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은 16.5%로 치료가 매우 힘들다. 대부분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치료제가 다양한 암종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췌장암에서는 여전히 효과가 낮았다.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의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전은성 교수 김송철 교수 최정균 교수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환자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면역세포의 분포가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KRAS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른 차별화된 면역치료제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Juvenile Systemic Sclerosis, JSSc)’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 김 영대 교수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혀, 잇몸, 입술 등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공중 보건에 적신호가 켜졌다. 초기 발견이 늦어 생존율을 낮추는 무서운 질병인 구강암은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의 구강암 발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임 영창 교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강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증상, 진단, 최신 치료법,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상세히 알아본다. 구강암 유병률 심각… 남성 33%, 여성 23% 증가 추세 뚜렷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197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1365명에서 1689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차세대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인 ‘온코프리(OncoFREE)’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온코타입DX(OncotypeDX)와 유사한 예후 예측 성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온코프리는 50세 이하 젊은 환자군에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더욱 정확하게 구분해내며,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강은혜 교수 천종호 교수 이새별 교수 유재민 교수 서울대병원 강은혜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재민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4개 병원에서 수집된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 83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코타입DX와 온코프리 두 검사의 예후 예측 성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그 중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방암의 비중이 가장 크다. 유방암 치료에서 정확한 예후 예측은 재발 가능성이 낮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화학요법을 피하고, 맞춤형 치료를 계획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기존의 온코타입DX는 21개의 유전자를 분석해 재발 위험을 예측하지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안과 남동흔, 이준우, 김예원 교수 등 망막수술팀은 고도 근시 환자의 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유리체 절제술 시 3D 헤드업 영상장비를 이용해 효과를 높이는 수술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망막수술은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망막전막 등으로 시력저하가 심하거나 실명 위험이 있을 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망막은 안구의 가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고, 매우 얇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고도근시 망막병증 환자는 안구의 길이가 길고, 망막의 변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수술로 제거해야할 조직과 정상망막의 구분이 어려워서 환자에게는 물론 의사 입장에서도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더욱 부담되는 수술이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 등 망막수술팀은 근시 견인 황반병증(MTM)에 대한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때 최신 수술 영상 장비인 ‘3D 헤드업 영상장비(엔지뉴이티· Ngenuity, Alcon)’를 이용해 유리체 피질 잔여물 및 내경계막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법의 효과를 연구, 최근 발표했다. 고도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시 3D 헤드업 영상장비와 고배율 황반렌즈를 이용해 황반부를
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가 10년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 · 김규호 교수 ·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60만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임상 및 역학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 윤 재승 교수 ▲ 김 규호 교수 ▲ 한 경도 교수 연구 결과, 65세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2011~2012년 10만 명에서 2019~2022년 22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당뇨병 환자도 3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노인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치매, 심부전, 만성콩팥병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말기신부전, 치매, 암, 폐렴 등으로, 당뇨가 없는 노인보다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0~1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
우리나라 연구팀이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 발생 전 단계 병변(전암 병소)을 실제와 같이 구현한 ‘3차원 오가노이드 모델 3차원 오가노이드(Organoid) 모델’을 개발하고, 두경부암 초기 발생에 중추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 역할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발표 결과가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 생존율 향상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소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박영민 교수팀은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두경부센터 Dechen Lin 교수 및 남제현 박사 등과 공동 연구팀을 꾸려 편평상피세포암종의 전암단계에서 침습성 암으로 진행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 역할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편평상피세포암종은 상부소화기도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종이다. 주변 조직으로 공격적으로 침습하여 림프절 전이를 잘 일으키고, 표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치료 결과도 좋지 않다. 특히, 두경부암은 음식 섭취와 언어 구사에 관여하는 인체 부위에 발생하기에 치료가 어렵고 해당 부위를 소실하면 삶의 질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두경부암 병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봄은 반갑기보다는 고통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불편함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봄철에는 수목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다량으로 퍼지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많아진다. 주된 증상은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며, 눈 가려움증과 눈물, 결막염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신 지현 교수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 착용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옷은 먼지를 털어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 시간대나 바람이 강한 날은 가급적 야외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진이 최근 발견된 항-크리스퍼 단백질의 작용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미래형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의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약학대학 박현호 교수 연구팀, 석사과정 김도연 연구원, 박사과정 이소연 연구원, 그리고 박사후연구원 하현지 연구원이 공동으로 이뤄낸 것으로, 박테리아의 획득면역 시스템인 CRISPR-Cas(크리스퍼-카스) 기능을 억제하는 항-크리스퍼(anti-CRISPR, ▲ (왼쪽부터) 김도연 석사과정학생, 이소연 박사과정학생, Acr) 단백질 ‘AcrIE7’의 작용 방식을 정밀하게 분석했 하현지 박사후연구원, 박현호 교수 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왔다. 박테리아는 감염된 바이러스를 기억해 유전 정보를 보존하고, 동일하거나 유사한 바이러스가 재침입했을 때 이를 즉시 제거하는 면역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CRISPR-Cas 시스템, 즉 유전자 가위라고 한다. 반면, 바이러스는 이러한 박테리아의 방어 기전을 무력화하기 위해 항-크리스퍼 단백질을 진화시켜왔다. 항-크리스퍼 단백질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가 연세대학교 부인암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이중 면역항암제 병합 치료’의 생존율 향상 효과를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연구책임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로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된다. 진행된 난소암 환자는 적극적인 항암화학치료와 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꼽힌다. 이에 박준식‧이정윤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의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고자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2종을 병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계획했다. ▲ 박 준식 교수 ▲ 이 정윤 교수 연구팀은 2019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절제 불가능한 3, 4기 난소암, 복막암, 또는 난관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명역항암제인 ‘듀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을 기존 선행항암화학요법(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에 병합 투여했다. 약물 투여 방식에 따라 피험자를 두 군으로 나눠, 제1군은 트레멜리무맙을 3회에 걸쳐 저용량(75mg) 투여했고, 제2군은 고용량(300mg)을 첫 번째 주기에 1회만 투여했다. 이후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력 저하에 관여하는 뇌 속 단백질이 새롭게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므리둘라 발라(Mridula Bhalla)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뇌 속 별세포가 발현하는 단백질 ‘시트루인2(SIRT2)’가 기억력 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임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함으로써 단기 기억력 회복이 가능함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별세포(astrocyte)는 전체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별모양의 비신경세포로,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을 조율하고 뇌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나 뇌 염증과 같은 질병 환경에서는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며 ‘반응성 별세포(reactive astrocyte)’로 변하는데, 질병 초기부터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신경 퇴행의 시작과 진행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이창준 단장 므리둘라 발라 박사후연구원 연구진은 앞선 연구에서, 유해한 암모니아를 해독해 요소를 만드는 ‘요소회로(urea cycle)’가 간뿐만 아니라 뇌 속 별세포에도 존재함을 밝히고, 그 대사 경로를 규명한 바 있다. 반응성 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 면역 거부 반응을 최소화한 ‘저면역원성 유니버설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YiPSCELL의 김주련 이사, 남유준 부사장이 공동 제1저자로, ㈜YiPSCELL의 전도영 연구원, 최유진 연구원, 최선주 연구원, 홍창표 이사, 김시영 연구원, 정혜린 이사, 박나래 이사, 성균관대학교 바이오헬스규제과학과의 손여원 교수가 공동 저자, 주지현 교수 및 가톨릭대학교 유도만능줄기세포 응용 연구소의 임예리 연구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 주 지현 교수 줄기세포는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특히,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는 피부나 혈액 등의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도입하여 만든 줄기세포로, 인체 내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의 몸에 이식될 경우, 면역 시스템이 이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면역 거부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세포 치료가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다. 주지현 교수 연구팀은 최신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