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 국가적 외상시스템이 처음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실제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등을 크게 낮춘 성과가 전세계 외과학 분야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15.3으로 두 번째로 높은 최상위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실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논문 제목은 ‘Trauma System Establishment and Outcome Improvement: A Retrospective National Cohort Study in South Korea(외상체계 구축과 성과 개선: 한국에서의 후향적 국가 코호트 연구)’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팀(권준식 교수)은 이번 논문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국내 외상환자 약 480만 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외상사망 예측모델을 통해 얻은 외상사망률 모두 실제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골든 타임 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외상환자를 더 살렸다는 의미다. 우리보다 40년 이상 먼저 중증외상시스템을 도입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팀( 손태혜 교수)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보조적인 치료로서 디지털 치료제의 잠재적 효과를 타당성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ADHD는 아동들의 일상생활과 학교생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흔한 신경 발달 장애 중 하나다. ADHD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디지털치료제의 역할이 임상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관련 디지털치료제의 개발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조 철현 교수 조철현 교수팀은 6세부터 12세 사이의 27명의 국내 어린이 ADHD환아를 대상으로 기존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4주 동안 매일 15분씩 에임메드가 개발한 게임형식의 디지털치료제 시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타당성 연구를 시행했다. 매주 ADHD척도와 웹 기반 실험과제도구를 이용하여 평가했으며, 이 연구의 효과를 종합주의력검사와 아동행동평가척도테스트 결과의 전후 비교를 통해 평가했다. 연구결과, ADHD 환아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총점이 각각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디지털치료제를 종결한지 1개월 뒤에도 그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나 ADHD의 보조 치료제로
국내 연구진이 조현병 전단계 및 초기 조현병 환자의 미세한 뇌조직 변화를 질감 분석을 통해 포착했다. 일반 뇌영상 분석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이 미세한 변화는 조현병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분당서울대병원 문선영 교수팀이 뇌자기공명(MRI) 질감 분석을 조기 조현병 환자들에게 최초로 적용해 뇌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문선영 교수 과거 정신분열병으로도 불렸던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및 행동과 같은 증상과 사회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중증 정신질환이다. 발병과 함께 회백질 감소 등 다양한 뇌조직의 변화가 발견된다. 시간이 갈수록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조기 발견과 발병 직후 4~5년간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조현병 전단계에서 초기에 일어나는 뇌 변화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초발정신증군(조현병 초기 단계, 101명) ▲정신증 고위험군(조현병 전단계, 85명) ▲대조군(147명)의 MRI 영상을 바탕으로 조현병과 관련된 뇌 영역에 대한 질감 분석을 실시해 영역별 회색질 부피·두께와 질감 특성의 연관성
원광대병원(병원장 서일영)은 호흡기내과 박철 교수 연구팀의 “뇌질환 환자에서 인공호흡기 이탈 실패의 예측인자로서 흉부 CT상 흉부골격 근육량 저하의 임상적 의의”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이 국제 SCI 학술지 “medicine” (IF 1.87)에 게재 되었다고 밝혔다. 박철 교수를 비롯한 호흡기내과 임현 교수, 중점연구센터 정창원 교수, 영상의학과 김유리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이 연구 논문에서 흉부 CT상 확인되는 흉부 골격 근육량의 감소 정도가 폐렴을 포함한 다양한 (좌부터)▲박철 교수 ▲임현 교수 ▲정창원 교수▲김유리 교수 폐질환으로 인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중환자에서 인공호흡기 이탈률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인자임을 최초로 증명했다. 지금까지 인공호흡기 이탈과 관련된 다양한 예측 인자에 대한 선행 연구가 있었으나, 흉부 CT상 흉부 골격근의 정도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측정하고, 근육량 감소의 정도를 분석해 인공호흡기 이탈에 성공률과 연관성을 비교하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근감소증과 인공호흡기 이탈의 예측을 밝힌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진료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이뤄낸 학술 성과로 병원 내 학술 활동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김성훈·김상운 교수(산부인과)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박준식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 전 선행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이 기존 치료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면역요법 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0.9)’ 최신호에 게재됐다. 진행성 난소암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외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3기 난소암은 보통 치료 후에도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가 남아 재발이 빈번해, 치료 후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 등 국내 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백금기반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뒤 암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더발루맙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PD-L1 단백질에 결합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레멜리무맙은 T세포의 CTLA-4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이동원 교수의 논문(교신저자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태경 교수·제1저자 이동원 교수) 'ADH7 유전자 다형과 음주가 한국인 두경부 편평세포암종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SCIE 저널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두경부 악성종양은 전세계적으로 7번째로 흔한 종양으로, 국내에서는 모든 악성종양의 3%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편평세포암종이며, 발병요인은 환경적 요인과 숙주 요인으로 나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음주, 흡연, 영양결핍, 자외선 및 방사선 노출, 직업적 먼지나 중금속 노출,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으며, 특히 음주는 상기도 및 상부소화관 악성종양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암 발생은 음주량에만 비례하지 않으며, 개인의 유전적 차이와 유전적 감수성이 영향을 미친다. ▲ 이 동원 교수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의 대사 능력은 유전자 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에 따라 변하며, 이는 알코올과 관련된 질환 발병에 영향을 준다.
균형장애가 있는 노인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국내연구팀이 밝혔다. 중앙대광명병원(원장 이철희)는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연구팀(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서울대 김혜준 연구원‧차의과대학 정석송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균형 장애와 새롭게 진단된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를 밝혔다. ▲ 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교수, 서울대 김혜준 연구원, 차의과대학 정속성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최근 균형 기능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간 유의미한 관계에 대한 선행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대부분 연구의 설계상 균형장애가 과소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심뇌혈관질환 발병보다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연구는 11년에 걸친 대규모 종단연구로, 기존에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2만 9024명을 추적관찰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균형장애(외발서기 10초 미만)가 있는 노인은 균형 장애가 없는 노인(외발서기 20초 이상)에 비해 장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약 30%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은 23%, 뇌졸중은 33
국내 인구 1만 명 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 발병이 가장 많았다.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2.7%~5.9%)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국내 유병률의 과소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환자의 약 60%~80%는 자살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다. 하지만 국내 경계성 성격장애의 실제 발병률과 임상적 특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 석 정호 교수 이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석정호 교수팀은 최근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의 유병률 및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해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 유병률을 다룬 최초의 연구로, 해당
파킨슨병, 뇌졸중과 같은 다양한 신경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안전성과 정밀도를 가진 새로운 소재의 이식형 장치가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차명훈 교수와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 유기준 교수 연구팀은 높은 전기전도성으로 전기적 신경조절이 가능하면서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 안전성을 높인 새로운 PEDOT:PSS(유기 반도체 물질) 소재의 MRI-compatible PEDOT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924)’ 최신호에 게재했다.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뇌졸중 등은 신경세포의 비정상적 활동으로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가 있지만, 많은 경우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최근에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관찰하면서 정밀조절이 가능한 전기 자극 장치를 질환 부위에 삽입해 손상된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도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삽입형 전기 자극 장치는 금속 소재로 이뤄져 있어 강한 자기장을 사용하는 MRI 촬영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전기
주걱턱 양악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하여 아랫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많이 나와 있는 상태로 저작·발음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턱과 아래턱의 교합을 맞추는 양악 수술을 시행할 경우 부정교합을 교정할 수 있지만, 장시간의 수술과 큰 비용 부담,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턱의 구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재발 가능성은 의료진, 환자 모두에게 큰 골칫거리다. 아주대 김영호 교수(치과교정과)와 중앙대 채화성 교수(치과교정과) 연구팀은 양악 수술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 치료 시작 전 △ 수술 전 △ 수술 후 △ 치료 종료 후 총 4회에 걸쳐 측모 두부계측방사선 사진(Lateral cephalogram) 촬영을 통해 기계 학습에 필요한 55개의 길이와 각도 변수를 측정했다(그림 1). 그림 1. 측모 두부계측방사선 사진(Lateral cephalogram)의 랜드마크와 길이, 각도 변수들 연구팀은 이렇게 측정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 학습을 통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실제로 임상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턱이 다시 앞으로 나올 가능성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수정 교수 연구팀이 G7 국가(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와 한국의 치매정책을 비교 분석한 연구 두 편을 발표했다. 각각 JAMA Network Open,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OECD는 치매 정책과 관련해 10대 핵심목표를, WHO는 국제치매 공동 대응계획을 통해 7가지 실행 영역을 제시하며 ‘국가치매계획(National Dementia Plan)’ 수립을 장려하고 있다. ▲ 김 기웅 교수 하지만 아직 치매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국가가 많고, 치매관리계획은 수립되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국가도 있어, 실효성 있는 국가 치매관리계획의 수립과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의 개발과 공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은 국가 치매관리계획을 선도적으로 수립하여 추진 중인 G7 국가들과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에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새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가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중 하나로 꼽히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저자로, 소세포폐암 신약 ‘탈라타맙(Tarlatamab)’의 2차 치료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NEJM 2022 Impact Factor 158.5 ▲ 안 명주 교수 소세포폐암은 세포 크기가 작아 붙은 이름이다. 다른 갈래인 비소세포폐암 보다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보다 항암치료에 의존하는데 1차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환자 시름이 깊다. 2차 치료를 하더라도 약물 반응 기간이 짧고, 생존율이 8개월을 넘기는 일이 드물 만큼 치명적이다. 전체 폐암의 10 ~ 15% 정도로 환자가 적은 탓에 상대적 관심도 낮아 소외된 암으로 불린다. 안명주 교수 연구팀은 소세포암에서 탈라타맙과 같은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specific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