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뇌 지주막하출혈 동물모델에서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키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인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이분되는데, 출혈성 뇌졸중은 지주막하출혈과 뇌실질 출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지주막하 출혈은 뇌졸중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뇌졸중으로 초기 사망률이 40-50%에 이르는데, 대뇌동맥에서 출혈된 혈액에 의한 압박과 염증성 반응으로 인한 뇌신경 파괴가 주된 기전이다. 이승훈 교수는 "현재이 질환은 원인이 되는 동맥류를 수술이나 중재시술로 폐색하는 방법만 임상에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이 방법들은 추가적인 출혈을 막는 역할만 할 뿐, 정작 높은 치명율의 원인인 혈액에 의한 염증에 대해서는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다"며 지주막하 출혈은치료제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지주막하출혈 초기에 과도하게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출혈로 인한 염증 반응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치료제로 개발된 베이셉(개발명 CX-11)은 산화세륨을 분산안정제인 6-aminohexanoic acid로 연결하여 polyethylene glycol (PEG)로
‘나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중년 여성들은 가족 간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상태는 기대수명이나 유병률과 같은 객관적 지표로 측정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의학적 진단 여부와 별개로 개인이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인 ‘주관적 건강’이 개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강서영 전문의(국제진료센터 임상전임강사) 연구팀이 평균나이 57세인 부부 469쌍(938명)의 의사소통 정도와 주관적 건강상태, 건강관련 요인, 과거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가족 의사소통이 활발한 여성의 경우, 의사소통이 부족한 군에 비에 주관적 건강이 좋은 비율이 1.9배 높았다.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의 “내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때엔 가족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본인과 남편의 가족 의사소통 수준이 둘 다 높은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여성의 주관적 건강이 좋은 비율이 2.3배 높았다. 한편, 남성의 경우엔 가족 의사소통 수준과 주관적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본인의 건강을 ▲매우 좋다 ▲좋다 ▲
우리나라 직업운전자 1/3 가량이 주간졸림증을 호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대한비과학회(전임 회장 조진희 가톨릭의대 교수),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김진국 건국의대 교수)와 함께 2011-2016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를 분석, 발표했다. 전체 환자 4,344명 48.2%에 해당하는 2,093명의 환자가 하루에 30분 이상 운전을 하며 특히 전체 환자의 0.9%에 해당하는 38명의 환자는 직업운전자였다. 연구 결과, 직업운전자의 66%는 수면의 질이 낮았으며, 37%는 과도한 주간졸림증을 호소했다. 이들 중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의 경우 2.7배, 수면의 질이 낮을 경우 2.3배 사고 가능성이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자 집중력, 실행능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요증상인 코골이와 호흡중단이 대부분 수면 중 발생해 진단이 어렵다. 환자들도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의 다른 증상인 주간졸림증은 택시, 버스, 철도 기관사 및 항공기 조종사와 같이 직업운전자에게
국내 연구팀이 간암 억제 유전자 HDAC6 조절을 통한 간암세포 억제 효과와 종양 면역 활성화 기전을 찾았다. 가톨릭의대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팀은 ‘HDAC6→Let-7i-5p→TSP1→CD47’ 조절 기전 제어에 의해 간암 발생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DAC6는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의 하나로, 간암 억제 유전자로서 치료적 가능성은 인정된 바 있다. 남석우 교수팀은 HDAC6가 대표적인 후성유전조절인자 중 하나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정상 간세포에서 암 발생에 기여하는 다양한 마이크로 RNA(microRNAs)를 제어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팀은 간암 발생 과정에서 HDAC6가 그 기능을 소실하거나 억제되었을 때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종양 유발 마이크로 RNA를 탐색한 결과 Let-7i-5p를 특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Let-7i-5p가 생체 내 강력한 혈관 신생 및 종양 성장 억제제로 잘 알려진 트롬보스폰딘-1(Thrombospondin-1, TSP1)의 단백질 번역을 저해함으로써 간암 생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또한, Let-7i-5p에 의해 억제된 트롬보스폰딘-1은 대식세포의 종양세포 포
미세먼지가 피부 노화도 촉진시킨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서성준․박귀영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이미경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세먼지가 피부 각질세포의 노화를 유도하는 인산화효소(p38 MAPK)를 활성화시켜 피부 염증 및 노화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의 각질세포와 섬유아세포를 배양해 미세먼지 물질을 처리하여 표피 염증과 피부 노화 관련 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각질세포에서 인산화효소(p38 MAPK)를 자극하고 염증반응물질(proinflammatory cytokine)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한편, 인터루킨(IL-1α, IL-1β)의 분비를 통해 피부 진피의 콜라겐 분해를 촉진하여 주름 생성 등의 피부 노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아프젤린(Afzelin)’이라는 식물 추출물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의 유해성을 차단하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최근 함께 발표했다. 박귀영 교수팀은 ‘아프젤린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피부각질세포의 염증반응 억제'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통해 식물 추출물 ’아프젤린(Afzelin)‘이 미세먼지에 의해 유발되는
신풍 호월 학술회(이사장 장원준)와 서울대 약대가 공동 주관하고 재단법인 관악회와 신풍제약(주)이 후원하는 ‘제8회 신풍호월학술상’ 신약연구개발부문상에 서울대 약대 정낙신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5월 13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 홀에서 개최됐다. 신풍호월학술상은 서울대 약대내에 독립적인 추천위원회를 두고, 국내최고권위자 5인의 심사위원회가 미래의 약학연구 및 신약연구개발에 공로가 있는 약학연구자를 공정한 심사로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신풍호월학술회 장원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약개발이야말로 약학 분야에 꽃이며 인류에 봉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서울대 약대가 그 동안 축적해 온 우수한 연구 성과물이 제약 산업과 연계되어 실용화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하여, 서울대 약대와 관악회 그리고 신풍제약이 함께 인류건강의 영원한 꿈인 신약개발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된 정낙신 교수는 2013년도에 서울대 약대에 부임하여 변형핵산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며, 신약개발의 최선두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항암제 혁신신약 기술을 미국의 R
우울증과 조울증은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자주 재발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요인이 경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재발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이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발생을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미리 예측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보고 없이도, 객관적인 행동양상과 생체리듬의 교란을 측정하여 우울증과 조증 재발을 예측, 진단 가능함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55명의 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변화, 빛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수집하면서 증상의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생체리듬의 교란과 연관된 요인들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으로 학습할 경우, 3일 후의 증상재발여부를 90%에 달하는 정확도로 예측이 가능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기분장애환자의 증상발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미리 대응하여 증상발현을 조절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환
국내 연구진이 미분화갑상선암에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 후보물질은 간에서 포도당 생합성에 관여하는 전사조절 단백질 ERRγ활성을 조절한다. 일반적인 갑상선암은 주로 수술, 방사능 치료, 화학적 항암제로 치료하는 데 반해, 미분화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일반 항암제를 통한 화학적 치료 모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경북대병원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연구팀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난치성 미분화갑상선암 치료의 표적 단백질인 ERRγ 활성을 조절하는 경구용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그 효과를 세계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후보물질을 투여할 경우, 실험동물 체내의 ERRγ 단백질 활성이 조절되어 미분화갑상선암의 재분화를 유도하고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시켜주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은 후보물질과 표적단백질과의 결합구조를 X-ray 결정화법을 이용하여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분화감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약 2% 내외로 발병률은 낮으나, 주변 장기침범 및 전이가 빨라 발병 후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3-5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장에 구멍이 뚫렸을 때 내시경적 치료로 봉합하는 치료 기법이 소개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최근 ‘이중채널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천공의 내시경적 치료방법 및 가능성’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시행된 내시경적 ‘지갑끈 봉합술’은 천공 주위를 엔도루프(endoloop)와 클립으로 둘러싼 후, 지갑 끈을 묶는 것과 같은 기술로 엔도루프와 클립을 잡아매면서 천공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장 천공이 발생하면 복강경이나 개복수술과 같은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가 이뤄졌다. 최 교수는 “기존 외과 수술은 전신마취, 장 절제 혹은 수술 후 장의 유착으로 인한 위험이 있었다. 한편, 이번 봉합술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갑끈 봉합술로 내시경 시술을 받은 평균 연령 70세의 남녀 6명의 대장천공 환자들 모두 전신마취나 추가적인 복부수술 없이 내시경실에서 성공적으로 천공이 치료 되었고, 합병증 없이 회복되어 퇴원했다고 밝혔다. ‘지갑끈 봉합술(purse-string suture technique)’은 이중채널내시경을 사용하여 내시경의 좌측 채널(겸자공)을 통해 천공 주위를 둘러싸는 형
고혈압 전단계에서도 대뇌 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특히 뇌 미세출혈의 발생 위험은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는 “고혈압 전단계는 안심해야 할 단계가 아닌, 적극적인 초기 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인식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추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평균 연령 56세의 건강한 성인 2,460명의 뇌 MRI 영상 및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고혈압 전단계와 대뇌 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된 환자 중 뇌백질 고신호병변(WMH) 열공성 경색(lacunar infarct), 뇌미세출혈(CMB) 및 확장성 혈관주위공간(EPVS) 등 대뇌 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다중회귀분석한 결과, 뇌백질 고신호병변, 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열공성 뇌경색의 경우 정상혈압 그룹에 비해 고혈압 전단계 그룹에서 발병 위험이 1.7배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인 ‘작약’이 하지불안증후군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리에 들 때 다리가 저리는 등의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자다가도 다리를 움직여야만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는 고질병이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이진용) 중풍센터 권승원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에서의 작약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 12건(639명)에 대한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작약을 함유한 한약을 단독 복용하거나 양약과 병용 치료한 환자는 양약만 복용한 환자보다 증상이 호전되었다. 특히 표준 치료로 여겨지는 도파민 보충 요법에 비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킨 원인 질환에 관계없이 나타난 결과다. 권승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특유의 감각 이상 증상은 뇌가 철 결핍 상태에 놓여 체내 아데노신A1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이 아데노신A1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작약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작약감초탕’의 치료 효능을 뒷받
공복 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케톤체는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우리 몸에서 뇌와 심장, 골격근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몸의 지방세포 내 지방 성분이 많이 분해될수록 혈액안에 케톤체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체중조절을 위한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 제한 식이요법,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 체내 케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제1형 당뇨병에서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하는 케톤산혈증의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케톤산혈증 발생시 케톤체가 과다하게 생성(12mM 이상)돼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고 당뇨병성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인에서는 혈중 케톤체 농도가 0.2~5mM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당대사나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