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모든 불안이 비정상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통제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의 불안을 느끼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 심한 불안에는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변화가 동반된다. 불안을 발생시켰던 한 가지 걱정이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걱정으로 생각이 옮겨가서 불안이 지속되는 경우도 흔하다. 불안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상황에서 나타난다. 첫째, 예측할 수 없고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믿을 때 생기는 두려움이다. 다음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데,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둔 상황 등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다. ▲ 허 담 교수 2021년에 실시한 정신 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3.1%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1.6%, 여성은 4.7%로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정도 많은 것도 특징적이었다. 불안장애의 주요한 원인으로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사회적 원인이 있다. 불안장애 환자는 일반적으로 교감 신경이 항진돼있고 반복되는 자극에 느리게 적응하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보통의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최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자폐의 공식 진단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대중이 ‘자폐 스펙트럼’이란 용어를 인식하고, 자폐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도 함께 비틀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과 그 가족은 드라마가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눈으로 바라본 자폐스펙트럼의 다면적인 특성들을 전하고자 한다. 한 개인에서도 발달 단계와 연령에 따라 증상과 심각도가 다르다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DSM-5)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필수 특징은 ‘상호 간의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손상’,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양식의 행동 및 관심분야 또는 활동’이다. 이전에 자폐증, 고기능 자폐, 비전형적 자폐, 전반적 발달장애, 아스퍼거 장애 등으로 나뉘었던 것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진단명으로 아우르게 된 것이다. ▲ 오 미애 교수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같은 진단을 받더라도 개인마다 발현되는 증상과 증상의 심각도가 다양하고 한 개인에서도 발달단계와 연령에 따라 관찰되는 증상
최근 뇌출혈로 인한 유명인의 잇따른 사망으로 인해 뇌혈관 질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 시 초기 사망위험이 30%에 달하고, 생존한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그 위험성을 더욱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무서운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바로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와 함께 뇌동맥류 진단과 예방,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 속 혈관의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풍선도 부풀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터질 수 있다. 이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진 않지만, 선천적인 혈 ▲ 고 준석 교수 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 및 생활습 관(특히 고혈압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조기 검진으로 발견 빨라져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아래턱뼈는 다른 얼굴뼈에 비해 굵고 단단하지만 코뼈 다음으로 가장 골절이 많은 얼굴뼈이기도 하다. 가장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뼈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힘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턱뼈가 감당할 수 있는 힘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면 턱뼈골절이 일어난다. 오토바이나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에 의한 교통사고, 그리고 폭행이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골절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발치, 임플란트 등 턱뼈 내부로 힘이 가해지는 치과 수술로 인해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 박 정현 교수 흔치 않지만 사랑니 발치 중 턱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깊이 매복돼 있는 사랑니를 빼면서 사랑니 빼는 기구를 턱뼈 깊숙하게 넣고 힘으로 비틀 때 힘이 턱뼈를 쪼개는 방향으로 작용해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턱뼈골절은 주로 턱의 정중앙, 턱뼈 각,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앙은 넘어지면서 턱을 바닥에 부딪치는 경우 턱 피부가 찢어지면서 뼈가 부러진다. 정중앙 골절이 생기면 충격이 턱 상부의 관절로 전달돼 관절이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턱뼈 골절 시에는 붓기, 통증, 출혈, 멍이 있을 수 있다. 골절이라는 것이 연속된 뼈가 단절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절
유방암하면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먼저 떠올린다.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과 난소를 절제한 과감한 용기 때문일까? 그 바탕에는 바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 유전자로는 ‘BRCA1/2’가 손꼽힌다.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채수민 교수는 “BRCA1/2 유전자는 본래 DNA 손상을 복구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변이가 생기면 암 발생 예방능력이 낮아져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5~10%에 달하며, 일반적인 유방암에 비해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난소암 등 다른 종류의 암이 동시다발 ▲ 채 수민 교수 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전자 변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모두 암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마다 변이에 따른 침투율은 다르게 나타나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수술을 받은 것도 침투율이 높은 BRCA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채수민 교수는 “침투율이 높다는 것은 유전자 변이가 실질적으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의미”라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이른 나이부터 철저
수영, 서핑, 수상스키 등 여름 수상스포츠를 즐기다가 관절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파도에 휩쓸리거나 몸이 뒤집혀 팔이 잘 쓰지 않는 방향으로 꺾이면 어깨 탈구나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박용복 교수의 도움말로 ‘어깨 관절 손상 치료법’과 ‘안전하게 수상스포츠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 어깨 탈구’는 어깨 관절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탈구가 일어날 때는 보통 힘줄 파열이나 연골 손상이 동반된다. 이때 비전문가가 억지로 뼈를 맞추다 보면 신경이나 근육이 더 크게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관절을 제자리에 맞추는 ‘정복’을 한 뒤에는 검사를 통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깨 힘줄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외력이 가해져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것을 ◆ 박 용복 교수 말한다. 회전근개 파열이 일어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려고 할 때 어깨 관절 주변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 관절 손상은 특정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을 유발하는지 진찰한 후, 엑스레이(X-ray),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 '백내장'. 2016년부터 2020년간 부동의 1위다. 백내장 수술이 최근 더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가 2016년 51만 8,663건에서 2020년 70만 2,621건으로 35.5% 증가했다. 수술환자 수로 따지면 45만 4,068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술 건수 증가율 3위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백내장 수술 건수도 1,329건으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제왕절개(554건)의 두 배가 넘는다. 연령별로는 40대 미만 4,035건, 40대 3만 1,772건, 50대 15만 1,154건, 60대 23만 633건, 70대 21만 3,566건, 80대 이상 7만 1,461건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술건수가 증가 양상을 보인다. ▶ ‘당뇨병·자외선 노출’ 백내장 유발 백내장은 노화가 주원인이다. 보통 40세가 지나면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온다.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 환자 중 여성이 26만 190명, 남성이 19만 3,878명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폐경기 여성에서 백내장의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가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2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Congress’에 초청되어 ‘천식 관리에서의 바이오마커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이번 연례 총회는 ‘One health approach(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라는 주제로 124개국 13,000여 명 의사들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참석했다. 김창근 교수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추천과 천식바이오마커의 기술개발에 대한 연구를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아 초청됐다. 김창근 교수는 강의에서 ‘천식 관리에 있어 바이오마커로서의 호산구 과립 단백질의 역할(Roles of eosinophil granule proteins as a biomarker in managing asthma)’에 관해 발표했으며, 천식의 진단과 치료의 효과판정 및 모니터링을 기존보다 쉽고 정확히 함으로써 맞춤치료를 통한 천식관리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창근 교수는 “이번 학회에 참석은 서구의 발전된 알레르기 분야 석학들과 교류
최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국가가 늘면서 세계 각국의 하늘길과 뱃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못 갔던 해외로 가려는 국민이 많은데, 들뜬 마음에 정작 중요한 준비물을 빠트릴 수 있다. 바로 해외에서 생길 수 있는 응급환자 대처법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해외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면 여행 전에 ‘해외 응급환자 대처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떠나야 한다. 첫째, 건강 상태 미리 확인하기 여행은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탈출구이다 보니 다소 느슨하고 흥분된 마음 때문에 갖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여행 전에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은 해외 현지에서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부상 위험에 대비하고, 장년층은 급속히 나빠질 수 있는 혈압 변화와 기저질환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 둘째, 응급처치 도구와 상비약 챙기기 탄력 붕대와 상처 밴드, 그리고 기본적인 상처치료 연고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추가로 휴대가 편리한 부목과 소독제 등을 준비하면 좋다. 성인의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과 소화제, 아이를 동반한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 표면에서 내강 쪽으로 돌출한 병변을 말한다. 대장 내시경에서 이러한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 소견과 관계없이 모두 대장용종이라 칭하지만,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선종, 과형성 용종 등 세부 종류가 나뉜다. 대장용종은 매우 흔한 편이라, 50세 이상의 성인 30~40%가 검진 도중 대장용종을 발견한다. 대장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크게 나뉜다. 흔히 알려진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양성 용종이다. 대장암의 70%는 선종에서 시작되는데, 선종이 암으로 되기까지 보통 5~10년이 걸린다. 때문에 선종을 일찍 발견하여 암이 되기 전에 제거하면 대부분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선종보다는 드물지만 편평톱니병변 (목 없는 톱니 병변)이나 전통톱니샘종과 같은 용종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종양성 용종으로, 이러한 용종도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 도중 육안으로는 대장용종이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완벽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시경 도중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비종양성 종용이 확실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
치아교정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고르지 않은 치아를 가지런히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교합은 치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고 삐뚤어진 상태에서부터 턱과 얼굴 간의 부조화까지 포함된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발음이 안 좋고 씹기와 같은 구강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구강위생관리가 어려워 잇몸 질환과 충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호흡과 얼굴 성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손가락 빠는 습관부터 턱뼈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부정교합 발생 교합이란,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서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면 이를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턱이 치아와 비교해서 너무 작거나 커도 생길 수 있고, △선천적으로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부족할 때, △유치가 너무 일찍 빠졌을 때도 치아 공간 문제가 생겨서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손가락을 빠는 습관 등의 구강악습관이나 △턱뼈의 손상이나 성장 장애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 나이
단순한 코골이와는 달리 질병으로 분류되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호흡이 멈춰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환자의 90% 이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대부분은 연구개나 목젖이 비후하거나 편도선, 혀의 비대에 의해 기도가 좁아져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잠자는 중에 혀뿌리가 늘어져 상기도를 막는다. 호흡이 멈추면 신경 센서가 이를 감지해 뇌를 깨워 다시 숨을 쉬도록 하지만 이후 다시 잠들면 기도가 또 막히는 현상이 수면 중 계속 반복되게 된다. 이렇게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면 적혈구 수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혈구 수 상승은 수면 시 환자의 산소 부족을 나타낸다. 수면 시 부족한 산소를 운반하기 위해 더 많은 적혈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미국수면확회 Joseph Ojile박사는 “적혈구 수치가 상승 한 사람들은 혈전, 혈관 손상 및 피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증상은 심장 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병뿐만 아니라 흐린 시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