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냉방증후군, 일명 ‘냉방병’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벌어질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군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윤 지현 교수 온도 차·세균 등 복합적 원인 냉방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 ▲장시간 냉방 노출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 등이 꼽힌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증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도 냉방병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두통·피로감부터 위장장애까지 다양한 증상 냉방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전신 피로감, 근육통,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인 인후통, 콧물,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손발이 붓거나 오한을 느끼는 증상도 발생한다. 감기와 구별법은? 냉방병과 감기의 구분이 어렵다면 냉방 환경을 벗어난 후 증상이 호전되
아주대의대 우현구 교수팀이 혈액 속 단백질 정보만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의대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와 아주대공대 산업공학과 신현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으며, 아주대의대 생리학교실 박성홍 박사후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주현 연구원, 미국 펜실베니아대 이동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 ‘PPIxGPN(Protein–Protein Interaction-based eXplainable Graph Propagational Network)’은 기존의 침습적이고 고비용인 뇌척수액 검사나 영상 기반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진행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90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총 1,463개의 혈장 단백질을 측정하고, 이 가운데 신경퇴행성 질환과 연관된 β-아밀로이드, GFAP, NfL, pTau 등 4대 바이오마커와 관련된 113개의 핵심 단백질을 선별했다. 이후 이 단백질들의 상호작용 정보를 단백질 간 상호작
최근 구강질환이 암 발생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아 상실뿐 아니라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도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내며, 공중보건 차원에서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조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치주 질환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폐 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에 국한돼 있었고, 각각의 구강질환이 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암에서 연관성이 뚜렷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부족했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는 국내 성인 384만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구강질환을 구분하고 암 발생과 사망과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 5,280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 두 가지를 병용 투여해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췌장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로,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인슐린 분비가 회복되고 노화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는 등 항노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췌장 베타세포뿐 아니라 신장 조직에서도 노화 억제가 확인돼, 제2형 당뇨병의 항노화 치료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베타세포의 노화가 당뇨병 진행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노화된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해 질환을 악화시키고, 이에 동반하여 p16, p21, p53 등의 노화 마커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베타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전략은 당뇨병 진행을 늦추는 중요한 연구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 조 영민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 연구팀(서울의대 홍
한국릴리(대표 존 비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CDK 4&6 억제제로서, HR+/HER2-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2022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버제니오'의 미디어 세션을 16일 개최하고 조기 유방암의 최신 지견과 재발 고위험 환자들을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미디어 세션에서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는 “조기 유방암은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발 고위험일 경우의 예후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차이가 크다. 재발할 경우 거듭된 재발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다”며 “특히, HR+/HER2- 유방암 재발 고위험군은 초기 1~2년 사이에 재발률이 가장 높다 .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 또한 조기 유방암은 수술 후에도 미세 전이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는 30~40대의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맡은 역할이 많기에, 재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한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지난 6월 9일 발표한 ‘흡연 상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smoking status an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조현 교수팀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건강검진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2,241명의 대조군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으며, ▲ 조 현 교수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10년~20년 동안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2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
병원 특히 수련병원들에서 최근 전공의들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일부병원에서는 PA 등 전공의 부재로 인해 변화된 여러 병원 시스템으로 인해 혼란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가 7월 15일 개최한 제2차 상임이사회 토론에서 대학병원장을 비롯해 수련병원장들이 전공의 복귀와 병원의 과제, 상급종합병원 지원급 유지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대학병원장 중에는 '전공의들이 오는 9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복귀율이 과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며, 학사일정이나 성적평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전공의 복귀 시 그동안 병원에 새롭게 자리 잡은 몇몇 시스템 가운데 PA 인력 등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제시한 60시간 전공의 근무 기준 준수 및 당직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학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 지원금은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비롯해 전문의들의 당직 문제, 정부 주
난치성 희귀질환으로 죽음의 문턱에 놓여있던 23세 필리핀 청년이 한국 생체 간이식술의 힘을 받아 기적처럼 새 삶을 얻었다.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과거 총상으로 세 번의 복부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간 일부를 내주기로 결심했고, 11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가족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안철수·김상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송준걸·권혜미 교수, 수술간호팀)은 지난달 18일(수) 필리핀 마카티병원에서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을 앓고 있는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Franz Aren Babao Reyes·남·23세)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이래 처음 이루어진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기증자와 환자 모두에게 고난도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 씨는 약 4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담도염을 앓아왔고 최근에는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만성적인 담관 염증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
비만과 당뇨처럼 대사 이상과 관련된 간 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전 세계 성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간염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며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마다 병의 양상과 치료 반응이 다른 특성 탓에, 정밀하고 개별화된 치료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서울의대 최무림 교수, 삼성서울병원 홍성은 박사 연구팀은 MASLD의 진행과 악화를 유발하는 유전적 변이를 세계 최초로 단일세포 수준에서 밝혀냈다. ▲(왼쪽부터) 최무림 교수, 김원 교수, 홍성은 박사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서구인 중심의 유전체 연구와 달리, 동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환자 코호트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MASLD의 유전적 양상이 인종에 따라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는 정밀 분석은 드물었다. 연구진은 MASLD 환자와 건강 대조군의 간 조직을 단일세포 RNA 분석 기법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세포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철·안영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김민철(제1저자)·안영근 교수(교신저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류흐름 장애가 없는 취약 죽상경화성 관상동맥 플라크에 대한 예방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PREVENT 임상시험(Preventive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for non-flow-limiting vulnerable atherosclerotic coronary plaques in diabetes: the PREVENT trial)’이라는 논문을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IF 38.1)에 발표했다. ▲김 민철 교수 ▲ 안 영근 교수 이번 연구는 기능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취약한 플라크가 있는 협착증에 대한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술(PREVENT·Preventive Coronary Intervention on Stenosis with Functionally Insignificant Vulnerable Plaque)의 다기관·무작위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에게 혈류흐름장애가 없지만 관상동맥 영상검사 상 동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동진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이준현 교수 연구팀은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 식도절제술(Robot Assisted Minimally Invasive Esophagectomy, RAMIE)’이 기존 ‘흉강경 기반 최소침습 식도절제술(Minimally Invasive Surgery, MIS)’에 비해 입원 기간을 줄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성과로 연구팀은 지난 6월 28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2025 대한위장관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FORS 2025)’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은평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식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1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중 RAMIE 그룹은 23명, MIS 그룹은 28명으로 분류되었으며, 두 그룹의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생존율 등을 비교했다. 분석에 따르면, RAMIE 그룹의 평균 입원 기간은 18.8일로, 환자 간 입원 기간의 차이는 10.2일이었다. 반면, MIS 그룹은 평균 33.2일, 환자 간 입원 기간 차이는 30일로 나타났다. RAM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아청소년과 이현경 교수가 국내 소아 신증후군 환자 진료의 표준화를 위한 근거 기반 임상 진료권고안을 발표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경험에 의존해 왔던 기존 진료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 문헌 고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일관된 진료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번 권고안은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재원으로 수행된 ‘한국 소아 신증후군 예후 향상을 위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orean pediatric cohort study for improving outcome in nephrotic syndrome)’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이 현경 교수 소아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고지혈증, 전신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이다. 주로 2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에게 발생하며, 인구 10만 명당 1.4명에서 6.1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재발률이 높고, 약 5~15%의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저항성을 보여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성장장애, 대사이상, 감염 등) 우려가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표준화된 진료 지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