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뇌경색? 뇌출혈?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급작스레 발생하는데, 편측마비(반신마비), 어눌한 발음, 언어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뇌졸중은 다시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는데,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힐 때 발생하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질 때 발생합니다. 이 중 뇌경색은 뇌 조직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파괴되므로 정맥 내 혈전용해술을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뇌경색이 관련 증상을 동반하는 지 궁금할 수 있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 김도연 교수 무증상 뇌경색은 어떻게 발견되나?뇌는 단일 기관이지만 담당하는 기능은 부위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어떤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되느냐에 따라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편측마비, 언어와 사고능력을 담당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뇌경색이 발생해 뇌에 손상을 입었는데 환자가 증상을 느낄 수도 없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입니다. 뇌경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지대 역할을 한다.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구분되며 32~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머리 쪽에서 가까운 척추를 경추 1번으로 하고 아래로 향할수록 번호가 증가한다. 경추는 1번부터 시작해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손상 시 전신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는 동시에 치료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만규 교수는 “경추 중에서도 상부에 해당하는 경추 1번과 2번은 두개골을 몸과 연결해주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목 회전을 도와주며 바른 자세 유지와 시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라며 “상부경추질환자의 60~70% 정도가 교통사고, 낙상, 사고 등에 의해 손상되어 응급실을 통해 긴급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진료중인 최 만규 교수 상부 경추는 위치와 모양으로 인해 한번 손상되면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뇌와 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상부경추 손상 시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구분되는데 비수술적 방법은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으
당뇨발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발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해 당뇨병 환자들의 두려움이 매우 큰데요. 흡연·음주를 하는 당뇨발 환자는 더욱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최근, 생활습관과 당뇨발 절단 위험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활 습관이 절단 위험에 영향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은 당뇨발에 치명적입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 환자 264만4440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위험은 흡연할 경우 44%, 음주를 할 경우 37% 더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세 가지 생활습관의 이행 정도에 따른 하지 절단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세 가지를 다 지키지 않을 경우, 모두 잘 지킨 경우에 비해 당뇨발 절단 위험이 2.45배로 높았습니다. ▲ 이윤재 교수 당뇨발, 삶의 질 낮추고 사망률 높여 당뇨병 환자의 약 15~25%가 당뇨발을 경험합니다. 당뇨발은 고혈당으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심장과 멀리 떨어진 다리와 발의 혈액흐름이 저하돼 생깁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발의 감
연말을 맞아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끊는다고 완전히 해결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치료해야 하는 게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강조한다. ◇간염·간경변·간암 위험 높이는 비알코올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유의한 음주,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질병을 말한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5~30%로 알려졌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큰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 전대원 교수(총괄책임자)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팀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비알코올 지방간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응답자의 72.8%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앉았다가 뒤로 눕거나, 누워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때 천장이나 벽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아주 어지럽다. 어지럼증은 1분 이내 멈추지만 머리를 다시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증상이 반복된다. 너무 어지러워 메슥거리고 토하거나 식은땀이 난다.” 이석증(耳石症)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이석증 환자는 2016년 33만6,765명에서 2020년 41만1,676명으로 최근 5년 새 22%나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석증 환자의 70%(28만9,661명, 2020년 기준)는 여성이다. 이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50~60대 여성이다. 이석증은 귓속에서 평형을 유지해주는 돌(otolith)이 제자리를 벗어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발병한다. 보통 며칠 안에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고령층은 어지럼증 때문에 낙상할 수도 있다. 재발이 잦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칼슘 대사에 취약한 탓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변 교수는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칼슘 대사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이유 등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당뇨병 팩트 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526만명이다(2020년 기준). 이 수치는 당뇨병 진단 기준인 공복 혈당 126(mg/dl)을 넘거나, 당화혈색소가 6.5%를 넘거나, 현재 당뇨병 약제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을 집계한 결과다. 2015년 당뇨병 환자가 321만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05만명이 더 늘었다. 5년 새 64% 증가했다. 당뇨병학회가 10년 전 당뇨병 팩트 시트를 발행하면서 2050년께 591만명의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하는데, 20여 년이 앞당겨질 판이다. 과체중과 고령화가 초고속 당뇨 대란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 전 단계로 불리는 공복 혈당 100~125(mg/dl)인 사람은 1497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 2000만명이 이미 당뇨병 환자거나 당뇨병 직전 위험에 놓인 상황이다. 혈당 관리가 한국인 건강 최대 이슈가 됐다. ◇합병증 양산하는 당뇨병 관리 경북 영천에 사는 64세 여성 김모씨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8년이 넘었다. 그동안 당뇨병은 합병증 예방과 관리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하다 당화혈색소가 9%가 넘었다. 뒤늦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1년 출생한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는 6.0년이다. 우리나라 여성은 일본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문제다. 어떤 병에 시달리고 있을까? ◆ 생존확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3.6세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았다. 1970년에는 62.3년이었으나 1987년-70.1년, 2009년-80.0년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생존확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지난해 40세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4.2%, 여성 82.7%로 조사됐다. 65세 여성의 경우 86.1%가 8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성은 71.0%였다. ◆ 건강수명 위협하는 위험한 병들… 암, 심장병, 뇌졸중 등 지난해 출생아에게 가장 위험한 병은 암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0.1%나 됐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질환(7.2%) 순이다. 남성은 암(25.4%), 폐렴(10.0%),
우리나라는 검진을 많이 하는 나라다. 병원들은 저마다 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많은 직장에서 직원이나 직원 가족에 대한 복지로 해마다 검진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또 국가적으로도 검진 프로그램을 나이에 따라 거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검진받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검진을 꼭 받으라는 연락을 주기도 한다. 검진은 예방의 아주 중요한 방법이므로, 검진에 대해 국민들이 잘 알고 열심히 검진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검진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검진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 경우라면 검진을 받는 것보다는 그 증상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고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해야 한다. 검진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는 것보다 의사의 진료를 받았을 때 그 증상에 정확히 필요한 검사, 때로는 더 정밀한 검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와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뭔가 불편한 것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을 때 종합검진으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개 검진을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증상 중에 어떤 검사를 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심장 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2위로 지목되는 심장 질환은 고령화, 비만, 대사성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증가로 인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이 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근육의 일부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중단되어 발생한다. 혈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 관상동맥중재시술,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이 있다. 약물치료는 모든 관상동맥 질환 치료의 근간이 된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혈관을 다시 열어주어야 할 때에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을 한다.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대퇴동맥이나 손목에 위치한 요골동맥을 통해 풍선 카테터나 스텐트 등의 의료기기를 삽입하여 좁아지거나 막힌 심혈관을 확장하고 넓혀주는 치료 방법이다. 우회로 수술 대비 회복이 빨라 널리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텐트라고 하는 얇은 금속망을 넣어 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텐트 삽입술 치료가 있다. ▲ 김선원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김선원 교수에게 물었다. 김 교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시술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
하루아침에 말하는 기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실어증 환자다.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었을까. 대부분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나타난다. 뇌졸중 치료를 받고 회복된 환자의 25~4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후유증인 실어증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와 함께 왜 발생하는지, 사회복귀를 위한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본다. 뇌 영역 손상돼 발생하는 엄연한 질환 실어증이란,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손상돼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기능이 떨어진 것을 말한다. 발음장애처럼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와는 다르다. 실어증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뇌 중추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손상된 영역에 따 ▲ 유승돈 교수 라 ‘베르니케 실어증’과 ‘브로카 실어증’으로 나눈다. 베르니케 영역은 좌측 측두엽에 존재하며, 이 부위가 망가지면 말은 하지만 의미가 없는 단어를 나열한다. 또 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브로카 영역은 좌측 전두엽에 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남의 말을 이해하긴 하지만 말을 하거나 쓰는 게 어렵고, 말로 표현할 수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의 이유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인 ‘녹내장’. 이 질환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의 하나로 꼽힌다. 주로 안압이 오른 경우에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대개 통증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져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평상시보다 특정 부분 시야가 좁아지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경계선이 불명확해 보이는 증상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알아채기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김용찬 교수 의료계에 따르면 녹내장은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하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녹내장은 그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먼저 ‘급성 녹내장’은 급격하게 방수가 정체되면서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다. 이는 전체 녹내장 환자의 약 10% 정도에 해당한다. ‘만성 녹내장’은 안압이 서서히 상승해 망막의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는 경우와 안압은 정상이지만 안구가 구조적으로 약하거나 혈류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등으로 나뉜다. 전체 녹내장의 대부분이 만성
국내 20~30대 MZ세대 고혈압 환자가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부터 39세까지 중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19만5767명에서 2021년 25만2938명으로 29.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2017년 대비 2021년 44.4% 증가 ▲ 김혜미 교수 진료 사진 한 가운데, 20대 여성 고혈압은 61.8% 증가했으며 20대 남성 고혈압은 4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0대에서의 고혈압 증가 추이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교수는 “요즘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에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또한 장기적인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져 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