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낮 최고기온은 38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2013년 여름 낮 최고기온(36.9도)을 갱신했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물놀이장, 계곡, 수영장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름휴가지만, 다녀온 뒤 뜻하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지에서 무리한 일정과 부주의한 건강관리로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고생한다. 여름휴가 후유증의 대표적 증상과 대처 방법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과도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 한 별 교수 장 연지 교수 강 서영 교수 증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잠복기가 짧아 초기 증상이 대부분 휴가지에서 나타나므로 인지한 즉시 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찬물 목욕과 얼음찜질을 한 후 차가운 감자와 알로에, 오이를 증상
여름이 지나고 입추를 넘어도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단일 질환 사망률 4위 오명을 갖고 있는 뇌졸중은 흔히 추운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겨울철(1~2, 11~12월) 78만 명보다 여름철(7~10월) 약 80만명으로 겨울철 환자 수를 넘어섰다. 여름에 주의해야 하는 뇌졸중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겨울보다 여름에 더 발병하기 쉬운 뇌졸중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인지기능 장애, 신체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등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고, 이와 달리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한다. 지난해 8월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 것도 뇌경색 영향이 크다. ▲ 김 재국 교수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체온 상승으로 인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는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여름철, 피부를 드러내는 옷차림과 함께 제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모에는 면도기, 왁싱, 제모 크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각 방법에 따라 주의할 점이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와 함께 피부를 지키면서 제모하는 방법부터 제모를 꼭 해야 하는지까지 알아보았다. 겨드랑이털, 제모하면 냄새도 줄어들어 우리 몸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땀샘 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고, 그 결과 냄새가 난다. 그런데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위치한다. ▲ 권 순효 교수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에 있는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다만, 권순효 교수는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라며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하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위생 건강에 좋은 ‘브라질리언 왁싱’? 개인위생 관리가 더 중요 음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으로,
끊어질 듯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까지. 이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는데, 평생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해야만 한다. 설상가상으로 약제가 더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고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질병코드: K50 크론병, K51 궤양성대장염)에 따르면 2019년(7만 814명)부터 2023년(9만 2,665명)까지 5년 새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30% 이상 급증했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하는데,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이다. 2023년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20~40대가 57%에 달한다. ▲ 홍 광대 교수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유전과 개인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 내시경 검사이며 환자의 증상과 혈액 및 조직 검사,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요도폐색 및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4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60대의 경우는 5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며, 80대의 경우에는 90%에 가까운 유병률이 보고된다. 나이 증가에 따른 성호르몬 및 전립선세포내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변화가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및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도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주요 증상으로는 세뇨, 요주저 및 잔뇨감과 같은 전립선요도폐색 증상과 빈뇨, 야간뇨, 절박뇨와 같은 방광저장능력과 관련된 배뇨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삶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킨다. ▲ 박 민구 교수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혈뇨 및 급성요폐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요로감염이나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알파 차단제나 5α 환원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흔히 ‘가는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방치 시 치매 발생 위험도를 높여, 반드시 보청기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이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뇌기능의 퇴화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난청은 자체로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매의 원인이기도 하다. ▲ 선우 웅상 교수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으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난청은 8%정도로 가장 높은 기여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낮은 학력(7%)나 흡연(5%) 그리고 우울증(4%)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우웅상 교수는 “대다수 난청 환자들은 자신의 난청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고 치부한다. 난청이 한 쪽 귀에만 생겼을 때는 일상생활에 큰불편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고 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온열질환 대부분은 치명적이지 않지만, 일사병‧열사병 등은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한빛 교수와 온열질환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김한빛 교수는 “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 혈액 대부분은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피부로 이동한다. 장시간 노출될수록 수분 손실이 발생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어지러움이나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명적인 온열질환 종류와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 한빛 교수 치명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열탈진이라고도 부르며, 과도한 땀과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39도 이상의 체온과 함께 빠르고 불규칙한 호흡‧맥박 그리고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오래 지속되면 뇌나 중추 신경으로의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면 뇌 손상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나 인지기능 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한, 혈액 부족은 심혈관, 콩팥 등으로의 원활한 혈류 공급도 저해하면서 심장 및 콩팥에 만성적인 영향을 미칠
눈이 침침하고 뭔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노년백내장 환자는 약 32만 명으로 신종질환 다음으로 연간 환자 수가 많다. 안과 분야 중 가장 수술 건수가 많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회복이 어렵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라는 오해와 '땀이 수술한 눈 부위로 흘러내리거나, 땀을 닦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수술할 눈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에 1년 중 7, 8, 9월에 수술환자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 한 경은 교수 이대목동병원 안과 한경은 교수는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세수하거나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백내장 수술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면 여름철이라고 반드시 수술을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날씨에 상관없이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50세 이후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고혈압은 노년기 사망원인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 자체는 증상이 없더라도 발병 초기부터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는 50대부터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한 혈압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중년 고혈압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 지침에 따르면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가정혈압 135/85 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또한 수축기혈압이 130~139mmHg이거나 이완기혈압이 80~89mmHg인 경우는 고혈압전단계로 정의하며 관리를 시작하게 된다. ▲ 진료중인 손일석 교수 고혈압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14.1%나 증가했다. (2019년 6,542,792명 → 2023년 7,466,596명) 해마다 환자는 늘고 있는
치주질환은 잇몸병, 치주염, 풍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오늘은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태 교수와 함께 잇몸병(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이정태 교수는 “치아와 주변 조직은 건물과 이를 떠받치는 기초부위로 비유할 수 있다”라며, “눈에 보이는 치아(치관)는 건물로, 잇몸(치은)이나 잇몸뼈(치조골) 및 치아뿌리(치근) 등은 땅속의 기둥이나 암반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제대로 서있기 위해서는 건물 아래의 기초공사가 튼튼하게 되어 있어야 하듯, 치아도 이를 받치는 잇몸이나 잇몸뼈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 이 정태 교수 잇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거나 잇몸뼈가 녹아서 내려가는 것이다. 또한, 잇몸병의 원인으로는 노화, 전신질환 및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치태와 치석이 가장 대표적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다량의 세균이 치아와 잇몸에 달라붙게 되는데, 이때 치태나 치석이 생긴다. 치태와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해 잇몸뼈를 녹아내리게 한다. [사진1] 치태‧치석 모습 이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잇몸뼈가 녹는 동안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아프지도 않다가 갑자기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7월 첫째 주 91명이던 확진자 수가 8월 첫째 주에 861명으로 한달 사이에 9배 이상 증가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도 수십 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전파력이 강해진 코로나19 이번에 퍼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열 변이종인 KP.3으로, 코로나19 양성 반응 대비 KP.3 검출률은 지난달 39.8%로 전달의 12.1%에서 세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KP.3는 다행히 감염증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면역회피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감염으로 자연히 면역력을 갖게 된 사람도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65% 정도로 높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 신 형식 교수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2년간 여름철(7~8월)에도 유행했으며, 유행 추세 고려 시 8월 말까지는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외상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얼굴 외상은 기능상으로도 미용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치료의 예후가 다양해 심한 경우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어려울 때도 있다. 먼저 레저나 취미 활동 시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해 외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외상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해당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재웅 교수와 함께 안면외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낙상, 교통사고, 레저활동으로 인한 안면외상 많아 가장 흔한 구강악안면(입, 턱, 얼굴) 영역의 외상 원인으로는 낙상, 충돌, 교통사고, 폭력, 스포츠 손상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가 시간 증대 및 다양한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문 선수 외에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일반인이 늘어나 이와 관련된 외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로 인한 외상을 경험한 선수의 약 35~50%는 구강악안면 영역의 외상 경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구강악안면 영역은 스포츠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정 재웅 교수 여름철 많은 스포츠 외상은 ‘치아 파절, 잇몸뼈·얼굴뼈 골절’ 실제로 구강악안면 외상의 발생률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