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논문이 최근 미국안과학회 소식지인 ‘아이넷(Eyenet)’에 소개됐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서 다초점인공수정체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초점이 두개이상으로 먼거리와 가까운 거리 또는 중간거리도 잘 볼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수정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먼거리가 안개낀것처럼 보이거나 밤에 빛번짐이 보이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본 논문에서 소개된 체험 장비(인공수정체 시뮬레이터)는 황 교수 연구팀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시뮬레이터에 실제 수술에 사용하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다음 환자가 시뮬레이터를 통해서 먼거리와 가까운 거리에서의 시력, 밤 거리에서의 빛번짐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비다. 이 장비는 국내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미국과 유럽에 특허 출원 진행 중이다.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50세에서 70세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결과, 실제로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원거리, 근거리 시력, 빛번짐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황 교수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장비를 미국안과학회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면서
녹내장은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야 손상이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행되다 보니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중기에서 말기가 되어 중심 시야가 손상되면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녹내장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조기 발견해야 실명을 막을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내장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눈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우리 눈에는 홍채와 각막 사이에 각이 진 통로 ‘전방각’이 있는데, 이곳으로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인 ‘방수’가 배출된다. 전방각이 열려있는 정상적인 형태에서 녹내장이 발생하면 ‘개방각 녹내장’, 눈의 구조적인 문제로 전방각이 닫혀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녹내장이 발생하면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한다. 전체 녹내장 환자의 약 75%는 ‘개방각 녹내장’
5년 새 40% 증가, 3명 중 2명은 30대 이하 젊은 환자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약물 치료로 완치시킬 수 없는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과거에는 서양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우리나라도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질병코드 K5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0,231명에서 2021년 28,720명으로 약 41%나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5세~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실제로 2021년 환자 28,720명 중 30대 이하 환자는 19,765명으로 크론병 환자 3명 중 2명은 젊은 환자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차 재명 교수 10대에 발병하면 증상 훨씬 심할 가능성 높아 10대에 크론병이 발병하면 40대 이상 환자보다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복통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고 장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 성장 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발병에는 유전, 면역,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차재명 교수는
걱정과 근심으로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장기간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공포증 등이 있는데, 이중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 ▶일상생활 방해하는 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서 일상생활 중에 여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지게 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유 없는 불안감이 지속 정상 범주의 불안과 범불안장애는 어떻게 구분할까.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발인자의 유무이다. 즉,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등이 없는데도 지나치게 불안을 느낀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고 대개는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아무런 이
‘턱교정수술 시 아래턱만 수술할 수 있을까요?’ 턱교정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턱교정수술은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등의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를 대상으로 턱뼈를 절단하고 위치를 이동시키는 수술로, 얼굴에서 이뤄지는 수술 중 외모와 저작기능(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수술이다. 이 중에 “양악수술”이란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모두 이동시키는 수술을 말하며, 한쪽의 턱만 이동하는 수술을 “편악수술”이라고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안면윤곽수술센터 양훈주 교수 턱교정수술은 얼굴의 틀을 개선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비용이나 수술 후 회복기간을 생각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아래턱 편악수술의 장·단점과 어떤 경우에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봤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안면윤곽수술센터 양훈주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아래턱 편악수술의 장점은 양악수술보다 더 간단하고 수술 시간과 회복 시간이 짧아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가능한 수술은 아니며, 환자의 골격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아래턱 편악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이들의 경우 가려움으로 인해 하루 종일 피가 나도록 긁고, 밤새 잠을 못 이루게 된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특정 음식이나 피부 장벽 기능 이상, 감염에도 영향을 받는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나 어린이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된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재화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움증으로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게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더욱 심해진다”며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긁게 되어 상처가 발생하거나 염증이 악화되어 세균 감염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고 말했다. 유아의 경우 병변이 주로 진물이나 딱지가 생기는 급성 습진의 형태로 나타나며 만 2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은 양볼에 태열이라고도 부르는 빨간 발진도 흔히 볼 수 있다. 소아기를 지나면서 얼굴보다는 피부가 접히는 무릎 뒤쪽, 손목과 발목, 귀 뒤쪽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하게 가려워진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재화 교수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을 바탕으로
삶은 ‘기억의 연속체’다. 평소 느끼지 못하지만 기억은 계속 작동한다. 가족을 알아보고, 언어를 사용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해 주는 것이 그렇다. 더불어 예전에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기억의 한 모습이다. 기억은 마치 공기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 그렇다면 망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기억과 망각은 늘 양팔 저울과 같은 균형점을 맞춰 작동한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형벌과도 다름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게 하는 망각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우리는 다시금 털고 일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기억과 망각의 균형이 깨질 때 문제가 생긴다. 먼저 ‘망각보다 기억이 과도하게 우세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언뜻 생각하면 우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생활의 매 순간이 모조리 각인되어버리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 환자들은 시시각각 동영상처럼 재생되는 과거와 현실의 뒤섞 일산백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 임 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이런 환자군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과잉기억증후군(hyper
암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한 췌장암 또한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런데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암이 잘 생기는 위험군을 정확하게 정의해야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 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췌장암은 암 발생 위험군을 명확하게 정의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스크리닝 검사가 없어서 실제 임상에서 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종괴가 어느 정도 커져야 비로소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게다가 발병빈도가 드물기 때문에 실제 의사들도 배가 아프면 위염이나 위궤양 혹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먼저 생각하고, 그렇게 진단이지연되면 치료 시기 또한 놓치는 경우가 많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췌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10%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과 현저한 체중 감소가 눈에 띄는 경우, 60대 이후에 당뇨병을 진단받거나 음주를 하지않고 담석이 없는데도 췌 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만한다. 췌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지만, 손상 원인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정상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된다. 섬유화 조직이 많아지면 간의 재생능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부른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황달과 어깨·등·가슴에 거미 다리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 유난히 붉은 손바닥 등이 관찰될 수 있다. 남성은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간으로 가는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복수가 차는 복부 팽만, 정맥류 출혈로 인한 토혈, 혈변, 흑색변 등이 생기거나, 의식이 나빠지는 간성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간경변증은 간암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는 “간암 환자의 75~85%는 간경변증이 기저질환이라는 보고가 있다. 간암 외에도 복수, 부종, 위·식도 정맥류 발생 및 출혈, 간성뇌증 등 관련 합병증이 나타나면 환자의 예후가 매우 불량해지므로 간경변증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경변증은
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의학 발전과 병원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하고 건강보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인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대부분의 의료 행위가 노인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돼 있다. 안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각종 매체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 질환이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내장과 녹내장의 정의와 병인, 치료 방법을 알아본다. 노화가 주원인인 백내장 백내장이라고 하면 얼핏 눈동자가 하얗게 덮이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실제 백내장(cataract)의 어원은 ‘하얀 폭포수가 눈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의 라틴어 ‘카타락타(cataracta)’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정말 심한 말기에나 가능한 일이다. 또 검은 눈동자, 즉 결막에서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pterygium)과도 구분해야 한다. 백내장이란 눈 속에 있는,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초콜릿 혹은 렌틸콩 모양의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외부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평상시에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볼 때 정상 혈압인 사람도 있다 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140/90mmHg 이상)를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하고,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정상(140/90mmHg 미만)으로 측정되는 것을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Korean Ambulatory Blood Pressure)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면고혈압은 약 10%, 백의고혈압은 약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등과 같이 이렇게 24시간 중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강기운 교수 실제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다기관 코호트 연구 분석에 따르면 지속적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이중 백의고혈압은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정신질환이다. 질환명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자, ‘현악기 줄이 잘 조율되지 않았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라는 의미의 ‘조현병’으로 2011년에 변경됐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뉴스에서 사건·사고의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더욱 커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는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치료받지 않는 몇몇 환자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조현병 환자가 폭력이나 범죄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현병의 주요 증상은 환청 등 환각과 망상이며, 이외에 사회적 위축, 언어 및 행동 이상, 감정 표현 감퇴, 무의욕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에 잘 띄는 환각이나 망상은 치료에 적극적이지만, 사회적 위축은 방치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적 위축, 무의욕, 감정 표현 감퇴 등의 증상도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단은 전문의 면담을 비롯해 보조적 진단 도구인 ‘임상심리검사’가 활용된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다면 다른 내·외과적인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뇌 영상 검사(M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