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필터로 자가 형광(Autofluorescence, AF) 신호를 정밀하게 촬영해 백내장과 노안 등 수정체 이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백내장 진단의 경우 의료진의 주관이 개입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기술 개발로 보다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엄영섭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자가 형광 촬영 및 영상 평가 기술을 개발해 최근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자가 형광은 외부에서 형광 물질을 주입하지 않아도, 조직 자체가 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형광을 방출하는 현상으로, 우리 안구 조직에는 리포푸신과 같은 자연 형광 물질이 존재한다. 이 자가 형광을 촬영하면 망막 질환이나 이상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현행 안저 자가 형광(Fundus Autofluorescence, FAF) 촬영 기술은 주로 황반변성 등의 망막 질환을 진단하는 데 국한 돼 있어 노안이나 백내장과 같은 수정체 이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 엄 영섭 교수 이번에 새로 개발된 자가 형광 촬영 장치 및 평가 시스템은 기존의 망막 질환 진단 기술을 넘어, 수정체의 혼탁도를 객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김형석 연구교수(생화학교실) 연구팀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은정우 연구교수(소화기내과)가 공동 연구를 통해 간암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GULP1’을 밝혀내, 간암의 조기 진단 및 정밀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률 3위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단 시점에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수술 또는 치료 후에도 70~80%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해 환자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팀이 간암 재발을 예측하는 새로운 유전자 ‘GULP1’을 밝혀내, 조기 진단과 정밀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김 형석 교수 ▲은 정우 교수 현재 간암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바이오마커는 알파태아단백 (AFP)이지만,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간암 조기 진단 및 재발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 GULP1은 B형∙C형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암의 원인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군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었다. 이로써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간암 환자들의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잠재력도 확인됐다. GULP1 발현이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허혈성 심질환(Ischemic Heart Disease, IHD) 환자들은 큰 일교차와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이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체 사망 원인의 약 20%를 차지하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높은 비율을 보인다. 또한, 봄철(3~5월)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겨울철보다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 재혁 교수 이는 낮과 밤의 큰 기온 차로 인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신체 활동을 갑자기 늘릴 경우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급성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허혈성 심질환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대표
국내 연구진이 지방간 치료 신약의 약효 평가에 활용 가능한 질환 모델 인공장기 및 비파괴 경도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 김현우, 배명애 박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모사한 인공장기를 개발하고,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며 조직의 특정 부위 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나노 탐침 기반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과도한 식사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하여 간 세포에 지방이 쌓여 물렁해지면서 시작된다. ▲(왼쪽부터) 배명애 책임연구원(교신저자), 신대섭 연구원(1저자), 김현우 책임연구원(교신저자)) 나중에는 콜라겐 같은 섬유성 물질이 과다 생성되어 단단해지는 간경화를 거쳐 간암 등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알콜성 간질환 치료 신약 개발 시, 초기 단계인 지방간 상태에서부터 치료 약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간 질환 신약 개발은 질환을 모사한 인공장기에 후보약물을 투입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측정 분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기존의 검사 방법은 질환 모델 인공장기의 전체 부위를 파괴될 때까지 누르면서 간 조직의 딱딱한 정도(경도)를 측정했다. 이에 따라 살아있는 상태에서 계속적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특히 악화하기 쉬운 피부질환이 있다. 바로 아토피피부염이다. 일교차가 증가하며 피부 수분 손실량이 커지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실내 난방이나 장시간 뜨거운 물을 사용한 목욕을 자주 할 경우 피부의 수분 손실량이 더욱 증가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음식 또는 흡입성 물질 등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의미하는 아토피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을 포함한다. 이중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시작되어 경우에 따라 성장과 함께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유발 원인은 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유전적인 요소 및 환경적 요소, 면역반응 이상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 김 대현 교수 유아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2~3개월 이후 양 볼에 가려움증과 함께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외에도 머리와 팔다리의 폄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팔다리의 굽힘 부위,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및 목의 접히는 부분에 잘 생기며 심한 경우 진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의 객관적인 새 진단 기준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최근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연구팀이 이상근증후군의 객관적인 새 진단 기준을 제시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상근 증후군은 고관절에 위치한 근육인 이상근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거나 부어오르며, 바로 아래의 좌골신경 자극하거나 압박해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유발되는 상태다. ▲ 김 영욱 교수 이 질환의 진단을 위해 기존에는 의사가 직접 통증 양상, 자세, 걸음걸이 등을 확인하고 고관절 부위의 압통 검사 또는 움직임 검사 등을 수행했다. 김영욱 교수는 “다만 의료진 마다 이상근 증후군의 진단 기준에 차이가 있었고, 간혹 허리디스크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 객관적인 진단 기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고관절 자기공명영상에서 이상근 단면적에 기반한 이상근 증후군의 새 진단법(Diagnosis of piriformis syndrome based on the piriformis muscle cross-sectional area on hip MRI)’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논문에서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이 사람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산균이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정근오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백신 접종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발생률이 급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어려운 후진국에서는 여전히 자궁경부암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예방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좌측부터) DGIST 정영태 교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정근오 교수, 동국대학교 이민호 교수] 유산균은 여성의 질 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기전이 새롭게 밝혀졌다. 정영태 교수팀은 면역 기능이 억제된 쥐의 혀에 사람 줄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최근 전립선암 환자의 뼈 전이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뼈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아 뼈스캔 영상검사가 필수적이다. ▲(왼쪽부터)순천향대천안병원 이정원, 유익동, 홍선표, 김시현 교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뼈스캔은 평면 영상 촬영만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병변의 해부학적인 세부 구조는 확인이 어려워 주로 의사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한 진단이 이루어졌다. 순천향대천안병원 핵의학과(이정원·유익동·홍선표), 비뇨의학과(김시현) 교수팀은 뼈 모든 면의 단층촬영이 가능한 핵의학 영상검사장비 베리톤CT를 활용했다. 사각지대 없이 입체적(3D) 영상을 정량적인 정보와 함께 제공하는 베리톤CT는 병변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변화 등을 분류하기 때문에 전이에 대한 기준치를 마련할 수 있다. 실제 기준치는 전립선암에서 ▲뼈 전이가 있는 환자군의 94.8%를 발견했고 ▲전체 환자군에서도 95.5%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 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새로운 진단법으로써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정원 교수(핵의학과)는 “객관적 수치를 통해 오진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비만 자체로는 별다른 의학적 증상이 없지만,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비만 치료의 혁명이라 불리는 주사제 ‘위고비’가 도입되면서, 비만의 약물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와 함께 올바른 비만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체내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비만’ 비만은 체지방량이 과도해서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진단은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일차적인 비만도를 적용하며, 거기에 더해 허리둘레를 재서 복부비만을 평가하거나 덱사(DEXA)나 인바디(InBody) 같은 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한 체지방량 ▲진료중인 전지은 교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인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m² 이상으로 정의되며, 허리둘레는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장기 기능 이상이 동반되거나 기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를 “임상적 비만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 10년간 계속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어 잘 열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대동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흉통과 실신,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돌연사의 위험도 있으므로, 고령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맥판막협착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와 알아본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해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면서 일어나는 퇴행성 변화다. 또한, 선천적으로 이엽성 대동맥판막의 구조적 문제를 가진 경우나 어릴 때 ‘류마티스열’을 앓고 난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 박 유경 교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협착 정도가 심해지면 대동맥을 통해 심장과 뇌 등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흉통과 실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전신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기 위해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부전이 진행하게 되면 호흡곤란 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협착 유무와 중증도를 판단 및 진단한다. 경증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중증일 경우
두경부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곳에 암이 생기면 호흡, 음식 섭취, 발성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부학적으로 두경부는 쇄골과 폐의 상부에서 두개저까지의 부위를 지칭하는데, 두개저는 두개골의 바닥 부분으로 뇌를 받쳐주는 머리뼈를 말한다. 이 부위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관에 생기는, 즉 구강에 생기는 구강암, 목구멍에 생기는 인두암과 후두암, 식도 입구에 해당하는 하인두암, 코 주변에 발생하는 부비동암, 비강암, 귀밑과 턱밑에 생기는 침샘암 등이 두경부암에 속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12~15배 정도 높아지고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된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권 순영 교수 발생 부위만큼이나 초기 증상도 다양하다. 구강암의 경우 입술, 잇몸, 혀 등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음식을 씹거나 삼킬
아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팀이 2024년도에 수행한 암 관련 연구 논문인 ‘Deep learning–radiomics integrated noninvasive detection of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mutations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EGFR 돌연변이를 비침습적으로 검출하는 딥 러닝-라디오믹스 통합 기법: 비소세포 폐암 환자 대상)’ 이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선정한 ‘2024년 암 분야 논문 톱(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논문은 암 진단 분야에서 비소세포폐암의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비침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기술을 개발한 연구다. 이 연구를 통해 CT 영상 기반 딥러닝·라디오믹스 융합 모델을 활용하여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 논문은 2024년에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암 연구 논문 10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기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