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하여 세포 수준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히는 최신 연구 기법인 ‘단일세포 분석법’을 활용하여,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과 연관된 세포와 유전자 발현의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이식된 신장이 우리 몸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는 감염, 악성종양, 당뇨병, 고지혈증, 신독성을 유발하여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소량 혹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 “면역 관용” 상태를 확인 하는 것은 신장이식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 관용을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며, 또한 이에 해당되는 환자의 면역세포 및 유전체 특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공동교신저자) · 신장내과 정병하 (공동교신저자) · 이한비 (공동제1저자)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생명·건강의학과 배현주 연구원 (공동
고혈압환자가 목표혈압(140/90mmHg)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약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병리과 김정분 기사장, 고려대학교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보건과학연구소 이민우 교수)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질 ▲ 좌측부터 나승운, 김정분, 최병걸, 이민우 교수 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3만8000여명의 고혈압 유병률 및 고혈압 환자의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결과를 보면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일 경우 뇌졸중 12.2%, 허혈성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뇌졸중 위험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로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관리하면 관련 있는 만성 질환들도 동반해 호전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연구책임자)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장기간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연구’에 들어간다. 이 교수팀은 최근 정부 첨단재생의료임상연구지원사업단이 주관하는 제1차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래석 교수 ▲이동건 교수 ▲조석구 교수 연구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이며, 연구비는 총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사업에는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공동연구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공동연구자), 루카스바이오 김나연 박사(공동연구자, 세포치료제 개발)가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한다. 항암치료 또는 다양한 사유로 면역이 저하된 코로나19 환자들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해도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이 지속되어 폐 손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건강한 성인들은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면역체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항원 특이적 T 세포의 면역반응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와 제거를 돕는다. 최근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코로나19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박도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50세 이상 성인 20만 1,466명을 대상으로 무릎관절염 여부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및 운동 부족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6배, 심근경색은 1.2배, 뇌졸중은 1.2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박 도준 교수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 인구와 비교했을 때, 운동을 하지 않는 무릎관절염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1.25배)했으나,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무릎관절염 환자군은 위험도의 유의한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 번씩 20~30분만 운동해도 무릎관절염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노화가 무릎관절염과 심혈관질환 모두에서 주요 원인 인자로 꼽히는데 반해, 이번 연구에서는 65세 미만의 무릎관절염 환자군(1.38배)이 65세 이상의 무릎관절염 환자군(1.17배)보다
노화와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과 근기능은 줄어드는 한편 지방량은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근육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 조윤경,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1만 3천 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그룹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희 교수 ▲조윤경 교수 ▲김홍규 교수 근지방증(myosteatosis)은 마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근지방증이 당뇨병, 비알콜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근육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에서 근지방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특히 이러한 환자군에서 근육의 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연구 결과는 미국비만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 피인용지수 9.298)’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2년
난치성 비뇨기 질환인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을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세계유명 학회에 보고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김세웅(㈜그린메디신) 교수팀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비뇨의학회 (AUA)에서 천연화학물질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한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치료에 대한 초록을 발표하였다 미국비뇨의학회는 유럽비뇨의학회와 함께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로, 회원 2만 3천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 몸에서 수집한 전립선 세포주(Cell Line)에 염증을 유도한 뒤,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CBC, CBG등 다양한 칸나비노이드를 투여한 결과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였다. 특히 이중 향정신성 환각 작용이 없는 의료용 대마의 주 성분인 CBD를 치료 후보물질로 지정하여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동물모델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치료 후 염증 관련물질의 감소 및 통증의 개선 효과를 동물모델의 조직 및 행동패턴에서 관찰하여 이를 보고하였다. 특히 연구팀은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이 TL
청소년 도박 중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으로 인해 진료받는 청소년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37건에서 2021년 기준 2,269건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COVID-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2021년부터는 증가율이 42%로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이 늘어난 데에는 ‘온라인 도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COVID-19로 인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력이 더 높아진 청소년들이 게임처럼 쉽게 도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지현·정유숙 교수,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윤혜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기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5,61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노출 경로에 따른 청소년 도박 주요 증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는 1.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2.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3. 내기/도박 계획함 4. 기분이 나쁨 5. 이기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환자는 코로나19 중증도를 야기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데,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감염병 세계적 유행 시 이들이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파견 근무), 이동욱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은 정신질환 환자가 감염병에 대한 취약 규모와 정도를 다루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이혜진 교수 ▲이진용 교수 ▲이동욱 교수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 명과 정신질환 환자 1153만 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정신질환은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환자는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은 것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고의적 자해 환자가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하는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 TH AND SURVEILLANCE, IF 14.557) 최신호에 게재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이다. 이는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은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다. 특히 고의적 자해는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약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이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한 관절 보존술과 골재형성 보조제 투여 병행의 임상적 효용을 밝힌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도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세포 괴사에 따라 관절이 파괴되어 관절염을 유발한다. 아직 질환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절 보존 수술이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 박 준영 교수 ▲ 박 관규 교수 그간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해 다발성 천공술과 같은 관절 보존술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과 함께 골재형성(bone remodeling)에 도움이 되는 생체공학적 보조 약물의 투여를 시행해왔다. 다만, 다발성 천공술과 함께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 2형(rhBMP-2)’이라고 하는 특정 보조 약물을 투여했을 시 대퇴골두 골괴사에 어떠한 임상적 효용이 나타나는지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대퇴골두 골괴사 환자 25명을
최근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이 사회적, 의학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은 5가지 지표(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압상승, 공복혈당장애) 복합체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이 45세 미만의 젊은 무증상 성인 2,151명의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여부와 관상동맥석회화 지수(칼슘 수치)의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관상동맥석회화 지수는 칼슘 스캔이라는 저선량, 비조영 심장 CT 검사를 통해 심혈관의 동맥경화의 총량을 반영하며, 무증상 대상자에서도 심근경색, 심장마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최수연, 이희선 교수 비 등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을 잘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다. 본 연구 결과,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군에서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이 약 2배 이상 흔했으며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했다. 특히 대사증후군 항목 중 혈압상승과 중성지방 상승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대사증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류기진 교수 연구팀이 시간제한섭식의 다낭난소증후군에 대한 치료 효과를 최초로 규명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유병율을 매우 높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질환이다. 여러 진료지침에서 ‘건강한 식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박현태, 류기진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시간제한섭식이라는 식이요법의 다낭난소증후군에 대한 효과를 밝혀낸 것이다. (왼쪽)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류기진 교수 시간제한섭식이란 간헐적단식의 한 방식으로서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식이를 허용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단식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식이요법들에 비해 음식의 종류나 양, 또는 칼로리 섭취에는 제한이 없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이 있고,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다낭난소증후군 동물모델에서 4주의 기간동안 시간제한섭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체중증가, 다낭성난소, 남성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박동성 분비의 과활성화, 내장지방 증가와 염증, 그리고 난소 및 시상하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