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은 야외활동과 여행, 가족 모임이 많아지며 건강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운 시기다. 봄나들이, 캠핑, 운동 등으로 활동량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물 섭취가 줄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불규칙해질 경우 배변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여행이나 행사가 많아지면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 장시간 참는 경우가 늘고, 이는 변비를 유발해 치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치질은 겨울뿐 아니라, 오히려 생활 리듬이 바뀌고 장시간 앉거나 장거리 이동이 잦아지는 초여름 전환기인 5월에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승엽 교수는 “초여름에도 치질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장시간 운전, 무리한 운동, 수분 부족, 식사 불규칙 등이 항문 부위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연중 꾸준히 높은 편이며, 특히 활동량이 급증하는 봄·초여름에도 적지 않다. ▲ 이 승엽 교수 치질은 흔히 항문 질환 전체를 포괄하는 말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치핵, 치열, 치루가 있다. 우선 치핵은 항문 내외부 혈관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상태로, 변비나
결핵은 흔히 폐에 생기는 감염병으로 알려졌지만, 결핵균은 인체 거의 모든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폐 이외의 장기에 생긴 결핵을 ‘폐외결핵’이라 부른다. 폐외결핵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급속히 악화되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한재준 교수와 폐외결핵에 대해 알아본다. 결핵균은 호흡기나 소화기 점막을 통해 몸속에 들어와 혈액,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폐가 아닌 림프절, 흉막, 복부 장기, 뼈, 뇌와 척수막 등 다양한 장기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를 통틀어 폐외결핵이라고 한다. 한재준 교수는 “질병관리청 ‘2024년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폐외결핵 환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 ▲ 한 재준 교수 그러나 폐외결핵은 감염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어렵고 보고율이 낮아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폐외결핵 환자 수는 전체 결핵 환자의 약 20% 정도다. 과거에는 혈액투석, 장기간 스테로이드 투약, 간경변 등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폐외결핵이 많이 나타난다고 여겨
허리를 삐끗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나타나는 통증.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로 퍼지거나, 반복된다면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40~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 자극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당김,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주로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 잘못된 자세,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이 원인이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 젊은 층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직장인, 운전자, 간병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내시경 수술로 회복 빠르고 흉터도 최소화 최근 추간판탈출증 수술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은 기존 개방 수술에 비해 근손실, 흉터, 수술 후 통증, 회복 속도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며 "환자 신체 부담을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대장암 발생 순위는 인구 10만 명당 61.1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며, 2023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9,348명으로 폐암과 간암 다음으로 많다. 건강검진과 맞춤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대장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박나현 교수와 자세히 알아본다. 대장암은 대장이나 직장 점막에서 선종성 용종을 거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대장의 점막은 낡은 세포가 떨어지고 새로 생기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유전자 이상이 생기면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나현 교수는 “대장암은 주로 60세 이상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지만, 50세 이하 젊은 환자 비율도 최근 30년간 80% 이상 증가했다. ▲ 박 나현 교수 최근 20~49세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10~30%를, 환경적 요인이 70~90%를 차지한다.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이나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그 외에 환경적으로 고지방‧저섬유 식습관, 가공육 섭취, 비만, 운동 부족, 흡연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5년간 약 3.4배 증가했다. 특히 30~40대 남성과 50~6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수현 교수의 도움말로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알아보도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발생 위험을 3배, 부정맥 발생 위험을 2~4배,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4배 증가시키며 이외에도 당뇨나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성기능장애와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에서도 급성심정지 위험이 최대 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 이 수현 교수 ◆ 비만부터 폐경까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 수면무호흡증은 여러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비만은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어 상기도를 좁히고, 기도를 지탱하는 근육의 기능을 약화시켜 무호흡을 유발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수면무호흡증이 더 잘 발생하는데 목과 기도 근육이 감소할 뿐 아니
고도비만은 질환이다. 단순히 많은 양의 체중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만이 심한 경우, 가령 체질량 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당뇨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효과적인 비만치료로 알려져 있지만 ‘수술후 부작용’ 등 그만큼 오해도 많은 치료법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최성일 교수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질환 인식 비율 저조한 비만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심지어 수면무호흡과 척추·관절 질환의 원인도 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우울감도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나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5년 대한비만학회 발표에 따르면, 전국 20세~59세 과체중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8%만 ‘비만은 치료해야 ▲진료중인 최성일 교수 하는 질환이다’라고 답했다. BMI 지수‧합병증 고려 대상 선정 비만대사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소화의 일부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체중을 감량하도록 돕는 수술 방식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 지수(BMI)가 35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7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65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가벼운 기억력 저하로 시작된다. 이는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가 질병 초기부터 손상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새로 익힌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기억은 비교적 또렷하게 유지되어 보호자가 치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일이나 대화 내용을 반복해서 잊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해마의 주변부 손상이 발생하면서 왼쪽 측두엽 및 두정엽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 김 종헌 교수 또한 오른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손상이 오게 되면 길을 잃는 증상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왼쪽 측두엽과 두정엽이 먼저 침범해서 말을 더듬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로고페닉 실어증(logophenic aphasia)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진행돼 전두엽까지 손
전립선암은 남성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평범한 암'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전립선암은 환자 수가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2022년 기준 2만754명으로 전체 남성암 중 2위다. 이는 20여 년 전인 2000년 1372명에 비해 15배나 증가한 수치이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대 이후 발병하는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남자에게만 있다. 위는 둥글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다가 맨 끝은 뭉툭하다. 정액을 생성해 정자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전립선에 암이 생긴 것을 전립선암이라 하며, 전립선암은 대개 뼈로 전이되기 때문에 전이가 심한 경우 뼈의 통증을 느껴서 검사하다가 우연히 전립선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 강 성구 교수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종양으로 이 종양이 자라면서 전립선의 내부에까지 종양이 퍼질 수 있다. 다른 암들과 같이 전립선암도 역시 신체의 다른 장기까지 전이될 수 있고, 또한 초기의 전립선암은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나 암이 진행함에 따라 요도를 압박하는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30%인 1,300만 명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2022년).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흔하지만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관리도 안 하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다. 특히 20~30대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고혈압의 증상 및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20-30대 고혈압 인지율 전체 유병자의 절반 수준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중 15%도 안 되는 13만 명만이 고혈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 손 일석 교수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77%에 달하며,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에 이른다. 하지만 20~30대 유병자는 그 절반 수준인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나타났다. 증상 없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유발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