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동맥혈관센터 송석원 교수(심장혈관외과), 이광훈 교수(영상의학과), 남상범(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흉복부대동맥류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고난도 대동맥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두 환자는 내장 혈관이 위치한 부위에서 흉복부대동맥류가 발생했다. 이 경우 일반적인 대동맥 시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 시 70cm 이상의 큰 절개(개흉 및 개복)를 통해 대동맥 부위를 전부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게 된다. 하지만 두 환자는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로, 수술 시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개흉·개복 수술 대신,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COOK Medical)를 사용한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선택했다.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분지형태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시술에는 목표한 분지혈관(target branch vessel: 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양측 신장동맥 등 총 4개의 분지혈관) 마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에 다른 시술보
평소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염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하거나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팀(유탁근, 강정윤, 최재덕, 정혁달 교수)은 중등도 이상의 심한 전립선염이 있는 445명과 전립선염 증상이 전혀 없는 5,3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합병증 예측 인자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준호 교수는 “전립선염은 배뇨 또는 사정 시 불쾌감이나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한다. 이런 전립선염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 나빠지거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힌 첫 논문”이라며 “전립선염을 유발하는 전립선 세포 내 만성 염증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염 유무를 기준으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의 주요 예측 인자인 ▲낮은 요속도(10.6mL/sec 이하) ▲전립선비대증 설문지 점수가 높은 경우(20점 이상) ▲전립선 특이항원이 높은 경우(1.6ng/mL 이상)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31cc 이상)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국내 연구진이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안구 표면 질환(Ocular Surface Diseases) 치료 후보물질 ‘RCI001’의 효과를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팀은 최근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을 대처할 혁신 신약 물질 ‘RCI001’의 안구 표면 질환 개선 효과를 추가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세포 신호전달 물질 중 하나인 Rac1을 억제하는 ‘RCI001’은 염증조절, 안구자극 최소화, 각막 상피의 빠른 회복 등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특허물질이다.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여러 안구 표면 질환에서 스테로이드 점안제가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항염증 효과가 매우 탁월해 단기간 효능은 타 약제에 비해 우수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안압 상승, 백내장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인 편이다. 이번 연구에서 김 교수팀은 ‘RCI001’이 ‘Rac1’ 및 ‘NLRP3 inflammasome(염증 유발 면역단백질)’에 대한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우선 면역이 과활성화된 LPS(Lipopolysaccharide) 마우스 모델에서 ‘RCI001’을 국소 처치한 결과, ‘Rac1’의 발현 억제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의 기존 항암치료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가 밝혀졌다. 그동안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렵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외과 고윤우, 김다희 교수,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김창곤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암의 면역학적 특징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두경부암에서 기존 치료의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인자를 규명하고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IF 11.492)’ 최신호에 게재됐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분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얼굴, 입, 목 등 발생 부위에 따라 통증, 코막힘, 출혈, 목소리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음식을 먹거나 목소리 기능에 영향을 끼쳐 영양섭취와 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인 두경부암은 최근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재발과 전이가 빈번하고 치명률이 매우 높다. 한국을 포함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이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을 나쁘게 만드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해냈다.이 기전 규명은 향후 면역치료 반응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지방간이 악화되어 발생하는 간암에서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은 이유를 규명하고 낮은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면역치료 국제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인용지수 13.75)’에 지난 5월 16일자로 게재됐다. 간세포암은 일차 악성 간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률의 네 번째 주요 원인이며 특히 아시아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간암은 암 사망률 2위의 암으로 주된 원인으로는 만성 B형 간염 및 간경변, 알코올 간질환, 만성 C형 간염 등이 꼽힌다.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행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진행성 간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고 최근에는 대표적
식도암은 암 발생률로 보면 국내 10대 암은 아니지만, 5년 생존율이 전체 암 중 5번째로 낮을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이 가능한데, 이때 수술 전 영양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 ·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은 식도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와 수술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폐렴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률이 약 3배 높았으며 입원 기간도 12일가량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도암 수술을 앞둔 환자 중에서 입맛이 없어지거나 체중 감소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가와의 식이상담을 통해 수술 전 영양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식도 편평세포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 239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5명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영양 상태는 다양한 영양평가
국내 연구진이 정상인지군에서 알츠하이머병 주요 위험 인자인 아포이4(APOE4) 유전자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침착 정도와의 상호 병리 기전을 밝혀냈다. 대표적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증상 발현 10~15년 전부터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고, 이로 인해 점진적으로 뇌기능 및 구조 변화, 인지기능 저하가 유발된다. 따라서 정상인지 상태임에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침착되는 시기가 발생하며, 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기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99%를 차지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Sporadic Alzheimer’s disease)‘의 경우 다중 요인들이 발병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포이4(APOE4) 유전자 보유 유무에 따라 병리 진행 중증도와 치매 발병 위험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침착 유무를 평가하고 있으며, 시각 척도 또는 절단값을 기준으로 음·양성을 구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음성으로 분류되는 역치 미만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이 뇌기능 손상과 인지기능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
간암이 재발한 경우에도 복강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앞서 치료에 따른 결과로 간의 모양 변형이나 주변 협착이 발생하기 쉬운 탓에 환자 안전을 고려해 개복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복강경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경험이 풍부한 간담췌외과 의사들이 환자 상태를 신중히 평가한 뒤 조심스럽게 시도해왔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암병원 간암센터 이식외과팀은 재발 간암의 크기가 3cm이하고, 최초 발병 부위와 반대편에서 재발한 경우 첫 수술이 개복 수술이어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간암센터 이식외과 전문의 4명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간암이 재발해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 50명을 분석해 나온 결과다. 이번 연구는 외과 수술 분야 국제 학술지 <Updates in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복강경 수술 환자(25명)와 개복 수술 환자(25명)으로 나누고 환자들의 특징과 더불어 예후를 역확률 치료가중치(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IPTW)를 적용해 비교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1세 전후로, 암의 병기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을수록 빈혈 위험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팀(유탁근, 강정윤, 최재덕, 정혁달 교수)은 건강검진을 받은 40~50대 남성 8,727명을 대상으로 빈혈과 남성호르몬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하인 갱년기 중년 남성 중 혈색소 13g/dL 이하빈혈 환자는 3.0%인데 비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상인 정상 남성 중 빈혈 환자는 1.2%에 그쳤다. 갱년기 중년 남성이 정상 남성보다 빈혈 위험성이 2.4배 높았다. 이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혈색소 13g/dL 이하 병적인 상태의 빈혈과 남성 갱년기 간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의미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성호르몬이 골수에 작용하여 조혈작용이 있다는 동물실험 수준의 기전 연구와 남성호르몬이 낮으면 혈색소가 낮아진다는 임상 연구는 있었으나, 대부분 혈색소 13g/dL 이상의 정상범위에 속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그쳐 임상적 의미가 낮았다. 이준호 교수는 ”중년 갱년기 남성에게서 빈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빈혈에 대한 선별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문원진 교수팀이 뇌 MRI 상의 맥락얼기 부피가 클수록 기억력과 자기통제, 계획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됐으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성이 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영상의학과 분야 최상위 SCI 저널인 ‘RADIOLOGY(IF=11.105)’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 : Choroid plexus volume and permeability at brain MRI within the Alzheimer Disease Clinical Spectrum. 맥락얼기 또는 맥락막총(脈絡膜叢, choroid plexus)은 뇌실(ventricle)에서 발견되는 혈관과 세포의 네트워크로 뇌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혈액-뇌척수액 장벽 (blood-cerebrospinal fluid barrier)을 형성한다. 즉, 맥락얼기는 혈액에서 뇌로 가는 면역세포에 대해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고,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을 생산하는 주요 장소로 뇌세포에서 노폐물과 독성 단백질을 제거한다. 한편, 맥락얼기 안의 혈관들은 뇌 안의 혈관과 달리 혈액뇌장벽이 없어, 영양분은 뇌 내로 공급하고, 노폐물이나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팀(이나미 임상강사)은 당뇨병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Diabetes care(IF 19.112)' 최근 온라인판에 ‘췌장성 당뇨병이 2형 당뇨병보다 임상경과가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형, 2형 당뇨병과는 달리 췌장성 당뇨병(외분비 췌장질환 유발 당뇨병)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157,523명 중 췌장질환 진단 이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췌장성 당뇨병 환자 3,629명(2.3%)과 2형 당뇨병 환자 153,894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췌장성 당뇨병 환자군은 2형 당뇨병 환자군보다 당뇨병 진단 5년 후 인슐린 치료 비율이 38% 더 높았으며, 합병증인 저혈당 발생은 85%, 당뇨병성 신경병증·신병증·안병증 발생 위험은 각각 38%, 38%, 10%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각각 59%, 38%, 34% 더 많이 발생했으며, 사망률 발생의 경우 74% 더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췌장성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형 당뇨병
최근 발병률이 늘고 있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FLD)을 당뇨병 치료제로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은 최근 새롭게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포함하는 신조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만도의 증가와 함께 관련 질환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논문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는 서울대 임수 교수, 영남대 문준성 교수, 독일 보훔 루르대 Michael A. Nauck 교수와 함께 선행연구 248건을 검토, ‘당뇨병 치료제를 통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FLD) 개선’에 대한 리뷰논문을 발표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은 체중 감량 이외에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만성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홍 교수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및 GLP1 수용체길항제를 각각 혹은 병용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혈당 조절과 함께 간내 지방 축적의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기존 지방간 치료에서 달성하기 어려웠던 간의 섬유화 억제 효과도 동반됐다. 홍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향후 대사이상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의 간경화, 간암 등 간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