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하면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은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과 상관없이 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되어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를 과하게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해서 애주가의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비알코올 지방간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너무 흔한 질환이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일부 환자는 간경변 및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5년 비알코올 지방간 40% 넘게 증가 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년 사이 40% 이상 ▲ 진료중인 신 현필 교수 증가했다. (2017년 283,038명 → 2021년 405,950명) 식생활의 서구화로 과도한 고열량 음식 섭
맥박은 동맥과 피부가 가까운 부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손목 이외에도 목에서도 측정 가능하다. 아래턱 좌우에서 조금 내려간 부위, ‘경동맥’이다. 경동맥은 맥박 측정 이외에도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혈관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동맥의 구조를 살펴보면, 뇌로 가는 혈액을 관여하는 내경동맥과 안면부위로 전달하는 외경동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이 갈라지는 분지에 혈전이 축적되면 발생하는데 바로 ‘경동맥 협착증’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경동맥 협착증은 혈관이 좁아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전체 뇌졸중 비율의 15~20%를 차지할 만큼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 우 호걸 교수 경동맥 협착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의 절반이 막혀도 환자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다른 유형에 비해 재발 위험도 크며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혈류 저하가 만성화되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호걸 교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실어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다. 후유증 극복을 위해 주로 입원 치료를 받는데, 치료 장비가 모두 구비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은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입원 중에만 사용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경두개 직류자극은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이용한 뇌 자극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 치료법 역시 전문치료사가 장비를 제어해야 하기에 주로 입원 치료로 진행해왔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팀은 퇴원 후에도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도했다. ▲ 김 연희 교수 연구팀은 인지 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무작위로, 진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과 가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누어 한 달간 관찰했다. 환자들은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고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환자들은 재택 치료 전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 전자약 장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이 지난 12일 희귀 신경근육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앓는 생후 77일된 환아에게 유전자 대체 치료제인 ‘졸겐스마’를 투여하는 치료에 성공했다. 국내 SMA 진단 환아 중 기존의 치료제와 교차 투여하지 않고 직접 투여하는 첫 사례이자, 국내 병원 가운데 세 번째 및 경기도 권역 최초 투여 사례다. SMA는 운동신경과 관련된 SMN1 유전자의 결실 또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질환으로, 몸의 근육이 점차 약화해 움직이지 못하게 되거나 호흡에 문제가 생겨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병이다. 특히, 이번 치료를 받은 환아의 진단명은 ‘1형 영아 척수성 근위축’으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약 90%가 2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손상된 운동신경은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의 시작이 중요하다. ▲ 이 하늘 교수 이번에 졸겐스마를 투여받은 환아는 생후 55일 만인 지난달 20일 SMA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아와 보호자는 생후 48일째에 소아신경근육질환 전문가인 소아신경과 이하늘 교수를 찾았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 발생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모성 사망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분만 시기가 너무 빠를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어서다. 임신중독증은 고령 임신과 만성질환의 증가,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마땅한 예방법이 없어서 산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에게 임신중독증이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계속 증가 중인 임신중독증 ‘고령 임신’이 주원인 임신중독증은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7년 9,873명에서 2021년 14,074명으로 40%가 넘게 늘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임신증독증 증가는 고령 임신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이에 더해 스트레스나 비만 또는 젊은 나이에 ▲ 진료중인 편 승연 교수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노출되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임신성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 또는 신기능, 간 기능 이상 시 임신중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오랜 시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명을 일으킬 수도 있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김진하 교수와 알아본다. 김진하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20세 이상 성인의 시력을 손상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국에서 40세 이상 당뇨 질환자 중 15.8%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으며, 4.8%는 시력을 위협하는 심한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될수록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 흐림, 안구 통증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손상은 주로 유리체 출혈, 황반의 견인망막박리, 황반병증에 의해 발생한다. ▲ 김 진하 교수 당뇨망막병증의 원인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모세혈관 손상이다. 이로 인해 허혈 손상이 생기며, 신생혈관 발생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과 중증도는 당뇨 ‘유병 기간’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만성 고혈당증, 고혈압, 임신, 사춘기, 신장 질환, 고지혈증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단지 턱관절만 아픈 것이 아니라 이명, 두통, 어깨 및 목 통증 등 턱 주변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과 대신 신경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진료를 하다가 한참 뒤에 치과를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턱관절 통증은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유전, 부정교합, 습관 등 수 많은 이유로 발생 썩은 치아로 인한 통증처럼 원인이 분명하다면 충치 치료를 통해 완전히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화된 경우에는 단기간에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는 통증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유전적 문제, 부정교합, 이 악물기, 다른 만성질환의 연관성 등 다양한 기여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 ▲ 진료중인 박 혜지 교수 을 두고 여러 복합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3개월 이상 턱 주변 통증 지속하면 의심하고 병원 찾아야 턱관절 증상의 만성화는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통증이 턱과 주변 조직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강도는 처음보다 약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둔한감이 있고 뻐근함이 지속되며, 초반에는 턱의 일부만 아팠으나, 같은
간은 우리 몸의 대사를 담당하는 중요 장기다. 간은 나빠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암이나 말기 간 질환으로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간이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이옥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 관리를 잘하면 나빠졌다가도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B·C형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 지방간 등이 지속돼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간의 정상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복수, 황달, 피를 토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간이식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간암의 치료법으로 간이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말기 간 질환과 간암이 동반되면, 간암을 해결하더라도 다른 부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그 외 드물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 ▲ 이 옥주 교수 은 약물에 의한 급성 간부전, 소아의 선천성 담도폐쇄 등에서도 간이식이 시행된다. 간암이라면, 5cm 미만의 간암이 1개만 있거나, 3cm 미만의 간암이 3개 이하일 때 간이식을
40대 직장인 장모씨는 최근 목에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져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두경부암 중에서도 ‘구인두암’으로 진단돼 수술을 받았다. 가벼운 통증임에도 놓치지 않고 검사를 받은 덕분에 초기에 발견하고 주요 기능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기남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에 암을 특정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먹고, 말하고, 숨을 쉬는 등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흉터·기능 결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박 기남 교수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코, 입안, 침샘, 후두 및 인두, 갑상선 등 다양한 부위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구강이나 인·후두에 암이 발생하면 목 통증과 목소리 변화, 목의 이물감, 낫지 않는 입 안 궤양,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삼킴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침샘암의 경우 통증 없이 종물(혹)이 나타난다. 가장 많이 생기는 두경부암 유형은 흡연과 음주가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진 ‘편평상피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정상적으로 뛰어야 하는 심장박동이 느닷없이 빠르게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흔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나중에는 고혈압처럼 대중적인 질환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심방세동 자체는 급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심방세동 때문에 생긴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와 함께 심방세동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부정맥 ‘심방세동’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빨리 또는 느리게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을 부정맥이라 한다. 부정맥의 범주는 매우 넓어 그 자리에서 급사하는 부정맥부터 무시해도 되는 부정맥까지 다양하다. 심방세동도 이러한 부정맥의 하나로, 노인의 약 10%가 경험할 만큼 매우 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질환이다. ▲ 진료중인 진 은선 교수 심장의 이상 현상으로 심방이 가늘게 떨려 심장은 규칙적으로 온몸에 피를 순환시켜 주는 펌프라고 할 수 있다. 윗집인 심방의 동결절이라는 부위에서
신장(콩팥)은 작지만 많은 일을 한다. 전해질과 혈압, 칼슘·인·비타민D를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준다. 적혈구 생산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하루 약 120리터의 피를 맑게 걸러준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소변으로 배설한다. 신장병이 생기면 수분과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한다.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활성화가 안 돼 부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분비돼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간다. 그로 인해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불면증, 고혈압, 부종, 호흡 곤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이 나빠지면 거품뇨가 보이거나 소변 색이 붉게 변하기도 한다.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질환’ 위험 신호 일 수 있다는 것. ▲ 한 금현 교수 먼저 소변량을 체크해보자.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심하게 줄어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다. 의학용어로 ‘핍뇨증’으로 불린다. 소변량은 보통 하루에 500mL~3L 정도다. 500mL 이하까지 줄면 신장 자체에 이상 생길 위험이 높다. 1회 소변량은 줄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아밀로이드 이상 단백질들이 뇌에 침착이 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발생한다. ‘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에는 나이 및 노화, 뇌경색,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혈관질환, 흡연, 음주, 가족력, 뇌 손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수면장애가 이러한 치매의 위험인자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진료중인 한 수현 교수 사람에게 있어 수면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신체를 회복하며 특히 기억을 공고화해서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체내 생명 활동을 위한 여러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억력은 일상에서 낮 동안에 여러 활동을 하게 되면 뇌의 해마에 기억이 단기기억으로 등록되어 임시 저장되었다가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장기기억화 되면서 대뇌피질로 전파되기 때문에 수면이 기억의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나노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anomedicine) 발표에 따르면 2012년에 처음으로 뇌에서 ‘글림프 시스템(Gl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