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풍선도 부풀어 오르다 언젠가는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다가 터질 수 있다.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뇌출혈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받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와 함께 뇌동맥류의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뇌동맥류 5년간 63% 증가, 중년 여성에서 많아 뇌동맥류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 I671 파열되지 않은 대뇌동맥류)는 2018년 115,640명에서 2023년 188,596명으로 63% 증가했다. 2023년 자료를 보면 연령별로는 50~60대에서 109,8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이 나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뇌동맥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희섭 교수 건강검진 보편화되면서 뇌동맥류 발견 늘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는 “만성질환 증가,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뇌동맥류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면서
국내 연구팀이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에서 신장 염증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CXCL12가 손상된 사구체와 신세뇨관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분비되며, 이 물질이 T 면역세포를 신장으로 유인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CXCL12 발현에 따른 T 세포 신장 침투가 당뇨병콩팥병에서 신장 기능을 저하하는 핵심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박평강 아주의대 교수, 황주현 서울의대 학생)과 서울의대 의과학과 김현제 교수팀(김용준 서울의대 학생) 연구팀은 동물 실험과 환자 인체유래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신장 염증 기전을 규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 한 승석 교수 ▲ 김 현제 교수 당뇨병콩팥병은 가장 흔한 신장 질환으로, 투석 환자의 절반가량이 당뇨병콩팥병에 기인하는 만큼 유병률과 사회적 부담이 크다. 당뇨병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당뇨병콩팥병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예후는 다른 신장 질환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나쁘다. 이 질환은 고혈당과 동반 질환에 의해 사구체와 신세뇨관에 손상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신장 기능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화학과 김종필 교수 연구팀이 생체 내 Oct4 전사인자 기능을 효율적으로 모사할 수 있는 인공나노입자를 통해 생체 내 세포의 ‘노화를 되돌리는’ 부분적 역노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국대 화학과의 김종필 교수(교신저자), 김홍원 교수(제1저자), 김준엽 교수(공동 제1저자, 이하 동국대)와 함께 Rutgers University의 이기범 교수(공동교신), 이의연 연구원(공동 제1저자)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2025년 4월 16일 발표(IF: 19)됐으며, 인공아체세포(Artificial Blastema Cell)라는 새로운 세포 재생 유도 기술을 통한 생명 연장을 구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김 종필 교수 노화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료 과제로, 최근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주목받는 선도적 연구 영역이다. 특히, 노화 관련 질환이나 난치 퇴행성 질환들은 특정 치료법이 없고 근본적인 회복이 어려운 만큼, 노화를 지연하거나 노화 세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세
직장인 K씨(38세, 남성)은 최근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과음을 했다. 다음날, 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소변이 나오지 않는 핍뇨와 함께 오심, 구토, 손이 떨리고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신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K씨는 심한 요독 증상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여러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수 시간, 수일 내 급격히 떨어지는 상태를 급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 질소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거르지 못해 고질소혈증이 일어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이 깨져 소변량이 감소하는 핍뇨 외 오심, 구토, 식욕부진, 부종, 혈압 상승,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신부전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와 알아본다. ▲ 김 진국 교수 국내 통계에 따르면, 병원 입원환자의 5~15%가 급성 신부전을 경험하며,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경우 30~5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서는 19%의 발생률을, 코나 귀 수술은 4% 정도로 낮은 발생률을 보인다. 이처럼 급성 신부전증은
오 씨(34, 여)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과도한 업무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입안이 헐고 따끔따끔한 궤양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오 씨는 단순 구내염이라 여기고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매해 복용하고 연고도 발랐지만, 증세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궤양이 입안 전체에 번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오 씨는 병원을 찾았고 베체트병을 진단받았다.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안이 헐고 성기 주위에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상처가 생겼을 때 건강한 사람에 비하여 상처가 오래가는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일반적으로 구강 궤양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 이 영호 교수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또는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흔히 빈혈 혹은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의외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 자세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와 함께 알아보았다. 자세 변화 따라 자율신경계 이상 생기며 발생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기립 시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 것을 자율신경계가 조절하지만,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는 이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난다. ▲양 소영 교수 진료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박동이 누워 있을 때보다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난치성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머리를 흔들어 치료하는 ‘두진법(Head-Shaking Maneuver)’의 효과가 입증됐다. 부산대학교병원 신경과 최광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6개 병원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두진법이 후반고리관 마루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 이석증) 환자의 단기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IF 10.5) 2025년 3월 호에 게재됐다. 이석증은 귓속 전정 기관에 있는 이석(칼슘 결정체)이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특히 이석이 마루(cupula)에 부착된 후반고리관 마루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은 일반적인 치료법이 잘 듣지 않아 치료가 ▲ 최 광동 교수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수평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에 대한 확립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159명의 후반고리관 마루 이석증 환자를 △ 두진법(head-shaking) △ 유양돌기 진동(mastoid oscillation) △ 대조군(sham m
일반적으로 사람의 구강에는 28개의 영구치와 4개의 사랑니가 나와 총 32개의 치아가 자라게 되어있으나, 이보다 더 많거나, 불필요한 치아가 추가로 생기는 경우 이를 과잉치라 한다. 과잉치를 방치하면 치아의 정상적인 맹출(치아가 잇몸 속에서부터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추가적인 수술과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영구치가 자리 잡는 6~15세 사이에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앞니가 나오는 것을 방해해 앞니가 아예 못 나오거나, 이상한 위치로 나와 부정교합을 유발하여 저작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턱뼈에 매복한 과잉치가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게 되면 주변에 낭종을 유발하기도 한다. ▲ 임 재형 교수 과잉치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부모나 형제에게 과잉치가 있으면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 턱뼈 내에 매복돼 있기 때문에 당사자 또는 보호자가 미리 알기는 매우 어렵다. 파노라마 방사선 촬영과 근단 방사선 사진 촬영, CT 촬영 등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과잉치는 발치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전문의가 구강 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결정해야 한다. 과잉치가
관상동맥중재시술 전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한 당뇨병 환자는 전혀 운동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혈관사건(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위험이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시술 전에만 운동했던 환자도 위험이 약 10%씩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 시 이런 효과가 줄어들어,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질환 예후를 개선하려면 적정량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숭실대 한경도 교수)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유산소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당뇨병은 이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다. ▲ 한 정규 교수 ▲ 한 경도 교수 치료를 위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은 16.5%로 치료가 매우 힘들다. 대부분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치료제가 다양한 암종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췌장암에서는 여전히 효과가 낮았다.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의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전은성 교수 김송철 교수 최정균 교수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환자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면역세포의 분포가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KRAS 유전자 변이 유형에 따른 차별화된 면역치료제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Juvenile Systemic Sclerosis, JSSc)’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 김 영대 교수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혀, 잇몸, 입술 등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공중 보건에 적신호가 켜졌다. 초기 발견이 늦어 생존율을 낮추는 무서운 질병인 구강암은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성의 구강암 발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임 영창 교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질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강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증상, 진단, 최신 치료법,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상세히 알아본다. 구강암 유병률 심각… 남성 33%, 여성 23% 증가 추세 뚜렷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197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1365명에서 1689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