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최근 들어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둘째 주 148명에서 8월 둘째 주 1,359명으로 9배 넘게 증가했다. 어린이 환자도 최근 2주 새 2.8배 증가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름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접촉과 이동이 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재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KP.3로, 변이를 통해 기존 면역력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중증도나 치명률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믹 선언 이후 표본검사만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숨은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코로나19 확진 시 격리 의무가 권고로 바뀐 만큼 검사 수도 줄어 숨은 감염자 간 전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 최 원석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져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특히 고령의 고위험군의 경우에도 뒤늦게 코로나19로 진단되는 사례들이 있어 고위험군은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생기면 즉각
암에 잘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암이 발생하는 데 가족력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고지방식이, 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다. 발생률과 사망위험이 높은 간암과 유방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함께 알아보고 시작해보자.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후 성인의 경우 1위는 단연 암으로 인한 사망이다. 또 2021년 우리나라 신규 암발생자수는 27만 7,523명으로,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했던 암검진 등 의료기관 이용이 증가해 2020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다. 이 중 국가암검진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발생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이며, 유방암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증가 추세이다. ▲ 박 민선 교수 일반적으로 암발생 위험은 나이 들어 체력이 떨어질수록 더 증가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인 35~64세에는 간암과 유방암이 발생률과 사망위험이 높다. <적절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이 중요>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간암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1999년 여성 10만 명당 3.1명 발생했으나 2021년에는 14.6명으로 약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와 알아본다. 자궁내막암은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라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고, 임신 시 착상이 일어나는 자궁 안쪽 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과거에는 서구권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국내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준식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발생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인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 임신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 준식 교수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제1형 자궁내막암과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적은 제2형 자궁내막암이 있다. 제1형은 자궁내막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보통 비정형 자궁내막증으로부터 발생하며 이른 병기에 진단되고 비교적 예후가 좋다. 반면, 제2형은 위축성 내막에서 발생하며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다.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의
우리에게 생소한 피로골절은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작은 균열이나 골절을 뜻하며, 스트레스 골절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강한 외부 충격이나 사고 등에 의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만 골절이라고 칭하지만, 피로골절처럼 단순히 금만 간 경우도 골절에 해당하며 치료가 필요하다. 피로골절이 생기는 이유는 외부 충격이 뼈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서서히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근육은 뼈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피로해지면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뼈까지 자극이 전달된다. ▲ 장 기모 교수 피로골절은 주로 발뒤꿈치, 정강이, 종아리, 발가락과 발목 사이 부위에 나타난다.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걷고 뛰기가 어려우며, 손상 부위에 부종,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X-ray로는 발견이 쉽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실시하며,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쳐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이나 달리기나 베드민턴 등 생활체육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최근 피로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운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낮 최고기온은 38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2013년 여름 낮 최고기온(36.9도)을 갱신했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물놀이장, 계곡, 수영장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름휴가지만, 다녀온 뒤 뜻하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지에서 무리한 일정과 부주의한 건강관리로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고생한다. 여름휴가 후유증의 대표적 증상과 대처 방법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과도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 한 별 교수 장 연지 교수 강 서영 교수 증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잠복기가 짧아 초기 증상이 대부분 휴가지에서 나타나므로 인지한 즉시 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찬물 목욕과 얼음찜질을 한 후 차가운 감자와 알로에, 오이를 증상
여름이 지나고 입추를 넘어도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단일 질환 사망률 4위 오명을 갖고 있는 뇌졸중은 흔히 추운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겨울철(1~2, 11~12월) 78만 명보다 여름철(7~10월) 약 80만명으로 겨울철 환자 수를 넘어섰다. 여름에 주의해야 하는 뇌졸중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겨울보다 여름에 더 발병하기 쉬운 뇌졸중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인지기능 장애, 신체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등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고, 이와 달리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한다. 지난해 8월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 것도 뇌경색 영향이 크다. ▲ 김 재국 교수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체온 상승으로 인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는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여름철, 피부를 드러내는 옷차림과 함께 제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모에는 면도기, 왁싱, 제모 크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각 방법에 따라 주의할 점이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와 함께 피부를 지키면서 제모하는 방법부터 제모를 꼭 해야 하는지까지 알아보았다. 겨드랑이털, 제모하면 냄새도 줄어들어 우리 몸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땀샘 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고, 그 결과 냄새가 난다. 그런데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위치한다. ▲ 권 순효 교수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에 있는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다만, 권순효 교수는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라며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하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위생 건강에 좋은 ‘브라질리언 왁싱’? 개인위생 관리가 더 중요 음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으로,
끊어질 듯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까지. 이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는데, 평생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설상가상으로 약제가 더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질병코드: K50 크론병, K51 궤양성대장염)에 따르면 2019년(7만 814명)부터 2023년(9만 2,665명)까지 5년 새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30% 이상 급증했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하는데,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이다. 2023년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20~40대가 57%에 달한다. ▲ 홍 광대 교수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유전과 개인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 내시경 검사이며 환자의 증상과 혈액 및 조직 검사,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요도폐색 및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4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60대의 경우는 5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며, 80대의 경우에는 90%에 가까운 유병률이 보고된다. 나이 증가에 따른 성호르몬 및 전립선세포내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변화가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및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도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주요 증상으로는 세뇨, 요주저 및 잔뇨감과 같은 전립선요도폐색 증상과 빈뇨, 야간뇨, 절박뇨와 같은 방광저장능력과 관련된 배뇨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삶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킨다. ▲ 박 민구 교수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혈뇨 및 급성요폐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요로감염이나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알파 차단제나 5α 환원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흔히 ‘가는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방치 시 치매 발생 위험도를 높여, 반드시 보청기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이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뇌기능의 퇴화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난청은 자체로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매의 원인이기도 하다. ▲ 선우 웅상 교수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으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난청은 8%정도로 가장 높은 기여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낮은 학력(7%)나 흡연(5%) 그리고 우울증(4%)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우웅상 교수는 “대다수 난청 환자들은 자신의 난청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고 치부한다. 난청이 한 쪽 귀에만 생겼을 때는 일상생활에 큰불편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고 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온열질환 대부분은 치명적이지 않지만, 일사병‧열사병 등은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한빛 교수와 온열질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김한빛 교수는 “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 혈액 대부분은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피부로 이동한다. 장시간 노출될수록 수분 손실이 발생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어지러움이나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명적인 온열질환 종류와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 한빛 교수 치명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열탈진이라고도 부르며, 과도한 땀과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39도 이상의 체온과 함께 빠르고 불규칙한 호흡‧맥박 그리고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오래 지속되면 뇌나 중추 신경으로의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면 뇌 손상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나 인지기능 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한, 혈액 부족은 심혈관, 콩팥 등으로의 원활한 혈류 공급도 저해하면서 심장 및 콩팥에 만성적인 영향을 미칠
눈이 침침하고 뭔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노년백내장 환자는 약 32만 명으로 신종질환 다음으로 연간 환자 수가 많다. 안과 분야 중 가장 수술 건수가 많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회복이 어렵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라는 오해와 '땀이 수술한 눈 부위로 흘러내리거나, 땀을 닦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수술할 눈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에 1년 중 7, 8, 9월에 수술환자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 한 경은 교수 이대목동병원 안과 한경은 교수는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세수하거나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백내장 수술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면 여름철이라고 반드시 수술을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날씨에 상관없이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50세 이후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