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노인일수록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소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단백질은 적게 잡아도 하루 평균 몸무게 1킬로그램 당 단백질 0.9그램을 섭취해야 한다. 가령 몸무게 60kg인 노인은 하루에 54.6g(60 × 0.91) 이상 먹어야 한다. 목살 돼지고기 약 250g 정도다. 대한노인학회에서는 노인기에는 단백질의 체내이용률이 낮아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기에 하루 1.2g/kg/day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섭취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득이 낮은 노인층에서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더 부족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 1,484명, 여 2,028명)을 가구 월 소득 사분위수(약 ▲70만 원 이하 ▲71~170만 원, ▲170~280만 원, ▲280만 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남녀모두 소득이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연구팀이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한 한국인 약 48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가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성 탈모질환으로, 다른 내과적 자가면역 질환과 아토피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신정원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 김현정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원형탈모를 진단받은 국내 30세~89세 환자 228,886명과, 나이 및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7,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원형탈모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44세였으며, 남성이 127,564명으로 55.7%에 달했다. 분석 결과, 원형탈모 환자들에서 흡연자 비율은 높았지만 그 외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BMI,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더 우수한 상태였다. 다른 위험인자들을 모두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로 인정 받았다. 치료제는 위약 대비 31%의 회복 시간을 단축시켰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시험 결과가 23일(미국 시각 22일 오후) 발표됐다. 이 임상시험은 COVID-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또는 위약을 10일간 투여하였는데, 위약군에 견주어 렘데시비르 치료군에서 회복시간이 31%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근거로 5월 1일에 미국 FDA(식약처)는 렘데시비르를 산소포화도 <94%,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긴급사용허가를 승인했다. 이 연구는 전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 시험으로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 디자인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45개 의료기관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였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 상태가 회복되는 것을 치료의 차 평가 항목으로 설정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의 상태는 (1) 입원하지 않음, 활동 지장 없음, (2)입원하지 않음, 활동 지장 있음 +/- 집에서 산소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이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 지난 8년간 5대 소화기암으로 내원한 의료취약계층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있어서 일반 환자와 동일한 수준의 진료 성과를 거두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발병 빈도가 높은 10대 암 중 절반에 달하는 5개 암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은 소화기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 비율 또한 전체 10대 암 환자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의료취약계층에 속하는 저소득층 암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검진과 치료의 기회가 적고 예후 또한 좋지 않아, 무료 국가 암 검진을 통해 무증상 단계부터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저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동석·김지원·이재경·이국래·김병관·김수환·정용진 교수)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보라매병원에서 5대 소화기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은 1,268명을 의료보험군과 의료급여군으로 나누고, 이들의 임상 데이터를 비교해 치료 및 예후의 차이를 분석했다. 전체 암 종별 환자 구성은 위암 환자가 33.8%로 가장 많았으며,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항암효과가 확인됐다. 그동안 뚜렷한 표적 치료제가 없었던 EGFR Exon20ins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전망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임선민, 안병철 교수)과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윤지연 교수는 다양한 EGFR Exon20ins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134명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만 3671명이던 환자는 2016년 7만 9729명, 2017년 8만 4132명, 2018년 9만 2747명에서 2019년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안인 비소세포성폐암 중 약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 중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는 흔하지 않은 EGFR 돌연변이로 전체 EGFR 돌연변이의 약 10%를 차지한다. EGFR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의 성장을
연세의료원 연구개발자문센터(소장 심재용)는 최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환자 중심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RWE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가이드북은 연구개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환자 중심의 치료기술, 신의료기술 개발 분야에서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활용 가능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해당 법들의 개정안이 통과됐다.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이용한 연구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 연구개발자문센터는 이번 발간한 가이드북을 통해 지금까지 축적된 증거생성연구 경험을 공유한다. 센터는 2017년 보건복지부 주관 기관공모사업 과제에 선정돼 빅데이터 조회, 코호트 정밀추출 및 통계분석 과정을 통해 고난도 분석 정보 제공이 가능한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제로 산업계와 연세의료원 간 연구 컨설팅 수행 과정을 통해 다양한 치료제 영역에서 활용 사례 및 증거생성 연구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가이드북은 ▲실사용증거의 중요성 ▲실사용증거 생성하기 ▲환자 중심의 연구개발 ▲연구개발자문센터 소개 4가지 Chapte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가 노인 수술 후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섬망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섬망이란 신체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의력과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치매와 동일하나 섬망은 갑자기 발생하여 대개 1~2주 내 증상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보라매병원 공동 연구팀(정형외과 이승준 교수·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해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을 연구했다. 최종적으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가 분석에 활용되었으며, 분석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Odds ratio: 8.957). 연구팀은 총 844명 중 265명에서 섬망이 진단되었으며, 그 중 101명은 수술 후 평균 6개월의 추적기간 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어 수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은 신경과 정석종 교수의 연구 논문이 신경과학 유명 국제학술지 ‘Movement Disorders’ 4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손영호 교수, 카이스트 정용 교수와 공동연구한 이번 논문은 ‘초기 파킨슨병에서 운동예비능과 관련된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 분석’으로 파킨슨병에서 운동예비능(motor reserve)과 관련된 뇌의 구조물(neural substrate)을 확인해 병의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운동예비능이란 뇌에 신경퇴행성 변화가 왔을 때 운동기능 저하 없이 발병을 늦추는 능력을 뜻한다. 정석종 교수는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늦춘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파킨슨병과 운동예비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 134명에게 뇌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정량분석을 통해 운동예비능을 측정하고, 휴지기 기능성자기공명영상(resting-state functional MRI)을 촬영해 운동예비능과 관련된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를 찾아냈다. 그 결과 운동예비능이 높을수록 이와 관련된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가 잘 발
신경세포가 소멸해 뇌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퇴행성뇌질환 가운데 치매 다음으로 흔한 질환인 파킨슨병의 증가세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파킨슨병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외래 환자수가 2018년 말 기준 476,850명으로 2012년(238,954명)에 비해 2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킨슨병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항고지혈증 약물인‘스타틴’의 단기·불규칙한 복용과 신체질량지수(BMI)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는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장우영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정수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이 같은 연관성을 밝힌 연구논문은 이상운동질환 관련 학술지인 Movement disorders(IF: 8.222)에 Association of statin use with Parkinson's disease: Dose–response relationship과 Body mass index, diabetes, and the
청신경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수술 후 결과 예측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신경종양은 청각전정신경에서 발생해 소뇌쪽으로 자라는 뇌신경종양으로 청력감퇴, 난청과 어지럼증 등 청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종양이 점점 커져 악화될 경우 뇌간을 압박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청신경종양의 치료법은 수술 및 감마나이프 치료가 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종양의 기원이 청각신경이므로 종양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할지라도 청각을 항상 보존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차동철 강사팀은 청신경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환자의 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7년 10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청신경종양으로 수술받은 317명의 환자 중 청력 보존술을 받은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수술 후 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할 수 있
국내 의료진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후 만성 통증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인 ‘중추신경감작’의 임상 경과를 규명함으로써, 수술 후 통증 조절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교신저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수술 전후 중추신경감작 정도, 무릎 상태, 만족도 등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수술 전 중추신경감작 환자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무릎 기능이 임상적으로 호전된 상태라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감작(central sensitization)은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져 통증이 아닌 자극도 통증으로 느끼거나 약한 통증도 강한 통증으로 증폭되어 느끼게 된다. 유전적인 소인이 없이도 오랜 기간 퇴행성 관절염으로 야기된 무릎 통증만으로 중추신경계가 감작될 수 있으며 실제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는 중추신경계가 이미 감작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대상 환자(2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남성 노인의 근력이 떨어지면 중증 발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 장일영 교수와 소화기내과 박형철 전임의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성 노인 5백여 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발기부전 여부를 분석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중증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1.89배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근감소증이란 노화에 따른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량과 근력, 근기능이 일정 기준보다 떨어지는 질환이다. 최근 근감소증이 노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남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성기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년간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남성 51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중증 발기부전 여부를 조사한 후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근감소증은 의료진이 환자의 근육량과 악력, 보행속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진단했으며, 중증 발기부전은 공인된 자기 기입식 설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