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첫 해’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 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최혜림 임상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뇌졸중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 위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 7678명의 특성을 분석한 뒤, 나이와 성별 등을 고려해 조건을 맞춰 선정(matched cohort)한 일반 대중 29만 4506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뇌졸중이 우울증에 미친 영향을 쟀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발병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02배까지 치솟았고,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커져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 9.29배까지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뇌졸중 치료 시작 단계에서 환자의 정신건강을 보듬어야 할 필요성을 엿볼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 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땐 혈압이 정상이지만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 질환은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복용하는 약물의 영향 등으로 발병한다. 전체 연령대에서 나타나므로 조기에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이다. '기립 경사 검사'는 기립성 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검사로, 침대에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침대의 각도를 서서히 높이며 증상 발현 시간을 측정한다. 이때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검사 소요 시간이 다른데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내로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 증상이 10분 후에야 나타날 수 있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겸임교수) 연구팀은 밴더빌트(Vanderbilt)대학교 자율신경장애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 수기'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면역세포를 동물에 주입해 환자의 면역상태를 반영하는 아바타 모델이 구축됐다 .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박영재 교수팀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면역세포를 쥐에 주입, 환자의 면역상태를 반영하는 전신경화증 아바타 모델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정상인 혈액을 주입한 동물 대비 전신경화증 환자의 혈액을 주입한 동물은 전신경화증이 나타나고 심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의과대학 류마티스 연구센터 조미라 교수·박민정 박사의 공동 연구 결과다. 전신경화증은 손, 발, 피부, 전신의 여러 장기가 딱딱해지는 섬유증이 발생한다. 내부 장기의 광범위한 섬유화가 특징인데, 폐 섬유화가 진행됐을 때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 약물이 없었다. 박성환·조미라 교수팀은 면역력이 결핍된 동물에 전신경화증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을 주입한 결과, 동물의 피부와 폐 조직에서 주요 면역세포인 사람의 T세포와 B세포를 확인했다. 특히 전신경화증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지표인 자가항체(anti-ETAR)가 정상인 동물 대비 전신경화증 모델동물에서 증가돼 환자의 면역 체계가 동물모델에 반영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끼니를 때우는 '혼밥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잦은 혼밥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았다. 또 하루 세 끼 모두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는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에 소개됐다. 1인 가구일수록 혼밥족 가능성이 높았고 교육·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하루 세 끼 모두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 박 유경 교수 혼밥은 허리둘레·공복 혈당·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였다.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 하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1.3배였다. 하루 세끼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활용한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의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거나, 침윤암 또는 높은 병기의 유방암일수록 인공지능이 판단한 위험도 또한 높아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김은경 교수팀이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활용한 유방암 위험도 분석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 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양측 유방암을 포함해 총 930개 암이 진단된 환자 896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를 분석했다. 유방 치밀도, 영상 소견, 분자 아형, 병기 등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 이 시은 교수 ▲ 김 은경 교수 연구 결과, 종괴와 미세석회가 혼재된 소견과 같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병변에서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 또한 높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병리적으로는 침윤암, 높은 병기의 암에서도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반면,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거나 치밀유방으로 인해 유방촬영술 상 위치가 구별되지 않는 19%의 암은 프로그램을 통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연구를 통해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은 허리둘레가 정상인 성인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 같은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비만을 관리·치료하려는 사람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 못지않게 복부비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 성 교수팀은 ‘대한민국 성인에서 복부 비만과 다른 만성 질환 유병률 간의 관계: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 활용’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2만6481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이 각종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선우 성 교수 연구팀은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자는 정상 허리둘레를 가진 사람보다 평균 나이·키·체중·수축기(최대) 혈압·이완기(최소) 혈압·흡연율이 모두 높았다. 또 소득·학력·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복부 비만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허리둘레가 정상인 사람보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관
'혼자 먹는 밥'의 줄인 말인 이른바 '혼밥'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Experimental gerontology) 2월호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와 비교 분석한 결과 혼밥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 ▲ 송 윤미 교수 다는 것을 확인했다. 노쇠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극도의 피로감,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에 이르는 5가지 지표 측정 시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일컫는다. 이중 1∼2개만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본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2년 사이 혼밥을 시작하게 된 노인은 꾸준히 누군가와 함께 식
반월 연골판 이식술 중 관절 고정술도 함께 해야 이식물 탈출과 관절염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월 연골판 이식은 무릎 쪽에 있는 반월 연골판이 손상됐을 때 동종 반월 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반월 연골판 파열의 주원인은 외상으로 퇴행성 질환과 달리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심한 무릎 통증과 부기를 동반하고 움직일 때마다 두둑 거리는 소리와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륜 전공의 연구팀은 외측 반월 연골판 이식술을 할 때 관절을 따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로 외측 반월 연골판 이식술을 했을 때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 29명과 관절 고정술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 26명을 비교 분석했다. 1년 후 살펴본 결과, 연골판 이식물 탈출 정도가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군(10.3%)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26.9%)보다 2배 이상 적게 나타났다. 이식물 탈출은 이식술 시 관절 내에 위치했던 연골판이 관절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이식물 탈출이 3mm 이상 발생하면, 정상 연골판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
남성과 여성의 근육량에 따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근육량의 정도에 따라 미생물의 다양성, 균의 구성 등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남성은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고 특정 균이 더 많았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박철현 교수·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는 2014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중년 남성과 여성 1052명의 대변 샘플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파악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내 총 근육량을 사분위수(데이터 4등분)로 나누어 근육량의 정도에 따른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 균의 구성, 대사 경로 및 특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 윤 경재 교수 분석 결과 여성에서는 근육량의 정도에 따라 미생물의 다양성 차이, 균의 구성, 군집의 다양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남성에서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다. 특히 근육량이 많은 남성에서 헤모루스 파라인플루엔자(Haemophilus parainfluenzae) 균과 로즈부리 페시스(Roseburia faecis)균이 많았다. 박 교수는 “세계 최초로 남성과 여성의 근육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 치매 유발 생쥐의 해마 부위에 위치한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IF 9.883)에 게재됐다. 치매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쌓이며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위한 고용량 투약 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에서 사용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항체 치료제 등 약물을 고용량 투약해야 하는 이유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세균 등 독성 물질을 거르는 뇌혈관장벽의 역할이 오히려 치매 항체 치료제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역기능을 하는 것이다. 장진우 교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민종‧전호수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정 비만 환자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위장병학 및 간장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근육량과 근력, 근육 기능이 모두 감소하고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를 뜻한다. 최근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성분 분석기로 사지근육량 평가를 받은 2만3889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특성을 평가했다.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인 연관성을 갖는 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 등의 변수들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 대상자의 69.5%인
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진다고 1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소금과 건강 간 관계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식생활 특성은 물론 섭취량 조사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친 결과, 일일 평균 나트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