동작이  점점 불가능해지는  진행을  보인다.


단추 잠그기,  젓가락질,  싸인하기 등 미세한  동작이  어색하거나  불가능해지고  가벼운 물건을 놓치기도 한다.   경추 척수증의   진행시 하지에도  둔한 감각이나  저린감이  발생하고 보행시 균형이 무너져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거나  보행이 불가능한  증상도 보인다.  이는 요추의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과도 감별을 요하거나  뇌의  병변으로도  오인 할 수 있어  진단시 주의를  요하게 된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미세한 동작이 조금씩 어려워지는 단계였고 나머지 기능은 다행히 정상이었다.  이 환자에게 시행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검사 (Grip & release test), 호프만 징후(Hoffmannsign), 발잇기 보행(Tandem gait)은 외래에서 경추척수증을  감별하기 위해 쉽게 시행해볼 수 있는 이학적 검사이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검사는  10초에   20회 이상이  정상이며 호프만 징후(Hoffmannsign)는  그림1과 같이  환자의 가운데  손가락의 아래쪽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첫번째, 두번째 손가락의  갑작스런 굴곡 반응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간주한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징후이다.   발잇기 보행(Tandem gait)은 일자로 걷는 것인데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있는  환자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본 증례의환자는 이학적 검사에서는  모두  정상이었으나  MRI상 경추 척수증이 관찰되어 초기증상으로도 진단이가능하였다.


경추척수증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과 다른 원인을가진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신경근이나 상지를 지배하는 말초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지만 경추척수증의 경우 중추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다.이에 증상도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목의 통증,상지의 방사통, 저림증상이 주증상이나 경추 척수증은 통증도 동반하나 운동장애가 주요한 증상이다. 치료 역시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약물, 물리치료, 통증센터에서 시행하는 경추부 경막외강 스테로이드 주사에 반응할 수 있지만 경추 척수증의 경우 여타의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운동장애가 진행하는 경향이있다.


정확한 진단 뒤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경우운동장애가 회복되므로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장애가 악화된 상태에서 뒤늦게 진단되어 수술을 받을 경우, 예후도 좋지 않으므로 놓쳐서는 안될 질환이다.


이상철의 견해
경추 척수증의 경우,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과  달리 운동장애가  진행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조기에  권유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추 신경이  압박된 상태이므로  환자의 목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면 마비가 올 수도 있다.   환자에게  경추 척수증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시행하여  수술적 치료 전에라도  갑작스런  충격을  피하게 하며  전문가와  상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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