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원장 이승환)이 뇌사자 발굴부터 신장이식까지의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병원 역사상 첫 뇌사자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5년 6월 27일 진행된 이번 수술은 단순히 한 건의 이식 성공이 아니라, 장기이식 시스템의 완벽한 구축과 센터의 독립적 운영 능력을 입증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대구리병원 전경 사진 이번 이식은 뇌사자의 발굴 및 관리, 수혜자 선정, 수술, 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병원 내에서 원활하게 진행된 완전한 원내 일괄 이식 프로세스의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특히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외과, 신장내과, 중환자진료팀, 마취통증의학과 등 유관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했음을 입증했다. 수술은 최광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집도했으며, 수술 전후 관리는 신장내과와 외과가 긴밀히 협력해 담당했다. 현재 수혜자는 건강하게 회복 중이며, 이식 성적과 경과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최광우 교수는 “이번 수술은 단순한 외과적 성과가 아니라, 병원 전체가 하나 되어 만든 팀워크의 결과”라며,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장기이식의 중심 병원으로 도약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이 최근 만 85세 고령의 복합 심장판막질환 여성 환자의 고난이도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초고령 환자의 심장 수술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 85세 고령 여성인 정 모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숨이 차 화장실에 가는 것도 힘들었으며,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 잠을 자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세가 심해진 정 씨는 지난 7월 초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한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3가지 심장판막질환 진단을 ▲85세 고령 심장판막질환 수술환자 회복 기념 단체사진 동시에 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심장판막에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치료를 안하면 2~5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급사의 위험이 높다. 또한,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팀이 단일공(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2월 단일공 로봇으로 기증자 신장 적출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3월에는 수혜자에게도 단일공 로봇을 적용해 생체 신장이식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에도 해당 술기를 꾸준히 적용하며 임상 경험을 넓히고 있다. 단일공 로봇 수술은 한 곳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 기법이다. 기증자는 배꼽 약 3~4cm, 수혜자는 하복부 약 6cm의 단일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 절개 범위를 기존 개복 대비 현저히 줄이고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춘다. ▲‘다빈치 SP’를 활용한 단일공 로봇 신장이식 수술 장면. 왼쪽은 수술실 내부, 오른쪽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가 콘솔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특히 수혜자 신장이식에서는 신장 동·정맥과 요관을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정교하게 연결(문합)하고, 혈류 재개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출혈까지 신속히 제어해야 한다. 이를 단일 포트로 구현하려면 높은 숙련도와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이 필수다. [그림] 수술 방법에 따른
방사선 치료는 두경부암과 식도암 치료의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사선은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하장애, 구강건조증, 폐 섬유화, 장기 기능저하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당한 빈도로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발생해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이지만, 지금껏 효과적인 예방이나 치료 방법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김인걸 연구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양형철 교수(선경미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식세포를 표적하는 혁신적인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인걸 연구교수 연구팀의 나노입자는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과 폴리에틸렌 글라이콜(polyethylene glycol)로 구성된 리포좀 형태다. 이 나노입자의 핵심 메커니즘은 항염증 효과와 항섬유화 효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대식세포의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대식세포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방석환 교수 연구팀이 복강을 열지 않고 작은 절개를 통해 신장종양을 제거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기존 다공 수술(Multi-port)과 비교해 수술 시간은 단축되고 회복은 빠르면서도, 수술 효과는 동등 이상이라는 임상 결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는 복강을 열지 않고 후복막을 통해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임상적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국내 최초의 비교연구로, 최근 제31차 대한내비뇨기과학회 정기학술대회 국제 투고 논문 부문에서 학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홍 성후 교수 ▲ 방 석환 교수 연구팀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후복막 로봇 부분신절제술을 받은 신장종양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81명은 다공 로봇수술을, 44명은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았으며, 환자 선택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향점수 매칭(PSM, Propensity Score Matching) 분석을 통해 각 군당 44명씩 총 88명을 최종 분석에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이 여러 핵심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 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신장기능 보존에 핵심적인
한양대학교병원(병원장 이형중)은 차세대 심방세동 치료 기술인 ‘펄스장절제술(Pulse Field Ablation, 이하 PFA)’을 성공적으로 임상에 도입하고 연속적으로 시술에 성공했다. 기존 고주파나 냉각 방식과는 차별화된 이 신기술은 치료 효율성과 환자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부정맥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PFA’는 고강도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조직 내 세포막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기술이다. 기존 고온(고주파)이나 극저온(냉각) 방식과 달리 식도, 신경, 혈관 등 주변의 비표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시술 안전성이 높고 회복 기간도 단축되는 장점을 갖는다. ▲ 박 진규 교수 ▲ 박 진선 교수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리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뇌졸중, 심부전 등 중대한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며, 국내에서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전후의 환자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부정맥클리닉 박진규·박진선 교수팀은 최근 ‘PFA’ 시스템을 활용해 연속적인 심방세동 환자 시술을 성
병원 특히 수련병원들에서 최근 전공의들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일부병원에서는 PA 등 전공의 부재로 인해 변화된 여러 병원 시스템으로 인해 혼란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가 7월 15일 개최한 제2차 상임이사회 토론에서 대학병원장을 비롯해 수련병원장들이 전공의 복귀와 병원의 과제, 상급종합병원 지원급 유지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대학병원장 중에는 '전공의들이 오는 9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복귀율이 과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며, 학사일정이나 성적평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전공의 복귀 시 그동안 병원에 새롭게 자리 잡은 몇몇 시스템 가운데 PA 인력 등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제시한 60시간 전공의 근무 기준 준수 및 당직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학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 지원금은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비롯해 전문의들의 당직 문제, 정부 주
난치성 희귀질환으로 죽음의 문턱에 놓여있던 23세 필리핀 청년이 한국 생체 간이식술의 힘을 받아 기적처럼 새 삶을 얻었다.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과거 총상으로 세 번의 복부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간 일부를 내주기로 결심했고, 11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가족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안철수·김상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송준걸·권혜미 교수, 수술간호팀)은 지난달 18일(수) 필리핀 마카티병원에서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앓고 있는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Franz Aren Babao Reyes·남·23세)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이래 처음 이루어진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기증자와 환자 모두에게 고난도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 씨는 약 4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담도염을 앓아왔고 최근에는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만성적인 담관 염증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는 최근 세계적으로도 드문 로봇 폐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수술은 NYU Langone Hospital, Cedars-Sinai Hospital, Duke University Hospital, Cleveland Clinic, Vall d'Hebron Hospital 등 전 세계 소수의 병원에서만 가능할 정도로 고난도로 꼽히는 수술로, 서울대병원은 이를 최소 침습 로봇 수술을 통해 안전하고 정밀하게 폐이식을 진행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체구가 작은 한국인 환자에게도 로봇 폐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로봇 폐이식은 서구형 체형에 최적화된 기술로, 좁은 흉곽 구조에서는 수술 부위 접근이 어렵고 로봇 팔 조작이 제한적이어서 까다로운 시도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로봇 수술 시스템(다빈치)을 활용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인 체형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로봇 폐이식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박 샘이나 교수 수술을 받은 환자는 폐섬유증으로 인해 중증 호흡 곤란을 앓아온 66세 남성 윤병섭씨다. 폐섬유증은 폐조직이 점차 굳어 기능이 저하되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