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찬 공기가 찾아오는 요즘, 숨이 차거나 기침이 부쩍 늘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이런 기온 변화가 증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단순한 만성 기침이나 노화로 오인돼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COPD는 흡연, 분진 및 가스에 노출되는 직업군, 실내외 대기오염,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등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가 점차 손상되는 질환이다. 그중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70~8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담배 연기의 유해 물질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기관지를 좁혀, 결국 숨쉬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 최 준영 교수 주요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이며 만성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숨쉬기가 불편한 정도로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짧은 거리 보행이나 옷을 입는 일상 동작에서도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신장(콩팥) 속에서는 조용히 수많은 물주머니(낭종)가 자라나며 신장을 망가뜨리는 병이 있다. 바로 ‘다낭신(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최수정 교수는 “다낭신은 신장 내부에 수많은 물주머니가 생겨 신장은 점점 커지지만 기능은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 신장의 크기는 남성 약 10cm, 여성 약 9cm이지만, 다낭신 환자에서는 수십 cm까지 커질 수 있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발생하며,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autosomal dominet PKD: ADPKD)이 가장 흔하다. 부모 중 한 명이 환자라면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되며, 주된 원인은 PKD1(약 85%)과 PKD2(약 15%) 유전자 변이다. 이 외에도 드물게 소아기에 발견되는 상염색체 열성 다낭신(autosomal recessive PKD, ARPKD)이 있다. ▲ 최 수정 교수 국내에서도 성인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질환이다. 약 3만~4만 명이 환자로 추정되며, 당뇨병·고혈압·만성사구체신염에 이
중년 이후 갑자기 시작된 망상이나 성격 변화가 흔히 정신병적 증상으로 오인되지만, 실제로는 치매 초기의 신경퇴행성 변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많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인클리닉을 맡고 있는 전홍준 교수는 최근 “근거 없는 의심, 성격의 급격한 변화, 저장강박이 두드러질 경우 조현병이나 망상장애로 단정하기보다 치매 초기 변화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기억력 저하로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환자 중 상당수는 기억력 변화 이전에 행동·심리증상(BPSD)이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 교수에 따르면 ‘물건을 훔쳐갔다’는 확신과 같은 망상, 평소와 다른 예민함이나 공격성, 필요 없는 물건을 반복적으로 쌓아두는 저장행동, 우울과 불안, 무기력 을 비롯한 감정 기복 등이 주로 관찰된다. ▲ 전 홍준 교수 이 같은 증상은 조현병 등 도파민계 이상으로 설명되는 정신병적 장애와 겉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발병 양상과 경과가 다르며, 영상검사나 신경인지검사에서 초기 치매 변화가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뇌영상, PET-CT,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등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매 조기 진단의 정확
잠깐 삐끗했을 뿐인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되는 발목 염좌(삠)는 결코 가벼운 부상이 아니다. 젊은 나이에도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심각한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구·축구 같은 스포츠뿐 아니라 일상적인 보행 중에도 흔히 발생하는 발목 염좌는 미국에서만 매년 약 200만 건이 보고될 정도로 흔한 손상이다. 대부분은 며칠 쉬면 괜찮겠지라며 방치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놓치면 발목의 구조가 변형되고, 시간이 지나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는 “발목은 한 번 삐면 다시 삐기 쉬운 구조”라며 “정확한 진단과 재활 없이 방치할 경우 반복적인 손상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목 염좌, 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발목 염좌는 발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부상이다. 주로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외측 인대, 그중에서도 ‘전거비인대’가 손상된다. 이외에도 내측이나 상부(경비인대)가 손상될 수 있으며, 특히 상부 염좌는 고에너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손상 정도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경도의 염좌는 인대가 단순
겨울은 찬바람과 낮은 습도, 실내 난방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실제 이 시기 진료실에서는 “피부가 가렵다”, “각질이 하얗게 일어난다”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겨울철 피부 건조증은 단순한 계절성 변화뿐 아니라 생활습관, 노화,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확한 이해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겨울철, 낮은 습도와 큰 온도 차로 인해 피부 장벽 손상 심화 겨울철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이유로는 습도가 낮고, 난방에 의한 실내 건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겨울은 습도가 낮고 찬 바람이 불어 피부 표면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피부 재생 기능이 떨어지고, 장벽이 손상돼 건조와 가려움이 악순환된다. 또 피부 노화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피부 속 세라마이드, 천연보습인자(NMF), 콜레스테롤 같은 성분이 줄어들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이 시기 특히 고령층의 경우 같은 환경에서도 훨씬 심한 건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날씨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노년기 대표 질환인 심부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약 4.4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상승해 50대 2.5%, 60대 6.3%, 70대 12.9%, 80세 이상 26.5%에 달했다. 심부전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악화 위험이 높아 노년층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와 함께 심부전의 증상 및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심부전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 박동하며 혈액을 온몸에 공급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데,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후유증,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판막질환, 심근증, 부정맥 등 여러 원인이 누적되면 심장의 수축력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심장 구조가 손상되어 ▲ 황 희정 교수 진료 사진 전신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심부전 상태가 된다. 겨울철, 심부전 악화 위험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으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은 어깨의 전반적인 뻣뻣함,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의 제한, 야간통 등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잠을 잘못 잤다거나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오해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례가 많다. 최근 3년간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 조직의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누적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 가사 노동, 무거운 물건 운반 등 반복적인 어깨 사용 습관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한,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 현곤 교수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보인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와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되며, 통증이 다소 가라앉으면 본격적인 관절 운동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벽을 타고 손을 올리는 ‘벽 타기’,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원을 그리는 진자운동, 수건을 이용한 내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또한 병이 진행된 뒤 나타나는 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단순히 증상만으로 폐암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정기 검진이 폐암 조기 발견과 치료의 핵심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천웅 교수와 함께 폐암의 원인, 예방법 등 폐암에 대한 핵심 정보를 자세히 알아본다. 통증세포 없는 장기 ‘폐’, 조기 발견 어려워 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폐암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 기침이나 객혈, 호흡곤란 등의 폐암 증상도 폐의 중심부에 암이 생기거나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3기나 4기 진단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흡연을 오래했거나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등 폐암 ▲최 천웅 교수 진료 사진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저선량 CT로 방사선 노출 적게, 미세한 폐결절까지 조기 발견 저선량 흉부 CT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11월 17일은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한 ‘세계 이른둥이의 날’입니다. 오늘은 주로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알아봅니다. Q.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A.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병입니다. 주로 폐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이른둥이에게 생기는데, 폐를 부풀려 주는 ‘폐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이 부족해서입니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마치 질긴 풍선을 불 때 잘 안 부풀어 오르듯, 아기의 폐가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 박 가영 교수 Q. 이 질환은 이른둥이에게 많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발병 위험이 크나요? A. 발병률은 임신 28주 미만의 아주 이른둥이는 60~80%, 32~36주 사이의 아기는 15~30% 정도로 위험이 큽니다. 조산아에게 흔하지만, 만삭아에게도 드물게(약 1%)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산모가 당뇨병이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이나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만삭아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A. 출생 직후부터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