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연구진이 국내 최대 규모로 췌장암 환자의 유전적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췌장암은 명확한 증상이 없고, 조기 진단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한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체질량지수의 증가, 당뇨, 음주, 만성 췌장염 등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은 5~10%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부분 국외 연구에 의해 알려져 왔으며, 국내에서는 소규모 췌장암 ▲ 우상명 교수 ▲ 공선영 교수 ▲ 유금혜 교수 유전인자에 대한 연구만 수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립암센터 표적치료연구과 공선영, 종양면역연구과 우상명, 소화기내과 유금혜, 중재의학연구과 전중원, 의학통계분석팀 이동은, 진단검사의학과 심효은,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외과 한성식, 종양외과학연구과 박상재 교수, GC지놈(GC Genome) 조은해 소장, 최종문 전문의 연구팀은 국내 최대 규모인 췌장암 환자 300명의 유전적 원인을 분석했다. 분석을 수행한 결과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300명 중 20명(약 6.7%)에서 유전적 유전자 병원성 변이 소견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3개 유전자에서 흔하게 ATM 31.8%, BRCA1 13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장희창)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자료를 활용하여, “혈중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경우 사망위험이 높았다”고 전문학술지에 발표하였다(3.1.). * 호모시스테인 :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음. 이번 연구는 농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임상 정보와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이용한 2.1만 명의 12년 추적자료 분석 결과이다. * 국립보건연구원이 동일집단(코호트)으로 수행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05년부터 시작한 추적조사 연구. 그동안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엽산 농도와 사망위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서 엽산 농도가 낮은 남자는 전체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동반한 경우 둘 다 정상범위인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 2.1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4배 높았다. 한편, 여자는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 암으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인 삼차신경통은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그 중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박리하여 분리하는 ‘미세혈관감압 수술’이 주 치료법인데, 수술 후 MRI 영상 검사결과 눌려있던 뇌신경이 넓게 잘 펴지면서 삼차신경의 단면적이 증가한 환자의 치료성적이 우수하고 재발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얼굴 움직임은 안면신경이 담당하지만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역할은 5번 삼차 신경이 한다. 삼차신경은 신경이 세 개(三)의 가닥(叉)으로 갈라져 각각 이마와 눈 주위, 광대뼈 주변, 턱 주변을 담당한다. 이 신경을 따라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삼차신경통’에 의한 안면통증이다. 삼차신경통은 통증 평가 척도인 ‘바스(VAS) 스코어’에서 가장 심한 통증 점수인 10점까지 기록될 정도다. 출산이 보통 8~9점정도 이므로,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창익 (제1저자) ·손병철 (교신저자) 교수팀은 미세혈관감압 수술을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 50명의 수술 전·후 MRI 검사결과를 분석하였다. 좋은 수술결과를 얻은 82%인 41명의 환자는, MRI 영상에
조산은 산모의 여러 심장 질환 중 특히 부정맥, 허혈성 심장 질환과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 부정맥 중에서는 심방세동과 심방조동이 가장 중요한 조산의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안기훈, 최은샘),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교수, AI센터 이광식 교수팀이 아시아인 대상으로는 최초로 조산과 산모의 심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조산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조산은 정상 임신주수인 37주 보다 이르게 출생한 경우를 말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약 11%의 신생아가 조산아다. 조산은 영유아와 소아의 주요사망원인 중 하나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약 18%가 조산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각국에서도 조산을 예방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며 원인과 대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 중 산모의 심장질환이 조산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서구에서는 보고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인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안기훈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2017년 첫 아이를 출산한 25~40세의 산모 174,926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산과 산모의 심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기계학습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174
기존의 모든 항암 치료에 반응없던 말기 고형암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차세대 면역 항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김찬혁 교수 연구팀이 면역시스템이 억제되는 종양미세환경을 극복하는 ‘2세대 T세포 수용체 T(T cell receptor specific T·TCR-T) 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TCR-T 세포 치료제 제작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직접 파괴할 수 있도록하는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T 세포 수용체 신호전달의 핵심적인 CD247 유전자에 추가신호 전달체인 트레프2-결합 도메인을 포함되도록 개량했다. 이러한 유전자 편집을 통한 개량은 TCR-T 세포의 증식 및 지속성을 향상시켰고, 생쥐를 이용한 악성 흑색종 모델에서 탁월한 항암 효과를 보임을 확인했다. ▲ 김 찬혁 교수 1세대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한 CAR-T 세포는 초기에 미비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추가신호 전달체가 포함된 2세대 CAR-T 세포는 말기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80% 이상의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현 CAR-T 치료제는 B세포성 급성 백혈병과 다발 골수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윤상욱)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방민지 교수팀은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가 공황장애 환자의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고 재발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공황장애는 환자의 약 70%가 만성화되어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장기화될수록 우울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직업적 활동도 어려워진다. 공황장애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잘 조절되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 확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분당 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방민지 교수 이상혁ㆍ방민지 교수팀은 2011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분당 차병원에서 공황장애를 진단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군(26명)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군(20명) ▲어떤 치료도 받지 않은 대조군(25명)의 치료 결과와 뇌 백색질(신경다발) 구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를 병행한 공황장애 환자 65.4%(17명)가 8주 치료 후
치료가 까다롭고 힘든 난치성 창상과 조직 손상에서 액상플라즈마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사진)팀(강성운 연구교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혜란 교수)은 최근 새로운 원천기술로 제조한 액상플라즈마가 난치성 창상과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기존에는 저온·저압 플라즈마를 대기압에서 배지에 처리한 용액을 사용한 반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액상플라즈마는 고온·고압의 플라즈마를 배지 처리한 용액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향후 실제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GMP 규격에 준하는 시설에서 제조한 액상플라즈마를 사용했다. 플라즈마는 고체, 액체, 기체의 상태가 아닌 ‘물질의 4번째 상태’로,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주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최근 창상, 조직재생, 염증성 병변에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플라즈마 기기와 같이 액상플라즈마도 자상으로 인한 피부 및 근육 결손, 당뇨성 창상 등 다양한 창상 모델에서 창상치유와 근육재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사진)팀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다발성 위암의 위험도가 높으며, 암 개수보다는 조직학적 분류가 다발성 암의 생존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 국가암검진의 활성화와 암 질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암 조기 진단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치료가 어려운 3-4기 위암으로 진행되기 전 성공적 제거로 완치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내시경 절제술과 복강경 수술 등 위암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며 1995년 43.9%에 불과했던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최근 78%까지 증가했다.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위의 두 군데 이상에서 동시에, 혹은 1년 이내의 시간차를 두고 여러 개의 암이 생기는 ‘다발성 위암’이다. 동시에 발견된 경우 ‘동시성(同時性·synchronous) 위암’, 시차를 두고 발생할 시 ‘이시성(異時性·metachronous) 위암’으로 분류되는 다발성 위암은 진단 과정에서 일부 동시성 위암을 놓칠 위험이 있고, 또한 발견된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남아있는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거나 지방 조직의 질(quality)이 낮으면 대사이상이 증가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혈증, 비만)하게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신장내과(공동교신저자 권순효 교수)와 영상의학과(공동교신저자 이은지 교수)의 융합연구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최근 유럽영양대사학회 공식잡지인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CT에 의해 평가된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직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abdominal perivascular adipose tissue quantity and quality assessed by CT and cardiometabolic risk)’ 논문으로 발표했다. 복부, 간, 근육 등에 침착되는 이소성 지방(ectopic fat)은 대사증후군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직은 이소성 지방 중 하나로 기존 연구들은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일반 인구에서 복부 혈관 주위 지방 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문혜진 교수팀은 최근 ‘뇌전증 환자의 조기 사망 및 사망 원인: 전국 인구 기반 신환자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해 뇌전증 환자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진단 및 치료된 뇌전증 환자 13만 8,998명 중 2만 95명이 사망했으며, 뇌전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증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뇌혈관질환(18.9%), 중추신경계를 제외한 악성종양(15.7%), 중추신경계 악성종양(6.7%), 외인사(7.2%), 폐렴(6%) 순이었다. 외인사 중에서는 자살(2.6%)이 가장 많았다. 뇌전증 및 발작 상태로 인한 사망은 1.9%를 차지했다. ▲ 문 혜진 교수 문혜진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사망 원인은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발작에 따른 폐렴, 낙상, 자살 등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뇌전증 환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발작 및 기저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 교육, 자살 생각 모니터링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한국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위암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 교수, 황 단 박사과정)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 10만8천397명을 평균 9.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대사증후군과 위암 발병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 강대희 교수 ▲ 황 단 박사과정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최근 고령화와 운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만 보면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에 속한다. 이번 연구 기간 동안 추적 조사한 사람 중 759명(0.7%)에서 위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위암이 발병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이 각 그룹에 미친 영향을 살폈는데, 이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곽세현·이은혜 교수, 영상의학과 신현주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방사선 영상 분석의 임상적 효용을 확인한 연구를 발표했다. 폐암은 국내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2021년 인구 10만 명당 36.8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렇듯 폐암의 경과가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조기 진단율이 전체의 2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곽세현 교수 이은혜 교수 신현주 교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것과 조기 진단에 있어서 흉부 사진의 역할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AI 기반 흉부 방사선 영상 분석이 조기 폐암을 진단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 살폈다. 이를 위해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 사이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 용인세브란스병원 인공지능(AI) 흉부 방사선 영상 분석 모식도. 환자가 흉부 방사선 영상을 촬영함과 동시에 이미지가 서버로 전송되어 AI 기반 분석 과정을 거친 뒤 원본 이미지 위에 이상 소견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 폐결절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