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예방접종사업으로 우리나라 B형간염 유병률은 과거에 비하여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B형간염은 우리나라 간세포암(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이른바 ‘B형간염 기능적 완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여전히 간암에 걸릴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소화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장정원(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양현(제1저자) 교수팀은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였다. ▲ 장 정원 교수 ▲ 양 현 교수 장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히 추적된 총 1,443 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최장 30년 까지 추적 관찰하며 대규모-장기 코호트를 이용하여 연구하였다. 그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그림) 이 4가지 위험인자를 이용하여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하였고,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코로나 3차 부스터샷 접종 시 2차 접종에 비해 백신효과가 53%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백신혁신센터 송준영 교수팀이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2차 접종 대비 3차 접종의 예방효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하던 시기에 2회 기초접종 또는 3차접종(부스터샷)했을 때의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연구 기간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였던 올해 2월 1일부터 28일간 이루어졌으며, 고대구로병원 의료종사자 28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mRNA 백신으로 2회 기초접종을 완료한 경우 야생형(wild-type) 코로나 바이러스와 델타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면역이 5개월째까지 지속되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교차중화능을 보이지는 못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진행된 백신 효과평가 연구에서도 mRNA 백신 2회 기초접종은 델타변이에 대해서는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유의한 예방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 우세기간 동안 코로나 3차 부스터샷 접종은 2회 기초접종에 비해 의료종사자의 코로나 감염을 53% 예방하는 부가적인 예방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오주형) 산부인과 권병수, 정민형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 치료에 있어 바이오 플라즈마의 활용 가능성과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 해당 연구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저널인 활성산소 생물학 및 의학(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 발표했다. 난소암은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80% 이상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나 재발 이후에는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부인과 악성종양으로 손꼽힌다. ▲ 권 병수 교수 ▲ 정 민형 교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치명적인 재발률과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이유는 줄기세포성을 가진 암세포가 항암제 내성, 재발, 전이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살균, 상처 치유, 혈액 응고는 물론 암진행의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즈마 활성수(plasma activated water)를 이용해 난소암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암제를 복강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는 바, 본 연구팀
고지방·고과당 식단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졌다. 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엽 교수팀(최성이 연구조교수)은 고지방·고과당 식이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유도시 미토콘드리아내 단백질 균형을 조절하는 ClpP 단백질 분해효소의 감소가 지방간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의 세포 속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소기관이다. 연구팀은 고지방·고과당으로 인해 지방간염이 생긴 생쥐의 간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 내 ClpP란 단백질 분해효소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생쥐 간세포에서 인위적으로 ClpP의 발현을 감소시켰더니 △ 미토콘드리아의 막 전위 감소 △ 활성산소 증가 △ ATP(아데노신 삼인산)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또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간세포 내 △ 스트레스신호 증가 △ 염증신호 증가 △ 인슐린신호 감소 등이 나타나고, 염증 유도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하였다. 또 정상 생쥐 간 조직에 ClpP의 발현을 줄였을 때도 간조직 내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및 스트레스·염증 신호가 활성화되었고 지방간염이 발생했다. 반대로 생쥐 간조직에서 ClpP의 발현을 증가시켰을 때 고지
뇌졸중 위험도가 낮은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조기 리듬 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대훈, 차의과대학 심장내과 성정훈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도 심방세동 진단 1년 안에 조기 리듬 조절 치료를 받으면 다른 치료 방법보다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내과학회 공식 저널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IF 51.598)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는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이 생기고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높이고, 전체 뇌졸중 중 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기본으로 하고 심방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리듬 조절 치료와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를 시행한다. 리듬 조절 치료는 단순히 맥박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전극도자 절제술와 같은 시술 등을 추가해 심장 리듬 자체를 치료하는 적극적인 개
건국대병원 반월연골이식 연구팀(정형외과 이동원 교수, 이동륜 전공의)은 반월연골판이식술 5년 후 평가(중기 결과)에서 반월연골판이식술 시행 전 관절의 간격이 연골의 활동성과 손상 정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외측 반월연골판이식술을 시행 받은지 4~6년 된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연골판의 탈출 및 관절 연골 손상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이식술 시행 전 외측 관절 간격이 3mm 미만이었던 환자군(30명)이 관절 간격이 3mm 이상 유지됐었던 환자군(31명)보다 이식한 연골판의 탈출 및 관절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 동원 교수 ▲ 이 동륜 전공의 또 이식한 연골판의 재파열도 이식술 시행 전 외측 관절 간격이 3mm 미만이었던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6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후 통증, 무릎의 기능, 스포츠 활동 등을 평가하는 국제 슬관절 문서화 위원회의 평가지수(International Knee Documentation Committee)도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동원 교수는 “본 연구는 외측반월연골판 이식술 시행 전, 관절 간격을 최대한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최근 4개월 이내에 발생한 골절은 향후 1년 내 발생하는 골절의 위험률을 2배 이상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최근 4개월 이내의 낙상 병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성을 골다공증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 병력과 향후 1년 이내 골절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고령화로 인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골절의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골절의 과거력과 낙상 병력은 미래 골절 발생의 위험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으나, 낙상 자체가 향후 1~2년 내 발생하는 골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김경민 교수팀은 낙상 병력과 골절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자 6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코호트 연구 자료인 SOF(Study of Osteoporotic Fractures)와 MrOS(Osteoporotic Fractures in Men Study)를 토대로 연구를
청신경초종 환자들의 수두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청신경초종은 뇌의 위치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수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가 청신경초종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수두증을 치료한 결과, 수술적으로 종양을 제거한 군에서 수두증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초종은 신경의 가장 바깥층인 신경초를 만드는 슈반(Schwann)세포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신경초종의 가장 흔한 질환은 청신경초종이 있고, 삼차신경초종이 그 다음이며, 그리고 드물게 다른 뇌신경들에서도 발생한다. 수두증은 청신경초종 환자의 3.7~42%에서 발생하며 급격한 두통, ▲ 신 동원 교수 보행장애,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하다. 신동원 교수는 총 128명의 청신경초종 환자를 대상으로 수두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의 예후를 비교해 살펴봤다. 128명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1세, 남성이 49명이었고, 평균 종양 크기는 4.2cm이었다. 연구는 수두증 치료를 위해 사용한 방법에 따라 그
방사선치료가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새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확고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문석·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간암 분야에서 ‘다학제 접근’에 힘입은 방사선종양학의 변화와 발전을 암 치료 분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은 ‘삼성서울병원 간세포암 레지스트리’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지난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9,312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간암 환자 중 1차례 이상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445명(26.8%)로, 469명은 초기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초기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이들을 분석했더니 2005년 당시 진단 환자의 0.5%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3%을 차지할 만큼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에 더해 체부정위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기술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탁승제 교수(공동교신저자), 중국 항조우 제쟝병원 Wang JianAn 교수(공동교신저자), 서울대병원 구본권, 강지훈 교수(제1저자), 아주대병원 윤명호 교수(공동저자) 등을 중심으로 한 한중 다기관 연구팀은 NEJM 2022년 9월호에 관상동맥조영술로는 판단이 어려운 중등도 협착의 환자에서 관상동맥 압력을 측정하는 혈류측정법과 혈관내 영상검사인 혈관내초음파 두 방법이 모두 스텐트 시술을 가이드 하는데 매우 유용함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 176.079)는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학 학술지로 이곳에 게재된 연구결과는 전세계 임상 의사, 연구자에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으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인정받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중국의 18개 병원에서 총 4355명을 스크리닝 해서 그중 1682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스텐트 시술 시 두 방법을 전향적 무작위추출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 시술 도중, 직후 및 2년간 임상경과를 추적관찰하여 비교했다. 그동안 같은 주제에 대한 소규모 후향적 연구들은 있었지만 확실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이 장기간의 수면무호흡증이 성인의 뇌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최초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 관련 정책을 만드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동안에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자주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수면의 질을 낮춰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문제는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는 이를 인지하기가 어렵고 이에 장기간 방치할 시 치매 및 인지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윤 창호 교수 그러나 기존 수면무호흡증 연구는 추적/관찰기간이 짧거나 연구 대상이 적은 경우가 많아 수면무호흡증이 장기간 이어질 때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윤창호 교수팀은 장기간/대규모 추적관찰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 뇌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자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는 성인 1,110명을 ▲정상군(1, 2차 음성) ▲호전군(1차 양성, 2차 음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 ‧ 신홍경 전문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환자 상태, 종양 특성 등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크게 줄었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종양 크기, 위치, 침투 상태 등에 따라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못의 길이와 굵기 등을 조정해 종양 제거 후 기존의 절반인 척추 2마디만 고정시키거나, 척추 고정을 하지 않고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만 치료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팀이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수술한 105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혈종이나 재발 등 합병증 발생률이 약 6%였다. 기존 방법으로만 수술했을 때 크고 작은 합병증 발생률이 높게는 10~20%까지도 보고되고 있어,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관적인 삶의 질 정도를 체크하는 여러 지표(ECOG-PS, KPS 등) 점수도 환자들이 거의 활동 불가능 상태에서 수술 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