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결과,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이하 OHCA)’를 경험하고, 1년 이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져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팀(조용일 교수, 이준철 교수)이 SCI급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린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불안 또는 우울과 장기사망률 분석(Analysis of Anxiety or Depression and Long-term Mortality Among Survivor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인용지수 13.8)’이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 오 재훈 교수 우리나라에서 ‘병원 밖 심정지(이하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이며,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 되었다. ▲ 신철민 교수 ▲ 진은효 교수 ▲ 한경도 교수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발병 대장암의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젊은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모든 암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
원형탈모는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탈모 면적이 절반 이상이거나 치료 당시의 나이가 어릴수록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사진)팀(한희정 전공의)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8주 감량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를 받은 원형탈모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치료와 재발의 예후 인자를 확인했다. 원형탈모는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것으로, 세포독성 T세포가 자신의 모낭(모발의 뿌리)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재발이 흔하고, 심하면 전두탈모와 전신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탈모반이 작을 때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도포하지만, 탈모 면적이 넓은 경우 단기간 감량 경구 스테로이드를 통해 초기에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데 그동안 이러한 치료에 대한 예후 인자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8주간 치료 종료 후 첫 번째 병원 방문 시점에서 기존 대비 원형탈모 중증도의 변화를 비롯해 인구학적 특성, 다양한 검사결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36.7세였으며, 환자의 75%에서 기존 대비 50% 이상 탈모가 개선되는 좋은 치료효과를 확인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승준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차정준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순응도가 높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 IF 24.0)에 게재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서구화 식단의 확대로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중증 질환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기저 질환과 인체 전반에 걸친 동맥경화로 중증 혈관폐쇄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동맥경화 초고위험군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55mg/dL 또는 70mg/dL 이하)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아동기 시 부모에게서 떨어져서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게 되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동안 뇌 신경 회로망 및 기능이 크게 변화되어 조현병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의 원인과 그 제어 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 KAIST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 연구팀이 아동 학대 및 방임 등의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기인함을 최초로 규명해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정원석 교수 연구팀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별아교세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하여 과도하게 흥분성 시냅스를 제거하는 현상이, 아동 학대 및 방임에 따른 정신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임을 최초로 규명하였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임상적으로 알려져 있었지 ▲ 정 원석 교수 만, 그 정확한 발병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크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연구팀이 서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T 세포 항암면역 증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로 2020년 전체 여성암의 약 21.1%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데 서구와 달리 폐경 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표적치료제인 파프억제제(PARPi), 항체약물접합(ADC)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등이 연이어 FDA 승인을 받으며 유방암 치료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발환 ▲ 이호 교수 ▲박미경 연구교수 자, 항암제 내성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또는 항암제 수요 가 많은 상황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이호 교수, 박미경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이미옥 교수, 가나리 박사 연구팀은 일주기 시계 유전자 ‘NR1D1(Nuclear Receptor subfamily 1 group D member 1, Rev-Erbα)’ 연구에서 유방암의 T 세포 항암면역 반응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NR1D1’은 신체의 24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피부과 김지희·조미연 교수, 병리과 최윤정 교수 연구팀이 피부암 수술인 모즈미세도식수술(이하 모즈수술)에 디지털 병리를 적용 시 수술 시간 단축과 정확성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모즈수술은 암 조직과 정상 피부의 경계를 현미경으로 확인해 이를 지도화하고 암 조직만을 정밀히 추적해 절제하는 수술이다. 암 조직 주변 정상 피부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얼굴 부위 피부암 치료에 큰 장점을 지닌다. 완치율이 높아 현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피부암 제거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김 지희 교수 ▲ 조 미연 교수 ▲ 최 윤정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는 병리과와 협업해 수술 중 병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를 국내 최초로 모즈수술에 도입했다. 그 결과 종양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수술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 피부과와 병리과가 협업해 병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를 모즈미세도식수술에 도입한 결과 종양 위치 정밀 파악 효과뿐 아니라 수술 시간 단축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모즈수술
최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이 척추로 전이된 환자 중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는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척추 전이암 수술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암환자의 70%는 척추 전이를 경험하는데, 과거에는 척추 전이암이 말기라 생각하고 심한 통증에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척추 전이암이 진행되면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지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고려된다. 하지만 원발암 종류와 환자마다 전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척추 전이암을 수술로 치료할지 여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비소세포폐암 척추 전이 환자의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 중요성’을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비소세포폐암의 척추 전이로 척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병합 요법을 시행한 22명을 선정하였다. 이 후 환자를 나이, 성별, 기대 수명, 척추 불안정성을 고려
그 동안 출생 시 몸무게보다 조산이 폐기능 발달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폐질환인 소아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조산보다 출생 시 몸무게가 폐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유진호 교수 ·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팀이 국내 소아 천식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조산 여부, 출생 시 몸무게와 현재 폐기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재태 기간 즉 출생 전까지 자궁에 있었던 기간이 동일한 환자 중 출생 시 몸무게가 하위 10% 미만인 환자들의 폐기능 지표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유 진호 교수 ▲ 김 환수 교수 37주 미만에 태어나는 조산 여부에 따라서는 환자들의 현재 폐기능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조산이어도 재태 기간 대비 출생 시 몸무게가 높다면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폐기능은 출생 시점부터 발달과 성장 과정을 거쳐 증가하며, 20대 초반 정점을 지나 지속적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곡선을 그린다. 소아 천식 환자는 성인기에 폐기능이 정상인만큼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노화 과정에서 폐기능이 정상인보다 더
평발은 발바닥 안쪽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돼 발바닥 면이 편평하게 변형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발에 통증이 생기고 장거리 보행이 어려워져 병역판정검사에서 보충역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평발을 포함한 족부 변형은 의사마다 측정 과정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어 오차 없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병무청별 족부 변형 판정률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자료가 있을 정도인데, 최근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이 평발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남국 교수 ▲류승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정형외과 류승민 전문의 연구팀은 성인 남성 600명의 족부 체중부하 측면 엑스레이 사진 1천 200장을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결과, 평발 진단 기준값과 1.37°의 평균 오차를 보여 정형외과 전문의가 측정한 2.35°보다 좁은 오차 범위로 평발을 예측해냈다고 밝혔다. 족부 체중부하 측면 엑스레이 검사는 발뼈 사이의 각도를 측정해 평발을 진단하는 검사법으로, 의사들마다 각도 측정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관찰자 간 일치도’에서 한계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정형외과 류승민 전문
당뇨병 치료제가 비알콜성 지방간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이용호·이민영 교수와 간담췌외과 한대훈 교수 연구팀은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SGLT-2 억제제’가 간세포 내 포도당 축적량을 줄이며 간염을 완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 국제 학술지 ‘메타볼리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IF 9.8) 최신 호에 실렸다. 지방이 간에 축적되고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앓으면 10년 안에 간경변이 발생할 확률은 최대 29%다. 여기에 간경변을 동반하면 간암 발병률은 최대 27%로 올라간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전 세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간 질환이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4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암, 담낭염 등으로 간 절제술이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29명과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 15명의 간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있는 간에서 당을 세포 안으로 운
최근 환자 뇌암세포에서 약물의 효능을 테스트하고 종양-기질 세포 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다중 입구 회전타원체 생성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향후 뇌암 항암제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 · 성균관대 박성수 교수(한석규 박사과정) 공동 연구팀은 3D 종양 회전타원체 모델을 구축해 종양미세환경에서 쉽고 안정적으로 약물 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다중 입구 회전타원체 생성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백선하 교수 ▲ 박성수 교수 ▲한석규 박사과정 암 환자의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종양미세환경을 잘 반영하는 회전타원체와 같은 3차원 종양 모델이 사용된다. 이러한 3차원 종양 모델은 실제 종양과 유사하며, 암 환자 약물 스크리닝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항암제의 고처리 스크리닝을 위한 세포 배양 방법에는 3D 하이드로겔 멀티웰 스크리닝, 미세 유체 칩, 오가노이드-환자 유래 세포 배양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위 방법들은 과정의 복잡성과 장시간 소요, 높은 비용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약물과 세포를 간단하고 안정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다중 입구 회전타원체 생성기’를 개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