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장비를 몸에 부착한 채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번거로운 검사 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히 수면 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방법이 나왔다.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이 삼성서울병원 주은연‧최수정 교수팀, 이화여대 서울병원 김지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 가지 수면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슬립스(SLEEPS‧SimpLe quEstionnairE Predicting Sleep disorders)’를 공개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60%가량이 수면 질환을 앓고 있지만, 관련하여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한 비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 방문을 꺼리는 원인 중 하나로는 수면 질환 진단을 받기 위해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번거롭다는 이유가 있다. ▲ 김 재경 교수 ▲ 주 은연 교수 < 그림 1. 수면 질환 위험도 예측 알고리즘 개발: KAIST-IBS-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진은 간단한 9개 문항만으로 세 가지 수면 질환(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한 불면증)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SLEEPS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수면다
코 안의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특이항체 감작 동반 시, 천식 중증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보훈병원 보훈의학연구소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부장과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 원 하경 부장 ▲ 송 우정 교수 연구팀은 천식 환자 181명을 대상으로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총 면역글로블린 수치, 포도상구균 초항원 특이 항체, 천식의 중증도 등을 조사했으며, 면봉 배양 검사를 통해 코 안의 포도상구균 상재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후기 발병 천식 환자의 약 22%에서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감작이 함께 동반됐다. 두 가지 모두 동반된 환자 그룹의 경우 중증 천식, 생물학적 제제 사용, 총 면역글로블린 증가, 기도의 폐쇄성 패턴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후기 발병 천식 환자의 코 안에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감작이 동반되는 경우, 향후 중증 천식과 기도 개형의 요인들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했다. 원하경 부장은 “천식 환자의 중증도를 심화시키는 여러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향후 환자를 선별하고 진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S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인지과학 연구그룹 정민영 박사 연구팀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뇌구조 발 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사회성 문제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은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종종 불안해하고, 몸을 조화롭게 다루지 못해 회전문을 통과하거나 신발 끈 묶기 등에 서툴다. 신체감각의 민감성은 뇌구조와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자폐 스펙트 럼 장애에게는 사회성 학습의 방해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 정 민영 박사 정민영 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MRI 뇌영상과 수집한 타액을 통해 감각 민감성이 유전자 및 뇌 구조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였다. 연구팀은 먼저, 수집한 타액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경뇌하수체호르몬 인 바소토신(Vasotocin) 수용체의 형태에 따라 감각자극이 더 민감해 지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MRI 뇌영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두엽에 위치한 중요한 운동영 역인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부위가 감각자
뇌전증 치료제 ‘토피라메이트’가 4㎎/L의 혈중농도만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세계뇌전증연맹 권고농도보다 최대 5분의 1 낮은 수치다. 특히 혈중농도가 6.5㎎/L 이상일 경우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토피라메이트만으로 뇌전증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면 약제를 증량하기보다 다른 항경련제를 병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건 교수 ▲주건 교수 ▲장인진 교수 ▲유경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1저자 이설아 전공의, 김현철 박사과정, 장윤혁 임상강사) 및 임상약리학과 장인진·유경상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7~2022년 서울대병원에 방문한 389명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토피라메이트의 적정 혈중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뇌전증은 원인 없는 발작(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약 5천만명, 국내에서는 약 36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편적인 치료법은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토피라메이트는 1996년 FDA 승인된 이래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는 2세대 항경련제다. 고용량을 복용하면 인지기능저하, 어지럼증, 체중감소, 실조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사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2023 APLAR(Asia Pacific League of Associations for Rheumatology)에서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이지수 교수와 영상의학과 송옥규 교수 연구팀은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의 천장관절염 평가에서 저선량 CT의 진단적 가치’ 연구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척추 관절염은 주로 젊은 남성에서 염증성 요통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천장 관절 및 척추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축성 척추관절염과 말초 관절을 침범하는 말초성 척추관절염이 있다. 축성 척추 관절염은 X-ray 상 병변이 있는지에 따라 비 방사선학적 축성 척추 관절염과 방사선학적 축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이때 방사선학적 축성 관절염이 흔히 ▲백 인운 교수 알려진 강직 척추염이다. 하지만 X-ray는 천장 관절의 해부학적인 복잡성 때문에 병변을 잘 보기가 어렵고 민감도가 낮다. 때문에 X-ray에서 병변이 없는 환자들도 MRI나 CT에서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에서 X-ray와 저선량
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으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관련 부작용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김 재규 교수 ▲ 박 재용 교수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 화공생명공학과 홍진기 교수가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정세용 교수, 영국 사우샘프턴대 김양희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폐동맥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산화질소 흡입제를 개발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압력이 상승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는 기도삽관이 필요한 침습적인 방법으로 산화질소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 ▲(왼쪽부터) 연세대 홍진기 교수, 정세용 교수, 사우샘프턴대 김양희 박사, 연세대 오유경 박사과정생 서의 한정적인 활용으로 인해 휴대용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홍진기 교수 연구팀이 가정용 치료 장비인 네블라이저를 활용해 ‘흡입 가능한 산화질소 방출 입자(이하 NO inhaler)’를 개발했다. NO inhaler는 산화질소 방출 물질인 분지형 폴리에틸렌이민 기반의 NONOates 분자량에 따라 물분자의 이동을 조절해 높은 다공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다공 구조를 통해 산화질소를 폐 깊숙이 전달하며, 지속적인 산화질소 방출에 의한 혈관 확장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NO inhaler는 기존의 침습적인 치료법을 대체
말기 위암인 4기 단계에서 3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높은 위암은 최근 조기 발견 및 최소침습수술로 생존율이 증가 추세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절제)이 힘든 위암 4기는 방사선 혹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한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팀(이다경 박사 후 연구원, 김태훈 대학원생)은 현재 대표적인 3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ICI)에 내성(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을 보이는 위암에서 ‘GAS6 리간드에 의한 AXL 수용체’의 활성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동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인 Anti-PD-1과 함께 GAS6·AXL 특이적 억제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결과, 종양 감소 및 종양 내 면역세포의 침투가 증가하면서 치료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단백질 GAS6를 유전적으로 억제시킨 위암 세포주에서 면역반응 억제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의 감소가 확인됐으며, 이 세포를 이용해 제작한 동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내 면역세포들의 침투 증가를 확인했다. 즉, GAS6 리간드에 의한 AXL 활성화가 위암 종양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팀(박의현 교수, 박재형 전공의)이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했다. 선천성 이루공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나타난다. 한국인에서는 1.9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고 치료도 필요치 않지만, 해당부위의 감염, 농양 등으로 통증, 불편감 또는 미용상 문제가 발생할 때 수술치료가 시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선천성 이루공 수술 후 감염률과 재발률이 각각 6~27.3%, 2.3~42%로 편차가 크게 보고되고 있어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은 수술법이 요구되는 실정이었다. ▲ 박 의현 교수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은 선천성 이루공 수술에서 안정적인 치료결과를 얻으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박의현 교수가 고안한 수술법이다. 1cm 정도의 최소 절개를 통해 선천성 이루공을 절제하고 이륜연골과 연부조직을 측두근막에 고정봉합하여 절제 후 빈공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후 감염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다. 박 교수는 이 수술을 연간 100여건을 집도하며 최근 5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박의현 교수팀은 박 교수가 시행한 선천성 이루공 근막고정봉합술 450례를 분석하여 연구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최신 폐암 수술법인 ‘인도시아닌그린(ICG) 근적외선 흉강경 폐 구역 절제술’을 시행해 폐암 생존율을 높이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폐암 진료 인원은 2018년 9만 천 192명에서 2022년 11만 6천 428명으로 2만 5236명(27.7%)이 늘었다. 이는 일반 검진과 국가 폐암검진 시 저선량 폐 단층촬영 검사의 증가로 초기 폐암 진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초기 폐암은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에 가까운 성적을 내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존의 흉강경 폐엽 절제수술은 수술 후 회복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가진 환자들이 많다. ▲ 김 재현 과장 그러나 최근에는 암이 있는 폐엽의 4분의 1 정도 구역만 잘라내는 방법으로도 충분한 암 재발 억제와 폐기능의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어 폐 구역을 정확히 절제하기 위해 ICG 형광 주사와 근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수술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수술은 폐암이 있는 구역의 폐동맥을 먼저 잘라낸 뒤 형광조영제인 ICG를 정맥혈관에 주사해 근적외선 카메라로 정상
안저검사 망막 사진(Retinal Fundus Photographs)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이 개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최항녕 교수, 안과 강현구 교수,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김재한 학생, 홍재성 연구원 연구팀은 안저검사 망막 사진을 이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선별하고 증상의 중증도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 13.8)’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어려움과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성장기에 사회성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선별검사의 한계와 사회적 자원의 부족으로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조기 진단에 따른 치료가 긍정적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른 시기의 진단 및 개인의 특성에 맞는 의료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망막은 뇌와 같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우울증이 성별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에 성별에 따른 관리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 일산차병원 정슬아·김민경 교수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0년~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 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우리나라 19-65세 근로자 1만2,344명을 대상으로 우울 척도 검사와 괴롭힘 경험을 설문조사로 조사했다. ▲ 조 성준교수 우울증은 우울증 척도 검사에서 16점 이상인 경우로 판단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은 최근 6개월 기준 직장에서 괴롭힘(의도적 모욕, 희롱, 폭언 등)이나 의도적 따돌림(소외, 냉대 등)경험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여성 근로자는 3.24배 ▲남성 근로자는 5.23배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직장 내 괴롭힘 경험과 우울증은 남성 근로자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성별에 따른 우울증 관리 대책을 고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