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 무리하게 혈압을 떨어뜨리면 오히려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압을 현행 가이드라인인 180mmHg보다 더 낮게 조절하면 예후가 나빠질 위험이 1.84배 올라간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 미국의학회지(JAMA, IF 120.7) 최신호에 게재됐다.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 부정맥은 혈관에 혈전(피떡)을 만들어낸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과 산소량을 줄여 뇌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때 생기는 질환이 급성 뇌경색이다. 뇌혈관에 약물을 주입해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치료에 많이 쓰이지만, 혈전의 양이 너무 많으면 동맥으로 관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가 효과적이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는 뇌출혈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축기 혈압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후향적 연구는 환자의 혈압을 180mmHg보다 더 낮게 조절하는 경우 예후가 좋다는 보고들이 많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팀이 회전근 개 환자에서 비타민D 결핍이 근위축, 지방변성, 염증 관련 인자들에 영향을 미쳐 파열된 근육의 염증반응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비타민D 결핍은 전체 인구의 14%에 달할 정도로 흔하며 근위축 및 면역기능 저하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 석원 교수 비타민D 결핍은 회전근 개 파열 환자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회전근 개 파열 환자의 근육 내 유전자 발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했다. 정석원 교수팀은 회전근 개 파열이 있으면서 비타민 D 결핍증(serum 25-hydroxyvitamin D concentration 20 ng/dL 미만)있는 환자군(12명)과, 이 환자군과 나이, 성별, 회전근 개 파열 정도가 유사하면서도 비타민D가 충분(serum 25-hydroxyvitamin D concentration 30 ng/dL 이상)한 환자군(12명)을 대상으로 회전근 개 근육과 힘줄, 삼각근육의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결핍이 삼각근육의 근위축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회전근 개에 대
홍삼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을 섭취하면 대표적 남성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교신저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신동호(제1저자) 교수팀은 ‘홍삼오일’로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를 남성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세계남성건강저널(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온라인에 8월 게재했다.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와 공동으로 ‘요로 증상이 있는 남성 대상 홍삼오일의 안전성 및 효능 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홍삼을 복용했을 때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증상인 배뇨장애(하부 요로 증상)이 개선되었음을 처음 확인하였다. 또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성기능 장애 부분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 김 세웅 교수 김 교수팀은 전립선비대 증상(중등도)을 가진 40세 이상 남성 88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무작위로 홍삼오일 섭취군과 대조군을 나눈 후, 12주동안 매일 홍삼오일 섭취군은 홍삼오일 500mg 캡슐 2개를 1일 1회(1,000mg/일), 대조군은 홍삼오일 캡슐의 모양과
전남대학교는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 연구팀과 의과대학 선종근 교수 연구팀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 나노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퇴행성 연골 질환은 인구의 65% 이상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연골 결손 진행 정도에 따라 미세골절술 혹은 세포치료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치료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해당 연구는 연골을 재생해 손상된 무릎연골을 치료할 수 있도록 첨단재생 나노소재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 생분해성 바이오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나노소재는 연골조직의 세포외기질 구조와 유사한 나노 패턴을 가지고 있어 연골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 ▲ 김 장호 교수 연구팀은 토끼를 이용한 전임상 실험을 통해 손상된 무릎 연골에 첨단 재생 나노소재를 이식하자 연골 재생이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재생된 연골이 정상 연골에서 주로 보이는 콜라겐(Collagen)II 발현이 매우 높아짐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첨단 재생 나노소재에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했을 때, 연골세포 분화, 성장인자 분비 및 세포외기질 형성 촉진과 함께 재생된 연골이 정상적인 연골과 유사한 구조와 기계적
암은 과거부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임상에서 주로 화학 약물 및 항체 치료가 사용되고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 또는 반복 투여가 필요해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영구적인 유전자 조절을 일으키는 유전자가위(CRISPR, 이하 크리스퍼) 기반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하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만, 생체 내 전달이 어려워 효과적인 전달 방법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 (왼쪽부터)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화학과 박희성 교수, 생명과학과 마셀 야니스 베하 박사, 생명과학과 임산해 석박사통합과정, 화학과 김주찬 석박사통합과정 > KAIST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화학과 박희성 교수 공동연구팀이 유전자가위 기반 항암 신약으로 크리스퍼 단백질 및 화학 약물을 동시에 생체 내에 전달하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기존 항암제보다 월등한 항암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크리스퍼 기술은 표적 세포에서 정밀하고 영구적으로 유전자 교정을 일으킬 수 있어 기존 유전자 조절 방법에 비해 암의 치료제로서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퍼의 구성 요소인 단백질과 가이드 RNA를 생체 내에 전달했을 때 극히 낮은 조직 투과성 및 세포 유입 효율로 인해
최근 골다공증, 근감소증, 비만이 합쳐진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폐쇄성 폐 기능 이상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돼, 고령 인구에서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구에서 나타나는 노화는 골량 및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이 증가하는 유해한 체성분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골감소증, 근감소증, 비만의 복합적인 형태는 최근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osteosarcopenic obesity; OSO)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 임한솔 전공의 연구팀은 2012년~2018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28,62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성분 변화에 따라 ▲정상적인 신체(골감소증, 근감소증, 비만 없음) ▲1가지 유해 조건 보유 ▲2가지 유해 조건 보유 ▲3가지 유해 조건 보유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정상적인 신체 그룹에 비해 ▲1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 폐쇄성 폐 기능 이상 위험도가 36% 증가 ▲2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47% 증가 ▲3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64% 증가했
국내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교수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악성 고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집먼지진드기가 아토피피부염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있고 아토피 환자에서의 집먼지진드기 양성률은 68.8%에 이르지만, 복합적인 항원성으로 인해 특이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각질형성세포는 각종 염증 매개 인자를 분비해 주위의 면역세포와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질환의 악화 혹은 만성화를 유도하는데,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각질형성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항원-특이적 인자의 발굴 및 아토피피부염의 면역 활성에서의 역할 검증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항원으로 자극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인자 중 IP-10 (Interferon-γ-inducible protein-10, CXCL10)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비되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역할을 검증하고자 했다. 실험 결과, IP-10 인자가 아토피의 대표적
분만 과정에서 제왕절개 혹은 정상분만 중 어느 쪽이 타당한지를 인공지능 통계 정보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분만 진행 상황을 모바일 앱으로 모니터링도 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을지대학교 IT융합의학연구소장)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인공지능 난산 제왕절개 예측 계산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분만 앱(mobile birth, mbirth)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분만 앱에는 병원 입원부터 진통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예측 계산기가 탑재됐다. 앱에 분만 진행 상태 (자궁경부 개대, 자궁수축 상태, 태아 및 산모 건강 상태) 값을 입력하면 분만 진행 그래프가 그려지는 동시에 다양한 예측 ▲ 양 윤석 교수 계산기가 분만 진행상태 및 위험을 예측 계산한다. 분만 진행 상태에 대한 판단 근거를 시각적 그래프뿐만 아니라 수치적 계산값으로 제시할 수 있어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도 손쉽게 분만 진행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건강관리’가 대두되는 가운데, 분만 분야에서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현하
국내 연구진에 의해 뇌파를 분석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우울증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뇌연구원이 인지과학연구그룹 이찬희 선임연구원과 서울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다중뇌파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울증은 정신질환 중에서도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해 뇌파만으로는 정밀진단이 어렵다. 또 우울증을 감별하는 뇌파지표로 사용되는 안정상태정량뇌파(REEG), 청각P300 유발전위(P300A), 세로토닌 활성도를 반영하는 LDAEP 등이 우울증 환자에게서 일관되지 않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어 진단에어려움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우울증 환자 31명과 정상인 31명을 대상으로 3가지 우울증 뇌파지표(REEG, P300A, LDAEP)를 측정한 뒤, 머신러닝을 활용해 3가지 우울증 뇌파지표 중 하나만 사용했을 때(단일 패러다임)와 모두 사용했을때(다중 패러다임)의 성능을 분석했더니, 다중뇌파 분석기술의 분류성능이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뇌파에서 30개의 기능(P300A 14개, LDAEP 14개, REEG 2개)을 선
흉부 엑스레이 검사는 폐나 심장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되는 기초적인 검사법으로, 질환의 변화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검사로 활용된다. 그동안 추적 검사를 위해 과거와 현재의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할 때 환자의 자세나 호흡 정도가 촬영 시점마다 달라져 동일하게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최근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질환의 변화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서 준법 교수 ▲ 김 남국 교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추적 검사를 위해 촬영된 흉부 엑스레이 사진 20만여 쌍을 활용해 질환의 변화를 진단해내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적용한 결과, 약 80%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촬영된 한 쌍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병변이 새롭게 생기거나 크기가 달라지는 등 변화를 진단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은 없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실제로 활용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판독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을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이하 OHCA)’를 경험한 환자 중 사회경제적 환경이 낮은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OHCA 후 심장 시술을 받은 경우 장기적인 사망률이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72%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팀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과 연관성에 대한 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란 논문을 통해 이와같은 결과를 밝혔다. ▲(좌부터)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오재훈, 조용일 교수 병원 밖 심정지(OHCA)’는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전까지 연구는 OHCA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전 단계 요인들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OHCA 후 퇴원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 예후와 사회경제적 환경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또 심정지 후 생존자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유경헌 교수팀은 건보공단 빅
대장암 예후 인자로써 근골격지수(SMG)가 제시된 가운데, CT를 촬영하지 않고도 SMG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근육량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Nutrition’에 게재됐다. 암 환자의 골격근은 치료 예후와 관련이 깊다. 근육에 침착된 지방이 많을수록,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암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대장암 환자에서 CT를 통해 확인되는 근지방 증가 및 근육량 감소는 환자의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강 정현 교수 근감소증을 CT를 이용해서 측정하고자 할 때, 골격근량 지수(Skeletal muscle index, SMI)와 골격근 방사선 밀도(Skeletal muscle radiodensity, SMD)가 지표로서 주로 사용된다. 더하여 SMI와 SMD를 동시에 고려하는 근게이지(Skeletal muscle gauge, SMG)가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제기됐다. 이 지표들은 예후를 잘 예측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CT 검사를 시행해야 확인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