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간질) 치료를 위해 뇌 일부를 절제해도, 기억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신경학적 기전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서울의대 정우림 연구원은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해마 일부분을 절제한 뒤에도 기억장애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를 분석해 이를 규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수술로 해마의 일부를 절제하더라도 남은 반대쪽 해마의 활성도가 기억기능 유지에 큰 역할을 하며, 절제 후 남은 해마의 뒷부분은 이와 큰 상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성인 뇌전증에 다수를 차지하는 ‘측두엽뇌전증’은 해마부위의 경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측두엽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며, 수술 후 80%이상의 환자는 호전되거나 완치된다. 하지만 수술의 경우, 측두엽 안쪽에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돼 인지·학습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수술여부와 그 범위를 선택하는데 있어 이를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뇌전증 치료를 위해 내측 측두엽 일부를 절제한 환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수술 후 평균 6년 넘게 기억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대상자가 단어와 그림을 외우는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전남대학교병원 연구팀이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과 새로운 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했다. 전남대병원 심혈관계융합연구센터의 기해진 연구교수를 비롯한 최신영 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HDAC 억제제인 ‘LMK235’가 혈압강하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인 LMK235는 고혈압에서 혈관수축과 혈관 재형성을 억제한다’는 제목으로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IF 4.302)’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해진 연구교수의 주도로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의 토마스 쿠르츠 교수와 5년간의 생쥐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생쥐실험은 안지오텐신으로 유도한 고혈압 생쥐모델과 유전적 고혈압 생쥐(SHR)모델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구결과 ‘LMK235’가 혈관수축을 감소시킴에 따라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혈관내피세포에서 분비되는 산화질소(nitric oxide) 작용에 의해 기인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LMK235’는 직접 혈관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산화질소의 생성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LMK235’가
대사증후군이 노년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정현 교수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신체 이상이 전립선 암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전체 남성 130,342명의 데이터 중 전립선암으로 판정된 2,369명을 선별해 정상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신체 이상이 전립선 암 발생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등의 성인병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전립선암 남성 중 66%가 고혈압을, 27.4%는 복부에 지방 축적이 집중되는 중심성 비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전립선암 남성에서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남성과 비교할 때, 10% 더 낮은 34%의 수치 감소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서 연구팀은 중년층인 40대부터 노년층인 70대까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70대 이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강경 탈장수술의 안전성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최성일, 정윤아 교수팀은 ‘고령 환자에서 복강경 탈장 수술의 안전성’ 연구를 통해 고령 환자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밝혔다.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탈장은 수술 시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지만,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수술 후 합병증, 수술 시간 등의 문제로 인해 쉽게 적용해오지 못했다. 최성일·정윤아 교수팀은 복강경 탈장수술을 한 425명의 환자에 대한 수술 중 합병증 및 수술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환자를 나이에 따라 평균연령 51.6세의 ‘젊은 그룹’ 317명과 평균연령 75.3세 ‘노인그룹’ 108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70세 이상의 고령인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되었음을 확인했다. 수술 후 합병증, 수술 시간 등이 젊은 환자에 비해 차이가 없었고, 다만 고령 환자에서 병원 재원기간이 0.3일 길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점차 고령화 되는 탈장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적용해 수술 후 통증을 감소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기능 평가나 영상의학적 소견이 정상임에도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통증에 예민한 환자가 일부 있다. 이에 통증 예민도가 높은 환자를 수술 전 선별하고, 수술 후둘룩세틴을 투여하는 통증 조절법이 개발돼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 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의 환자들이 중추신경 감작증이 동반되어 있어 수술 전 미리 선별하여 본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인용·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정형외과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위해 내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 감작검사를 시행했다. 이후중추신경이 감작된 것으로 보이는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했다. 통증의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무릎 통증으로 중추신경계가 감작(sensitization), 즉 통증에 예민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통증이 아닌 감각도 통증으로 느끼거나 약한 통증도 강한 통증으로 증폭되어 느끼게 된다. 연구팀은 환자를 약물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약물투여군에서는 중추신경계의 하
미세먼지와 심혈관 질환 발생의 연관성이 보고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PM2.5) 노출과 심방세동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논문을 펴냈다. 연구팀은 초 미세먼지가 일반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 일으킬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라는 동일한 대기조건의 경험을 공유한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코호트(cohort) 연구다. 대규모 일반 인구 집단이 장기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됐을 때, 심방세동 발생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자료이기에 시사점이 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아 기록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고 된 18세 이상 남녀 432,5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건강검진 시행 이전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던 과거 병력은 없었다. 연구팀은 평균 3.9±1.3년 동안 진행 된 연구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증가되면 심방세동 발생 환자 수치가 함께 높아짐을 확인했다. 즉, 미세먼지의 용량에 따라 인체 반응이 영향을 받았다는 용량-반응성 (concentration-responsive) 연관성을 보였다. 모든
부모가 근시면 자녀의 근시 위험이 최대 11.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 둘 다 근시이거나 근시 정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고, 근시가 심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임동희 교수,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과 임현우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2,344가정에서 5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3,862명과 부모의 시력 등을 종합한 결과, 전체 아이들의 64.6%, 2,495명이 근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중 -0.5D 이하의 경도 근시 소아청소년은1,553명이었고, -3.0D 이하 중등도 근시는 734명, -6.0D 이하 고도 고시는 208명이었다. 연구팀은 근시가 자녀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부모의 굴절도수를 살펴봤다. 그 결과 부모 둘 다 근시이거나 근시 정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고, 근시 정도가 심했다. 부모 둘 다 근시가 없을 때 (>-0.5 D) 자녀의 근시 비율은 57.4%으로 전체 평균 64.6%를 밑돌았으나, 부모가 근시가 있는 경우 68.2%로 평균을 넘어섰다. 특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한국교통대학교 3D프린팅 충북센터가 골절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을 주 대상으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 맞춤형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절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은 기존의 금속 플레이트가 맞지 않아, 수술 현장에서 집도의가 직접 손으로 금속판을 휘어서 수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로 인해 수술 시간이 증가하고, 수술 후에도 환자 몸에 맞지 않는 경우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하지만 3D프린터는 환자 개개인의 CT·MRI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폴리머 소재를 이용하여, 환자의 뼈 상태를 실제 모양과 크기로 프린팅할 수 있다. 금속 플레이트를 수술 전 미리 환자의 뼈 모양에 맞추어 윤곽을 형성하여 준비할 수 있어 최소 침습 수술을 가능하게 하고, 수술 시간, 출혈량 및 수술 중 방사선 노출량을 현격히 감소시킨다. 이처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정형외과 수술 시 발생하는 복잡한 상황을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편리하게 수술을 진행하는데 의의가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3D프린팅 충북센터와 골절환자들을 대상으로 3D프린터를 활용한 수술을 진행했다. 대퇴부 경합이 필요한 A환
복부비만이 있는 20대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 연관성 요인을 연령별로 조사한 첫 결과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남성 골다공증 연구는 드문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로 뚱뚱한 젊은 남성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에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경수·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대상자 중, 20세 이상 성인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허리둘레 90cm(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하였고, 골밀도 측정값인 T-score가 -2.5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요추(허리)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의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부하로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하는데, 이
한약 치료가 기존 치료법의 부작용 없이 난소 기능을 보존하고 호르몬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자궁내막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건강클리닉 박경선 교수는 자궁내막종을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초음파 영상에서 자궁내막종의 크기가 줄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감소하는 등 증상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 연구 결과,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쓸 수 없던 자궁내막종 환자는 한약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궁내막종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난관 및 난소를 유착시키고 기능 저하를 일으켜 임신을 방해한다. 자궁내막종에는 대개 수술과 약물치료가 쓰인다. 하지만 수술은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므로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재발이 잦다. 약물치료인 호르몬 요법은 월경을 중단시켜 임신이 불가능하며 15개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 박경선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및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없는 대체 치료로 한의약 치료를 제안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종을 어혈(瘀血)로 인한 것으로 보고, 어혈을 제거하는 계지복령환 등을 처방해 치료한다. 박 교수는 자궁내막종 진단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신우 및 요관 결석 제거술 시 요관 진입집의 삽입압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구교철 교수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박노철 교수 연구팀은 미세 초음파진동을 이용해 요관 진입집의 삽입압력을 낮추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결석제거술은 신우 및 요관 결석의 수술법 중 하나다. 수술 후 통증과 혈뇨가 거의 없고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에 이용되는 요관 진입집이 성인 요관의 평균 직경에 비해 2~3㎜ 정도 굵기 때문에 요관의 팽창과 국소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요관 진입집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삽입을 위해서는 삽입압력을 줄이는 것이 과제였다. 연구팀은 미세 초음파진동에 주목했다. 미세 초음파진동은 표면 마찰력을 줄이는 효과가 입증돼 이미 생활가전 및 작업공구 등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이 요관 진입집에 초음파 진동을 전달하는 장치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삽입압력을 최대 37%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교철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삽입압력을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SCL헬스케어그룹(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SCL 헬스케어)이 의료산업분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 의료산업의 진흥•발전을 위한 경영, 기술개발, 품질향상, 임상시험 관련 사업 추진 △ 의료산업 관련 개발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개발과 기술교류 △ 장비 및 시설의 공동사용과 연구개발 인력 교류 △ 의료산업 연구개발의 사업화 지원을 위한 공동 협력 △ 국제 컨퍼런스 및 세미나, 학술대회 등 공동 개최 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번 협약으로 의대와 연구기관 간의 의료산업 분야 공동연구 지향과 의학과의 융합연구 등 의료산업 분야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CL헬스케어그룹 이경률 회장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료산업 분야는 비약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 모두 연구적 역량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최성호 학장은 “금번 협약을 통해 연구개발 분야에 양 기관의 경쟁력을 높여 치의학 분야의 융합연구와 나아가 의료산업의 큰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