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들었던 관절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봄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관절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 관절 사이의 완충 기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과 염증, 관절 변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 고관절, 발목, 척추 등에서 발생하며, 특히 무릎관절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 일반적으로 60세 전후에서 발병이 증가하지만, 반드시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생활습관이나 비만, 외상 등이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에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이 발견되면 많은 예비 부모들이 극심한 불안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안에 앞서, 구순구개열은 그 유형과 정도가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상이 다양한 만큼 단계적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기능적·미용적으로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순구개열은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 과정에서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성 안면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흔한 소아선천성 질환 중 하나로 유병률은 국내 출생아 1,000명당 약 1.96명 수준으로 1.91명인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산전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임신 16~20주경에 구순구개열이 있는 경우 상당 부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왼쪽부터) 산부인과 김 호연 교수, 성형외과 유 희진 교수 다만 윗입술 갈라짐이 특징인 구순열은 산전 정밀 초음파를 통해 임신 중기부터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만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초음파로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따라서 산전 단계부터 치료 방향을 미리 계획하고 출산 이후까지 연계한 다학제적 접근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마취와 개흉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약물치료로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 최근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은 93세와 91세의 초고령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개흉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등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퇴행성 심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70대 이상에서 급증, 증상 발현 후 급격히 악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주변부 시야부터 서서히 손상돼 뚜렷한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과거에는 중·장년층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박세희 교수와 함께 녹내장의 특징과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박세희 교수 ◆ 녹내장 대부분 자각 증상 없어 녹내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특징적인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이다.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 손상되며, 나중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 주변부 시야결손으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예외다.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충혈, 두통,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눈이 계속 떨리면 대부분 ‘피곤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쪽 눈떨림이 반복되고 점차 얼굴 한쪽으로 퍼진다면 피로에 의한 단순한 눈떨림이 아니라 신경에 이상이 생긴 ‘반측성 안면경련’일 가능성이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 입꼬리, 목덜미 등 한쪽 얼굴 전체로 경련이 확대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단순 근육 문제라기보다 신경과 혈관이 서로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신경혈관 압박 질환’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얼굴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물게 종양이나 혈관 기형이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구안와사와 같은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 여성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환자 약 2만 명… 동양에서 더 흔해 반측성 안면경련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겪고 있다. 국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공기 매개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 중에 일정 시간 떠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주변 사람이 흡입하면서 폐로 들어가 감염이 발생한다. 결핵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OECD 국가 중 여전히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그러나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결핵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지속되면서,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결핵을 의심해야한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폐결핵 의심’ 소견을 받는 경우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결핵으로 확진 될 경우 치료 관련 진료비의 본인부담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결핵은 적절한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의 만성질환을 동반한 결핵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을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제거하는 원천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 C)’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 C)는 국내 기초연구 지원사업 중에서도 연구자 주도의 창의적·도전적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과제로, 연구자의 연구역량과 연구계획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최대 5년간 연구비 지원을 통해 중견 연구자의 심화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 이번 연구과제 주제는 ‘다중오믹스 및 인공지능 기반 설계–검증–학습(Design–Test–Learn) 사이클을 활용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탈집락 원천기술 개발’이다. 연구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31년 2월까지 5년이며, 총 연구비는 약 15억 원 규모다.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이하 CRE)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주요 항생제 내성균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병원 내 감염 확산 위험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 유무와 합병증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는 “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원칙”이라며 “담석의 존재 자체보다 환자의 증상과 합병증 위험을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 ■ 담석 환자 80% 이상 무증상… 국내 유병률 2~2.4% 담석은 성인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약 10%, 유럽에서는 5.9~21.9%의 유병률이 보고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2~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석 환자의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연간 증상 발생률은 2~3%, 합병증 발생률은 0.1~0.3% 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정성원 교수는 “무증상 담석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
주 3회 혈액투석을 받는 70세 남성 A씨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현지 투석 병원을 미리 예약하고 필요한 의료서류와 약을 준비한 덕분이다. 지난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 20주년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석환자는 약 12만명으로, 고령화와 당뇨병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약 4시간씩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동 제한을 투석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는 “투석환자 중에는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석 일정에 맞춰 충분히 준비한다면 여행도 가능하다”며 “여행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가 투석환자의 진료를 하고 있다.> 여행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