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과 가톨릭임상약리학연구소(前 가톨릭계량약리학연구소) 연구팀이 사람의 몸과 비슷한 환경에서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을 대체하거나 보완 가능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은 줄이며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가톨릭임상약리학연구소 한성필 교수(교신저자), 최수인 연구교수(공동 제1저자), 이정현 연구원(공동 제1저자)은 ‘다중 장기칩(multi-organ-on-a-chip)’과 ‘생리기반 약동학 모델(PBPK)’을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두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실제 사람 몸속에서 ▲ (왼쪽부터)최수인 연구교수 이정현 연구원 한성필 교수 약물이 어떻게 흡수되고, 어디서 대사(분해)되며, 어떻게 배출되는지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다중 장기칩’이란 사람의 장기 구조와 기능을 모방한 작은 칩 형태의 장치를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의 장, 간, 신장 세포를 각각 3차원 구조로 배양한 후, 이 장기들이 마치 몸 안에서처럼 서로 연결된 상태로 약물 반응을 실험했다. 이 시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261780, 대표이사 염정선)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 시험에서 내약성1)과 안전성을 확인한 톱라인(Topline, 주요 결과)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1·2·3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접종 후 48주 추적 관찰 결과, 저용량 군 뿐만 아니라 고용량 군에서도 뛰어난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대조군을 포함한 모든 시험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차백신연구소는 후속 임상시험에서 CVI-VZV-001의 차별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VI-VZV-001은 차백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 ‘Lipo-pam™(리포-팜)’을 적용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하며,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현재 약독화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 등 두 가지 형태의 예방백신이 상용화되어 있다. 이 중
국내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가 몸 전체로 전이되는 이유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또한,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제어 전략도 함께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 연구팀은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 단백질이 세포 노화를 전신으로 확산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화세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주변 세포들까지 함께 늙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세포들은 주변에 염증 유발 물질과 '노화 유도 신호'를 내보내면서 다른 정상 세포들까지도 늙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이를 '노화-연관 분비 표현형(SASP)'이라고 부른다. ▲ 전 옥희 교수 나이가 들수록 이런 노화세포들이 여러 조직에 쌓이면서 몸 전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회복 능력도 점점 감소하게 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노화세포에서 분비된 HMGB1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지며 정상 세포 및 조직의 노화를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근육 조직에서 조직 재생을 저해하며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특히 ‘ReHMGB1(환원형 HMGB1)’이라는 형태가 노화를 퍼뜨리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대표적 악성 뇌종양으로, 광범위한 뇌 절제술을 포함한 표준 치료 후에도 1년 이내 대부분 재발하며 생존률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KAIST 연구진이 교모세포종에 암세포로 발전하는 가능성을 가진 전암세포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교모세포종의 진화와 재발 및 치료 저항성의 근원이 되는 ‘전암세포(Precancerous cell)’를 규명했다.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좌), 의과학대학원 김현정 박사(우)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에 있는 돌연변이 줄기세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내며 ‘네이쳐(Nature)’지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의 씨앗과 같은 ‘전암 세포’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즉, 돌연변이 기원 세포가 어떻게 분화되는지를 규명하였고 이 전암 세포가 종양 내 세부 유형의 암세포들을 만들어 암이 재발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교모세포종 같은 악성 뇌종양에서는 암세포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고, 각각이 치료에 다르게 반응하는데, 이를 ‘종양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이 수축할 때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부전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승모판 역류증 초기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김 대희 교수 ▲ 곽 순구 교수 ▲ 이 승표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곽순구·이승표 교수팀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으로 수술받은 환자 1,686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는 좌심실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현재는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 대해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수술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치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권위있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피인용지
최신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는 고전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두 편에 연이어 게재되었다. 간세포암 환자에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에 대해 1차 치료로 사용되는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합요법 (Atezolizumab–Bevacizumab combination therapy)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 대해,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는 간동맥 항암 주입술(hepatic arterial infusion chemotherapy, HAIC)이 효과적인 2차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간동맥 항암 주입술은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직접 종양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간 내부의 종양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는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1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1차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명확한 2차 치료 표준 전략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진행성 간암 환자 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면역항암
망막 안저 사진으로 ADHD를 예측하는 AI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최항녕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망막 안저 사진을 보고 ADHD를 선별하는 AI의 정확도가 96.9%에 달했다고 2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2.4)’에 게재됐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학령기 아동 5~8%가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다.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이 주요 증상으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학업, 사회적 관계,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ADHD 진단은 인터뷰와 설문지 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검사자의 주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정상 행동과 증상 간 경계가 불명확하고 진단들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로 빠른 진단이 쉽지 않다. 연구팀은 망막 안저 사진을 보고 ADHD를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이번 AI 개발에는 망막 안저 사진 1108개, 학습 알고리즘 모델 4가지, 오토모프 파이프라인(AutoMorph Pipeline) 기술을 사용했다. 오토모프 파이프라인은 망막 혈관을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의생명과학과 남재환 교수 연구팀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대한 mRNA 기반 항체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전달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IF=10.5)’에 게재되며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SFTS는 일명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급성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만 매년 200~3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률이 약 20%에 달한다.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가운데,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SFTS에 감염된 동물 모델에서 100% 생존율을 보이며 mRNA 기술을 이용한 항체 기반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남 재환 교수 남재환 교수 연구팀은 SFTS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Gn)을 인식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를 mRNA 형태로 합성하고, 이를 지질나노입자(LNP)로 전달해 생체 내에서 항체가 생성되도록 설계했다. mRNA/LNP 기반 항체 치료제를 치사량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모든 개체가 생존하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mRNA/LNP 기반 항체 치료제는 현재 ㈜SML바이오팜을
국내 연구팀이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에서 신장 염증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CXCL12가 손상된 사구체와 신세뇨관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분비되며, 이 물질이 T 면역세포를 신장으로 유인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CXCL12 발현에 따른 T 세포 신장 침투가 당뇨병콩팥병에서 신장 기능을 저하하는 핵심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박평강 아주의대 교수, 황주현 서울의대 학생)과 서울의대 의과학과 김현제 교수팀(김용준 서울의대 학생) 연구팀은 동물 실험과 환자 인체유래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신장 염증 기전을 규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 한 승석 교수 ▲ 김 현제 교수 당뇨병콩팥병은 가장 흔한 신장 질환으로, 투석 환자의 절반가량이 당뇨병콩팥병에 기인하는 만큼 유병률과 사회적 부담이 크다. 당뇨병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당뇨병콩팥병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예후는 다른 신장 질환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나쁘다. 이 질환은 고혈당과 동반 질환에 의해 사구체와 신세뇨관에 손상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신장 기능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화학과 김종필 교수 연구팀이 생체 내 Oct4 전사인자 기능을 효율적으로 모사할 수 있는 인공나노입자를 통해 생체 내 세포의 ‘노화를 되돌리는’ 부분적 역노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국대 화학과의 김종필 교수(교신저자), 김홍원 교수(제1저자), 김준엽 교수(공동 제1저자, 이하 동국대)와 함께 Rutgers University의 이기범 교수(공동교신), 이의연 연구원(공동 제1저자)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2025년 4월 16일 발표(IF: 19)됐으며, 인공아체세포(Artificial Blastema Cell)라는 새로운 세포 재생 유도 기술을 통한 생명 연장을 구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김 종필 교수 노화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료 과제로, 최근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주목받는 선도적 연구 영역이다. 특히, 노화 관련 질환이나 난치 퇴행성 질환들은 특정 치료법이 없고 근본적인 회복이 어려운 만큼, 노화를 지연하거나 노화 세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세
난치성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머리를 흔들어 치료하는 ‘두진법(Head-Shaking Maneuver)’의 효과가 입증됐다. 부산대학교병원 신경과 최광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6개 병원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두진법이 후반고리관 마루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 이석증) 환자의 단기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IF 10.5) 2025년 3월 호에 게재됐다. 이석증은 귓속 전정 기관에 있는 이석(칼슘 결정체)이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특히 이석이 마루(cupula)에 부착된 후반고리관 마루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은 일반적인 치료법이 잘 듣지 않아 치료가 ▲ 최 광동 교수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수평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 대한 확립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159명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를 △ 두진법(head-shaking) △ 유양돌기 진동(mastoid oscillation) △ 대조군(sham m
관상동맥중재시술 전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한 당뇨병 환자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혈관사건(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위험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시술 전에만 운동했던 환자도 위험이 약 10%씩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 시 이런 효과가 줄어들어,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질환 예후를 개선하려면 적정량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숭실대 한경도 교수)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유산소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당뇨병은 이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다. ▲ 한 정규 교수 ▲ 한 경도 교수 치료를 위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