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에크모 장비를 활용한 폐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에크모는 체외막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주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주는 폐와 심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의료기기로 중증의 심부전증, 폐부전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중증의 심폐부전 환자 치료와 이식수술에 필수인 에크모는 국내 약 350여대가 환자치료에 쓰이고 있지만, 장비 및 재료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부담이 큰 편이었다. 또한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만큼, 안전성과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산화 시도의 의미가 매우 큰 의료장비다. 에크모의 국산화를 위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강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장비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지난 10월 최종적으로 국산 에크모 시스템에 대한 시제품을 완성했다. 국산 에크모 시스템은 2019년 12월 13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에 첫 적용돼 파일럿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약 3주간의 교량치료를 받았으며, 2020년 1월 3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팀의 집도로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기억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 전기자극을 주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정천기 교수·전소연 연구원은 뇌심부의 직접적인 전기자극을 통해 해마와 기억기능 간의 인과관계를 국내 최초로 증명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해마의 직접적인 전기자극이 뇌 기억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뇌에 전극을 삽입한 10명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해마에 전기자극을 주고, 두 가지 단일·연합기억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두개강 내 뇌파를 측정했다. 연구는 단일 단어를 기억하는 단일기억과제와 짝지어진 단어 쌍을 기억하는 연합기억과제로 나뉘어 학습, 휴식, 회상 단계로 진행됐다. 학습구간은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을 구성하는 두 개의 블록 중 임의로 선택된 하나에 자극의 제공과 중단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한 블록당 30개의 단어/단어 쌍이 있어, 참여자는 전체 120개를 학습했다. 해마 자극의 기억기능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두 개의 서로 다른 기억과제를 회상하는 동안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보고 키보드 버튼을 눌러 기억 여부를 응답하게 했다. 단일기억과제 회상구간에서는 “봤음” 혹은 “본적 없음”으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미생물학교실 최영기 교수) 코로나19 공동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인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인기전 및 전파양상을 검증,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족제비(ferret, 패럿)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및 빠른 전파력 연구(Infection and Rapid Transmission of SARS-CoV-2 in Ferrets.)란 제목으로 3월 31일 Cell Host & Microbe(숙주와 미생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2월초 코로나19 국내 감염 환자의 호흡기 검체로부터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NMC-nCoV02)를 인체 폐구조와 유사한 실험동물 패럿에 주입하고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체내 조직에 전파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E)~(H)은 감염되지 않은 페럿의 조직이며, (I)~(L)은 코로나19 바이러스(NMC-nCoV02 분리주)에 감염된 페럿의 조직이다. 비강(Nasal turbinate), 기도(Trachea), 폐(Lung), 장(Intestine) 순으로 확대된 진한 갈색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흉강경 폐암 수술 중 지속적 신경모니터링을 통해 후두신경을 보존하는 기법이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흉부외과 문현종, 성용원 교수팀은 외과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2018년 5월 세계 최초로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을 흉강경 폐암 수술에 도입하여 폐암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이란 흉강경 수술 과정에서 작은 전극을 통해 미세한 전류로 성대를 자극하고, 이 성대 움직임을 초당 1회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성대 손상을 미리 예측, 예방하는 기법이다. 해당 기법이 갑상선 수술 등에는 시행된 적이 있었지만 흉강경 폐암 수술에 도입된 것은 최초 사례이다. 흉강경 폐암 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3개의 구멍을 통해 시행하는 최소침습 폐암 수술인데, 약 15~30%에서 후두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폐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림프절 절제 시 후두신경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이 절단되거나, 신경이 확인되더라도 신경이 당겨지면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폐암 수술 시 성대진동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쉬게 되어 발음이 제대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은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각각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특성을 파악하면 표적치료 효과를 한 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백선하·박성혜,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MGH) 종양내과 프리실러 브라스티아노스, 다나파버 암연구소 스콧 카터 공동 연구팀은 폐암의 전이성 뇌종양 맞춤치료에 새 길을 여는 유전적 특징을 발표했다. 폐암의 전이성 뇌종양은 악성종양으로, 최근 환자가 늘고 있지만 충분한 연구가 없어 치료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원발성 폐암이 뇌로 전이된 전이성 뇌종양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성 폐암의 유전자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발성 폐암과 달리 전이성 뇌종양에서 MYC, YAP1, MMP13, CDKN2A/B 유전자 변이가 새롭게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같은 암세포라도 폐 부위와 전이된 뇌 부위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는 폐암에서 뇌로 전이된 전이성 뇌종양 표적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연구팀은 전이성 뇌종양만이 가지는 변이 특성에 맞춰 표적치료 계획을 세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과 MGH가 2013년부
약물이나 연고를 피부에 도포 후 기대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유효성분의 피부 침투양이 충분해야 한다. 그러나 피부는 각질층과 다양한 막이 존재하여 기대하는 만큼 침투하는 것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레이저기구나 기타 미세침(MTS기구), LED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약물 전달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시도되어 왔지만, 이 또한 통증 유발 등 불편함이 동반될 뿐만 아니라, 기구 사용 등으로 인해 집에서 시행하기 어려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김범준, 유광호 교수 연구팀이 최근 새로운 소재의 특수 직물을 활용한 피부 약물 전달 효과를 개선한 연구 논문(Improvement of a slimming cream's efficacy using a novel fabric as a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An in vivo and in vitro study)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과 세포 실험에서 특수한 천을 이용 후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다이어트 크림(slimming cream)의 피부 침투 효과를 확인하였다. 초음파 및 현
완치 후에도 평생 약을 먹어야 했던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및 김민석 임상강사 연구팀은 혈청 표면항원이 사라진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대학병원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 2억 6천만 명이 앓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더욱 흔하다. 기존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기능적 완치’로 판단한다. 문제는 표면항원이 소멸돼 기능적 완치로 판정받아도 쉽사리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간 기능 악화, 간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했고 그에 따른 내성, 부작용,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었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혈액 내 표면항원이 사라진 환자 276명을 분석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유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표면항원 재전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제 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오두이 박사)과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김봉직 교수 연구팀이 소아 경도-중등도(25~55dB 역치)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이란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인 내이의 손상 또는 내이에서 분석된 소리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의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난청으로,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고도, 심도난청으로 분류하게 된다. 외부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고도난청에 비해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 난청과 보통의 대화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중등도 난청은 환자와 가족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력검사에서 난청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 난청의 경우에는 한창 말을 배울 시기에 정확한 말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발달 측면에서도 심각한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청각재활의 방편으로 인공와우이식이 빈번히 이루어지는 고심도 난청에 비해 오히려 이러한 경중등도 난청은 간
수술이 표준치료였던 좌주간부질환에서 ‘스텐트시술’ 또한 확실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좌주간부질환(Left Main Disease) 환자의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예후를 10년간 장기 비교한 결과, 심뇌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사망률에서 두 치료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스텐트 치료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심장근육을 움직이게 만드는 세 가닥 관상동맥 중 좌측관상동맥의 시작부분에 위치한 좌주간부에 병변이 생길 경우 심장근육에 광범위하게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혈관부분으로 꼽혀 영어로도 ‘레프트 메인(Left Main)’ 이라 부른다. 전 세계 심장 전문의들은 심장의 가장 중요한 혈관인 좌주간부에 병변이 생기면 환자의 가슴을 열어 수술을 할 것인가 혹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힐 것인가에 대해 오랜 기간 의학적 논쟁을 벌여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13개 주요 대학병원에 등록된 좌주간부 질환자 1,454명을 스크리닝 후 무작위로 300명의 스텐트 시술군과 300명의 수술 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윤영욱) 학부생들이 주도한 '섬망의 치료와 예방법' 연구논문이 최근 SCI급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됐다. 지난 2월 고대의대를 졸업한 임혜창, 김민서 군은 정신건강의학교실 한창수 교수(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과 함께, ‘섬망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리학적 중재의 비교 효능 및 수용 가능성: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실습(원제: Comparative efficacy and acceptability of pharmacological interventions for treatment and prevention of delirium: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을 최근 정신건강분야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IF=3.917)'에 게재 승인됐다. 연구팀은 네트워크 메타분석 방법을 이용해 기존 섬망 치료 또는 예방 약물들의 효능 및 우선순위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기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던 고역가 항정신병약물의 사용이 섬망 치료나 예방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지
부분마취를 통한 각성 수술법을 이용한 건이전술이 전신마취 때보다 환자의 관절운동 범위 회복과 수술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이전술은 힘줄의 파열이나 특정 근육의 기능이 신경 손상으로 인해 소실될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건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로 전통적으로 환자가 전신마취인 상태로 진행되어 왔다. 건이전술을 시행할 때 임상적 결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건 봉합 시 긴장도(tensioning)인데, 환자가 잠들어 있는 전신마취에서는 의료진이 수동적인 상태에서 봉합해야 하므로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긴장도를 찾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가 부분마취인 상태에서 능동적인 관절운동을 하면서 수술하는 수부 각성 수술(Wide awake hand surgery)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수부 전문 김지섭 교수와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 연구팀은 최근 성형외과학회지 'Plastic and Recontructive Surgery'에 ‘만성 장무지신건 파열 치료를 위한 시지 고유 신건이전술 시 고식적 수술접근과 각성 수술접근의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분마취를 이용한 건이전술 수술 환자 11명, 전신
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있는 공간에 생기는 안와육종은 발생되면 눈이 돌출되거나 물체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게 되고, 진단이 늦어지면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치명적인 악성종양이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많고 생명과 직결되는 안와육종이라도 정확한 병기와 예후 예측 인자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고, 수술 후 재발 여부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적절한 검사 주기를 적용해 안와육종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와 미국 엠디엔더슨 암병원 연구팀은 안와종양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안와육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진단 검사와 최신판 병기 기준 AJCC(미국암연합위원회,8차)를 통한 암 병기 설정, 예후 인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치료 계획과 경과 관찰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치명적이지만 발생이 드물어 대규모 연구가 어려웠던 안와육종에 대해 많은 수의 환자들과 다양한 종류의 안와육종을 포함해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암 병기 결정 기준 최신판인 AJCC(미국암연합위원회,8차)의 안와육종 병기에 대한 유용성을 처음 검증하고, 중요한 예후 예측 인자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와육종은 상대적으로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