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간세포암 환자 가운데 간 기능이 일부 저하된 상태인 Child-Pugh Score 7점(이하 CPS 7)의 환자에서도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 plus bevacizumab, 이하 Ate/Bev) 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 및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간세포암 환자 중 CPS 7점 예후 분석 연구(Subset of Child-Pugh Score 7 Shows Comparable Survival Outcomes to Child-Pugh Score 6 in Patients with Hepatocellular Carcinoma Treated with Atezolizumab and Bevacizumab)’에서 국내 7개 대학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te/Bev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 Ate/Bev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기존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식중독, 피부질환 외에도 구강 내 세균 증식으로 충치와 잇몸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충치, 여름에 더 잘 생긴다? 치아우식증(충치)은 치아의 표면 조직인 법랑질이 부식되면서 구멍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법랑질은 산성 환경에 취약한데, ‘산’은 입안에 있는 세균이 당을 분해하면서 발생시킨다. ▲ 김 현정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는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충치 원인균이 구강 내로 유입된 당분과 만나면 이를 분해하면서 유기산을 생성해 충치 발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과도한 당 섭취는 충치균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당도가 높은 과일,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간식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각별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구강 관리에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타액(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더위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타액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현정 교수는 “유독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물처럼 마시게 되는데 커피는 산성이 강하고 이뇨작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김윤희 교수(분자영상연구과), 최성원 교수(희귀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 그리고 이미림·강수민·이종현 박사가 서울대학교 권익재교수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과 공동으로, 환자 유래 구강암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미니 장기(오가노이드)’를 활용해 구강암을 형태학적으로 새롭게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구강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더 효과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IF 11.6)’ 2025년 5월 12일자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형태 분류 기술에 유전체·전사체 분석을 통합함으로 ▲(왼쪽부터) 김윤희 교수 최성원 교수 신동관 교수 권익재 교수 써, 구강암의 예후와 약물 반응성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구강암은 재발률이 높고, 진행성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3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인 희귀난치암이다. 특히 유전체 돌연변이율이 낮고, 분자적 세부 유형이 명확하지
경기도에 사는 박 씨(33세·남)는 손톱 주변에 살이 까슬까슬하게 일어나는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이 있다. 어느 날 김 씨는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일주일 후 고름이 차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을 진단받았다. 생인손이라고도 불리는 조갑주위염은 손톱, 발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손톱, 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동반된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 혹은 저절로 뜯겨나간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한다. 손거스러미는 특히 찬바람이 불면 피부도 건조해져 잘 일어나며, 네일아트를 자주 하게 될 때도 많이 생긴다. ▲ 신 정진 교수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거스러미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을 고치고 손톱 주변을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 주변 보습을 위해 손을 청결히 하고 핸드크림, 핸드오일 등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손발톱을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가 대사 관련 지방간(MASLD)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한 식사법은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식이다. 최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 주목받고 있는 식사법이기도 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유탁근) 소화기내과 안상봉·오주현 교수와 KH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메디체크연구소는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시간제한 식사법이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좌) 오주현 교수(우) 연구팀은 337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세 그룹((일반치료/칼로리 제한 식이요법/시간제한 식사)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이중 시간제한 식사는 하루 8시간(주로 12시~8시) 중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금식하는 시간제한 식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시간제한 식사그룹은 간에 쌓인 지방이 평균 23.7% 감소했으며, 전체 체중도 4.6%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치료그룹(0.7% 감소)과도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최근 들어 국내 폐암 수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검진 확대와 평균 수명 증가등으로 고령층에서 수술 받는 환자가 늘고, 여성 환자 역시 증가 추세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 ·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수진 박사,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 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 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에서 양과 질 모두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령 환자, 여성, 최소침습이라는 키워드가 10여년의 시간을 관통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 418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보면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환자가 늘어난 건 그만큼 노년 인구 집단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세 ~ 64세 사이에는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순으로 발생하다 65세
피부 노화 개선을 위한 필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볼륨 개선을 넘어 피부 질 개선 효과까지 입증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lcium Hydroxyapatite, 이하 CaHA) 필러의 피부 개선 효과를 규명한 2건의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발표했다. ▲ 박 귀영 교수 ▲ 홍 지연 교수 먼저 연구팀은 ‘희석 CaHA 필러를 활용한 목주름 개선 효과 입증(Efficacy of Diluted Calcium Hydroxyapatite Filler for Neck Rejuvenation: A Pilot Study on Single-Session, Short-Term Outcomes)’ 관련 연구에서 19~70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목주름 부위에 1회 희석된 CaHA 필러(제품명: VoLassom) 시술을 시행한 뒤, 4주간 경과를 관찰해 목 부위의 피부 장벽, 보습, 탄력, 주름 개선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경피수분손실(TEWL)은 시술 전 평균 8.07g/m²/h에서 시술 4주 후 6.11g/m²/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최일석 학생, 김경아 박사, 국립보건연구원 김상철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암 조직에서 면역 환경을 교란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IF 11)’ 최신호에 게재됐다. 푸조박테리아는 구강 내에서 흔히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는 대장에 살지 않는 이 균은 특이하게 대장암의 약 절반에서 대장조직 암세포에서 검출된다. 최근에는 대장암 외에도 유방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다른 암 조직에서도 푸조박테리아를 검출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치료 예후가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좋지 않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T세포의 면역이 감소하고 조절성 T세포의 면역이 증가해 항종양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푸조박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다양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중 위장관 기능 장애가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확인됐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연구팀(제1저자 : 주병억, 교신저자 : 권겸일)은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에 발표한 ‘신규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 장애와 자율 신경 기능 장애 간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cognitive and autonomic dysfunctions in patients with de novo Parkinson's disease)’ ▲ 권 겸일 교수 ▲ 주 병억 교수 논문에 이 같은 내용 담았다. 권겸일·주병억 교수팀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파킨슨병 등록부에 등록된 신규 파킨슨병 환자 82명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 21명과 없는 환자를 61명으로 나누고,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