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1년 이내 중단하는 것보다 장기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허혈 부담을 줄여주고 항부정맥 효과 등이 있는 반면 서맥, 저혈압, 파행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든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심부전이 없는 환자의 경우 언제까지 베타차단제 치료를 유지할 것인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 김지훈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계 분야에서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 IF=24.889)’ 최근호에 이 같은 논문을 게재했다. (1저자: 순환기내과 김지훈/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교신저자: 순환기내과 한주용/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코호트에서 심근경색 환자 중 심부전이 없는 18세 이상 2만 8,970명을 3.5년간 추적관찰 한 자료를 분석했다. 특히 약물역학연구에서 범하
한평생 함께 생활하는 부부는 노쇠와 체중감소도 닮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은 70~84세 노년부부 315쌍(6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노쇠 동반 발생 연구결과를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이하 IJERPH) 6월호에 게재했다. 노쇠는 보행속도·악력 저하, 극도의 피로감, 체중·신체활동량 감소 총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로 남편이 노쇠한 경우 부인은 4.62배, 부인이 노쇠한 경우 남편이 노쇠할 가능성은 3.3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쇠의 위험요인 중 부부 간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요인은 의도치 않는 체중감소였다. 남편이 체중감소 시 부인은 8.34배, 반대로 부인이 체중감소 시 남편이 체중감소가 있을 확률은 4.91배였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부부가 처한 공통적인 환경과 질병, 그리고 서로 간의 정서교류 등이 배우자 간의 노쇠 동반 발생을 증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 결과만을 고려해보면, 남성보다 여성 노인이 노쇠에 더욱 취약
미숙아에게 흔한 동맥관 개존증 치료 패러다임이 국내 의료진의 노력으로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술과 약물에 의존해왔던 기존 치료와 달리 미숙아에 공급하는 수액을 제한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장윤실, 성세인, 안소윤 교수팀은 동맥관 개존증의 보존치료가 기존 치료에 비교해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소아과학 학술지인 <JAMA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동맥관 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만큼 진단시 수술 또는 중재적 시술을 거쳐 동맥관을 막거나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숙아의 경우 이런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어 최근에는 자연폐쇄를 기다리는 보존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전향적 연구로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태어난 미숙아 142명을 무작위
대표적인 난치암인 교모세포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유전단백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제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뇌에 발생하는 악성뇌종양 중 가장 흔한 뇌종양이다.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표준치료로 수술 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이소시트르산탈수소효소(IDH)에 유전자 변이가 없는 야생형 교모세포종의 경우 전체 교모세포종 중 90%를 차지하는데 예후가 나쁘며 치료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와 KIST 이철주 책임연구원, 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 연구팀은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악성 뇌종양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교모세포종 예후예측과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해 주로 유전체(DNA), 전사체(RNA) 수준의 연구들이 진행돼왔지만 교모세포종의 예후예측과 치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50종의 시료를 질량분석(Mass Spectrometry) 기반 프로테오믹스 방법으로 분석해 최초
햇빛을 차단하는 노력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부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광민감성 피부를 가진 경우 햇빛 차단 방법을 많이 사용함에도 일광화상의 가능성은 정상인보다 높지만, 비타민D 결핍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여름에 반팔 반바지를 착용하고 피부 일부를 노출시키는 일상적인 노출로 수십 분이면 합성된다. 때문에 일광화상이나 광노화, 피부암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햇빛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수영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와 공동 연구로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에서 59세까지의 미국 백인 성인 2,390명을 대상으로 단면 연구를 진행했다. 광민감성은 수개월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고 30분 동안 햇빛에 노출 되었을 때 심한 일광화상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자가 보고한 것으로 정의했다. 비타민D의 결핍은 혈청 25(OH)D 값이 50nmol/L 이하일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광민감성 피부를 가진 경우, 다른 피부 타입에 비해 그늘을 찾는 확률이 3배 높고, 자외선 차단제도 2배 정도 많이 사용했다. 일광
뇌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 질환인 뇌전증과 지적장애 유발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현재까지 질환 발병과 관련된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보고되었으나, 이들이 뇌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구체적 기전이 규명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 한기훈 교수,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최세영 교수, 한국뇌연구원 이계주 연구그룹장은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지적장애와 뇌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CYFIP2 유전자의 뇌기능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환자 유전체 분석에서 CYFIP2 유전자의 변이가 지적장애 및 뇌전증과 반복적으로 연관된다는 해외 연구사례에 주목했다. 이에, CYFIP2의 발현이 감소된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고 기억, 의사결정, 공감능력, 감정조절 등과 관련있는 뇌 내측전두엽피질 영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신경세포 중 제5층(Layer 5) 신경세포에서 선택적으로 변화가 있음을 발견했다. CYFIP2의 발현이 감소된 마우스의 제5층 신경세포는 정상 마우스의 신경세포에 비해 시냅스의 크기가 커져 있었으며, 신경세포의 흥분성이 과도하게 증가되어 있었다. 신경세포의 흥분성 증가는 뇌전증의 주된 원인 중 하
여드름은 재발이 잦고 흉터를 남긴다. 특히 성인형 여드름은 한번 발생했던 곳에서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방치하면 점차 흉터가 깊어진다. 경구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등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복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점차 약물없이 시술로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안가람 피부과 전문의)이 최근 단일 미세절연침 고주파 기기인 ‘아그네스(AGNES)’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Selective sebaceous gland electrothermolysis using a single microneedle radiofrequency device for acne patients: A 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led study)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드름은 모공의 곁가지인 피지선에서 발생하는데 아그네스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 시술은 단일 미세절연침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의 열 손상 없이 더 깊은 곳에 있는 피지선만 파괴한다.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성인 염증성 여드름 환자들을 대상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뇨병과 골다공증 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가 다기관 연구자들과 진행한 연구결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욱 쉽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당뇨병 이외에도 고혈압과 신장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음성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이다. 정 교수 연구팀은 1월 첫 감염자부터 5월 15일까지 코로나 검사 비용이 청구된 18세 이상 21만 996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대상자 21만 9961명 중 확진자는 7341명이었고, 이중 954명은 중증환자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과 감염 정도, 기존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상대 위험비(Odds ratio)로 분석했다. 만성질환은 건강보험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진단 검사 1년전까지의 정보가 활용되었다. 연구 결과, 만성 질환인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2배 높았고,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위험도
늦게 자고 늦게 깨는 ‘올빼미형 수면습관’ 가진 청소년이 균형 있는 수면습관을 가진 청소년 대비 우울증 발생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연구팀은 청소년의 수면 시간대와 우울증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청소년기에는 학업이나 진로,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성인 우울증과 달리 청소년 우울증은 짜증이나 분노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데, 보호자가 이를 반항심으로 여겨 다그치거나 본인도 증상을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발생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8,565명을 대상으로 주 수면시간대 분석에 이용되는 ‘아침형-저녁형 설문 조사(MEQ :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및 ‘벡 우울척도(BDI : Beck Depression Inventory)’ 검사 결과를 종합해 청소년기 취침패턴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의 수면시간대와 우울증 발생 사이의 유의한 연관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발생률 높은 암 중 하나로, 연평균 4.5%씩 증가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하여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마다 무료로 유방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에 비하여 이러한 건강 검진에 대한 접근성에 많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유방외과 유종한 교수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장애인이 국가 유방암 암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 10년 간의 추이를 확인했다. 또 장애 여부, 장애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유방암 검진 참여율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함께 살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6~2015년 사이 국가 유방암 검진 대상자인 비장애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율을 비교한 결과, 비장애인에서는 연령 표준화 유방암 검진율이 29.3% 에서 60.1% 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장애인에서는30.2% 에서 53.7% 로 증가하는데 그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암검진 형평성 격차가 점차 확대 추세로 나타났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과
위암을 수술할 때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암 주변에 퍼져있을 수 있어 보통 암보다 위쪽으로 2~5cm 정도 간격을 두고 위를 절제한다. 최대한 위를 보존할수록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데, 암과 1cm 이하 근접한 곳에서부터 위를 절제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김범수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위장관외과 김아미 교수팀은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천 5백여 명의 최대 11년 간 치료 결과를 분석했더니, 암과 위 절제 지점까지의 거리가 암 재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위는 우리 몸에서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와 위를 지나 소장을 통해 빠져나간다. 위암이 생기면 암세포가 림프절과 혈관을 따라 밑으로도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암이 있는 곳부터 소장이 시작하는 십이지장 일부까지 위를 절제해야 한다. 이 때 혹시 모를 재발 위험 때문에 국제 표준 위암 수술 가이드라인은 진행성 위암의 경우 암으로부터 위쪽으로 5cm 정도 여유를 두고 위를 절제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도 의사의 경험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암으로부터
피톤치드오일이 함유된 직물이 아토피피부염 개선에 실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톤치드오일은 알레르기질환의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이지만, 사용 방법의 한계로 삼림욕이나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유광호․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니트산업연구원(김의화, 김영운 연구원)과 협력하여 편백나무정유가 함유된 특수직물을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쥐 모델에 하루 6시간씩 14일간 입힌 후, 피부장벽기능지수(modified SCORAD score), 경피수분손실도(TEWL), 알레르기 관련 염증성 싸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 개선 지수를 측정하였다. 특수직물은 편백나무정유의 마이크로캡슐화 과정을 거쳐 100% 면(cotton)천에 결합해 열성화 과정을 거쳐 안정화를 시킨 뒤, 쥐가 활동을 하면 피부와 직물의 마찰에 의해 천에서 편백나무 정유가 분출되도록 제작했다. 실험 결과, 편백나무정유 특수직물을 입은 쥐의 피부장벽기능이 회복되고, 경피수분손실과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증가하는 ‘혈청 IgE’ 수치도 감소하였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정상화되어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