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수술할 때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암 주변에 퍼져있을 수 있어 보통 암보다 위쪽으로 2~5cm 정도 간격을 두고 위를 절제한다. 최대한 위를 보존할수록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데, 암과 1cm 이하 근접한 곳에서부터 위를 절제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김범수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위장관외과 김아미 교수팀은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천 5백여 명의 최대 11년 간 치료 결과를 분석했더니, 암과 위 절제 지점까지의 거리가 암 재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위는 우리 몸에서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와 위를 지나 소장을 통해 빠져나간다. 위암이 생기면 암세포가 림프절과 혈관을 따라 밑으로도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암이 있는 곳부터 소장이 시작하는 십이지장 일부까지 위를 절제해야 한다. 이 때 혹시 모를 재발 위험 때문에 국제 표준 위암 수술 가이드라인은 진행성 위암의 경우 암으로부터 위쪽으로 5cm 정도 여유를 두고 위를 절제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도 의사의 경험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암으로부터
피톤치드오일이 함유된 직물이 아토피피부염 개선에 실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톤치드오일은 알레르기질환의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이지만, 사용 방법의 한계로 삼림욕이나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유광호․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니트산업연구원(김의화, 김영운 연구원)과 협력하여 편백나무정유가 함유된 특수직물을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쥐 모델에 하루 6시간씩 14일간 입힌 후, 피부장벽기능지수(modified SCORAD score), 경피수분손실도(TEWL), 알레르기 관련 염증성 싸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 개선 지수를 측정하였다. 특수직물은 편백나무정유의 마이크로캡슐화 과정을 거쳐 100% 면(cotton)천에 결합해 열성화 과정을 거쳐 안정화를 시킨 뒤, 쥐가 활동을 하면 피부와 직물의 마찰에 의해 천에서 편백나무 정유가 분출되도록 제작했다. 실험 결과, 편백나무정유 특수직물을 입은 쥐의 피부장벽기능이 회복되고, 경피수분손실과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증가하는 ‘혈청 IgE’ 수치도 감소하였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정상화되어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속, 타액보다 분변에서 오랜 기간 많은 양으로 검출이 되는 것이 확인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타액에서는 73%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 12명 중 9명 경증, 3명 무증상이었으며 연령대는 생후 27일~16세로 평균나이 6.5세였다. 연구팀은 코속과 타액, 분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량을 시기별로 측정하여 비교분석했다. 분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의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았고,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코속과 타액 검사에서의 바이러스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분변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결과 초기 바이러스 양은 7.68 log10 copies/mL이었고, 장기간 많은 양을 유지했다. 샘플에서의 양성반응 비율은 전 기간에 80%를 넘었다. 반면, 코 속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확인한 초기 바이러스 양은 초기에 7.56 log10 copies/mL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감소했다. 샘플에서의
생체간이식 수술 후에도 대부분의 간 기증자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간 이식자 10,116명 추적결과, 생채간이식수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생체간이식은 1년에 인구 100만 명당 20명 정도로 이뤄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장기생존율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제대로 보고된 바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간 이식팀(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신애선 교수, 최선호 전문의)과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데이터를 활용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간 기증을 한 10,116명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간 기증자의 사망원인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또한 간 기증자와 일반 표준인구의 생존율을 비교해 간 이식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전체 간 기증자 10,116명 중 사망자는 총 53명(0.52%)이었으며, 사망원인으로는 자살(19명), 암(9명), 교통사고(7명), 간 질환(5명), 뇌혈관 질환(3명), 심장 질환(1명), 기타(9명) 순으로 나타났다. 간 기증 후 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교
국내 파킨슨 환자의 암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낮지만,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과 심혈관질환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암질환의 발병률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과 증식성 질환인 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미국 및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파킨슨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암 위험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파킨슨 환자에게 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논란이 많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전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한국인에게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연구팀(가정의학과 김도훈, 박주현 교수, 신경과 권도영 교수, 피부과 유화정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전국민건강정보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의 파킨슨병의 유병 및 발병률은 물론 다양한 암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한국의 파킨슨 환자 2,022,852.6 인년(Person-Year)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적인 암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났다. 후두암, 위암, 결장암,
음식 포장지 또는 프라이팬 코팅에 주로 이용되는 과불화화합물 노출이 유아의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분비교란물질의 하나인 과불화화합물은 식품 섭취 또는 조리 중 음식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거나,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방출되어 식수나 토양, 고기 등에 축적되어 인체에 노출될 수 있으며, 환경에 수년 동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윤철) 연구팀은 환경유해물질에의 노출이 소아기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세 및 4세 유아들을 모집하여 2년마다 추적 검진하는 EDC 유아기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호트 어린이 2, 4, 6세 660명을 대상으로 혈액 중 과불화화합물 농도와 갑상선 기능검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을수록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감소하는 경향을, 갑상선호르몬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불화화합물에는 17종 이상의 대사체 및 분해산물이 있으며 이중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PFNA, PFDA 등이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의 90% 이상에서 검출되었다. 혈중 과불화화
확장병기 소세포폐암(ES-SCLC)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 치료가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치료가 어려운 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암의 10~15%인 소세포폐암은 악성도가 높아, 발견 시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며,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소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과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임선민, 안병철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Keynote-604 글로벌 3상 임상에서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화학요법’이 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KEYNOTE-604는 MSD에서 진행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며 18개국 140개 기관에서 함께 수행됐다. 2017년 5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만 18세 이상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
난청과 귀먹먹감 등 중이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측두골 수막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가 ‘측두골 수막종’을 진단받은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다기관연구에서, 난청과 귀먹먹감이 지속되는 환자인 경우 뇌수막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뇌수막종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내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의 수막종이 대뇌를 덮고 있는 천막 상부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측두골 수막종’은 귀를 포함한 두개골 부위인 측두골 부분에서 발생한 종양으로 매우 극소수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최종적으로 측두골 수막종을 진단받은 환자 13명의 진단 데이터를 다기관연구를 통해 수집, 분석해 일반적인 수막종과 달리 측두골 수막종에서 발생하는 임상적 특성을 연구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92.3%가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2.5세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으로는 청력 손상이 83.6%로 가장 많았고, 이명과 귀 먹먹감, 귀분비물(이루)이 각각 69.2%, 38.5%, 30.8%로 뒤를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에는 꾸준한 보습스킨케어요법이 유효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보습을 통한 피부 관리 제품은 건성 피부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지만, 데일리 스킨케어의 유효성, 환자의 만족도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보습제의 중요성은 환자들과 피부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저평가 되어 있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와 공동 연구로 ‘건조한 피부에서 꾸준한 피부관리 요법을 통한 객관적/주관적 증상의 호전’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김수영 교수팀은 중등도 이상의 건조한 피부를 가진 52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매일 2회의 순한 클렌저를 보습제와 함께 사용한 그룹(39명)과 보습제 없이 순한 클렌저만을 사용한 그룹(13명)으로 나눠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2주 후 치료그룹과 대조그룹을 비교한 결과 피부과 의사가 평가하는 객관적인 지표인 홍반·인설·균열을 평가하는 임상점수(TCS-Total Clinical Score)와 시각건조점수(VDS-Visual Dryness Score)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주간의 꾸준한 보습제 도포만으로도 주관적인 가려움증과 연관된 삶의 질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연 교수 팀이 공동 연구한 논문이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Science’ 에 지난 3월 표지논문으로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표지로 선정된 이번 연구는 유방 확대․재건을 위해 사용되는 실리콘(PMDS) 기반의 인공 보형물을 인체에 삽입 시 과도한 이물면역반응으로 인한 구형구축(capsular contracture)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실리콘 유방 보형물위에 열 유발 중합을 통해 인체 생체막 모방형 소재인 MPC(2-methacryloyloxyethyl phosphorylcholine)를 코팅한 보형물을 인간과 유사한 돼지 생체모델인 요크셔 돼지의 근육 밑에 이식 후 6개월 째 결과를 측정하였는데, MPC를 코팅하지 않은 그룹보다 45% 더 적은 피막형성 및 20~30% 낮은 수준의 염증지표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생체 내 삽입하는 인공보형물의 표면에 생체막 모방형 물질의 코팅을 통해 이물면역반응의 효과적인 감소를 확인한 것으로, 이
인공지능(AI)으로 내시경 사진을 분석해 대장 용종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 의공학과 김희찬 공동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시행한 대장 내시경에서 발견된 용종 2,150개의 이미지를 토대로 AI와 접목한 연구 결과를 6월 발표했다. 연구팀은 훈련된 AI 시스템에 용종 이미지를 넣은 결과 86.7%의 정확도로 선종을 판별했다. 또한 내시경 의사 22명을 숙련도에 따라 초보자, 내시경 전문의, 광학 진단 교육을 받은 내시경 전문의 군으로 나눠 AI 시스템을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 AI 시스템을 보조하면 판독 정확도가 82.5%에서 88.5%로 상승했다. 특히, 내시경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의사군은 정확도가 11.8% 더 높아졌다. 대장 내시경으로 발견하는 용종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인 선종을 잘 발견해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내시경 과정에서 떼낸 용종의 조직 생검을 통해서만 선종 진단이 가능했다.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내시경 이미지만으로 선종을 감별해 진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병리 검사에 소
국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중 응급의료서비스인 119 구급차(이하 119)를 이용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9를 이용해 병원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7.6시간으로 119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 25시간이 걸린 것 보다 무려 3배 이상 단축됐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학교병원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의 연구팀이 지난 2011년11월부터 4년간 3차병원에 자가용을 제외한 교통수단으로 도착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8,863명 중 119를 이용한 EMS(Emergency Medical Service)군과 non-EMS군으로 나누어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EMS 환자의 수는 1,999명(22.6%)으로 10명 중 2명만이 119를 이용했으며, 이는 미국의 119 이용률(60~70%)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MS군에는 고지혈증·심부전증·심근경색증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가 많아, 이들이 증상의 심각성을 인지해 119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상 발생부터 병원까지 도착 소요시간이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