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영도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팀이 강석호 고려대학고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변용 방광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진단 키트는 소변의 전처리 없이도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높은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물과 기름이 층을 이루는 원리를 활용해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새로운 진단 키트를 설계했다. ▲환자 소변 샘플과 개발한 진단키트를 이용해 방광암 진단 테스트를 하고 있느 정영도 박사(오른쪽) 현재 사용되는 소변 검사 키트는 민감도가 낮다. 소변에서 방광암 바이오마커를 검출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소변 내 바이오마커의 농도가 낮고 혈뇨와 같은 불순물이 신호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진단 키트는 바이오마커와 결합된 필름이 파괴되며 발생하는 부력 있는 신호 전달체가 기름층으로 이동해 신호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혈뇨와 같은 불순물이 신호에 간섭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신호 증폭 효과를 극대화해 바이오마커를 정확히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비뇨의학과에서 환자 80명과 정상인 25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double bl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당뇨병 환자는 2012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당뇨병 예방과 극복을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와 Q&A로 알아본다. Q.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A. 당뇨병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대사 질환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포도당이 적절한 곳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고혈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 최 덕현 교수 Q. 당뇨병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A. 다음, 다뇨, 다식 등 삼다(三多)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당분을 섭취해도 필요한 곳으로 적절히 쓰이지 못해 당분을 더 찾게 되는 다식이 발생하고, 혈액에 머물러 있는 잉여 당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수분을 함께 배출해 소변량이 증가하는 다뇨가 발생하며, 이에 따라 갈증으로 물을 찾게 되는 다음이 발생한다. 다만, 초기 당뇨병의 경우 증상이 없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장 구희범 교수(교신저자, 의생명과학교실), 이동현 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강한 자성을 띠는 Zinc ferrite와 항암제를 탑재한 생분해성 PLGA 나노입자를 개발하여 종양 표적 약물 전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난치성 질환 치료 및 정밀 의료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구 희범 교수 ▲ 이 동현 교수 이번에 구희범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항암제와 자기장에 감응하는 물질인 Zinc ferrite 나노입자를 더 큰 PLGA 나노입자 안에 동시에 탑재한 형태로써 생체 주입 이후 외부 자기장을 이용하여 종양 부위에 나노입자를 표적 전달시키는 기술이다.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된 나노입자는 혈류를 따라 순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부위에 특이적으로 자기장을 가해주게 되면 강한 자성을 띄는 나노입자가 자기장에 감응하여 자기장을 가해준 종양 방향으로 끌려가게 되는 원리다. Zi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이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혔다. 각막 곡률 수치는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 굴절수술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측정값이다. 측정값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술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수술 후 시력 예후를 떨어뜨릴 수 있다. ▲ 김 동현 교수 특히, 백내장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는 안과 수술이기에, 예측되는 수술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막 곡률 수치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11월까지 60명의 백내장 수술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첨단 안구계측 검사장비 IOLMaster 700을 활용해 각막 곡률 수치를 2회 측정하고 분석했다. 연구결과, 각막 곡률 오차가 0.25D 이상으로 변동성이 높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 3.1±1.3초, 각막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각막 염색점수는 1.1±0.6점이었다. 각막 곡률 오차 0.25D 미만으로 변동성이 낮은 그룹은 눈물막 파괴시간 4.0±1.4초, 각막 염색점수 0.6±0.6점이었다. 연구팀은 각막 곡률 오차 변동성이 높
심방세동 치료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의료기술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성공적으로 도입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권씨(53, 남)를 대상으로 19일 PFA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3년 초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권씨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등 지속적인 부정맥 증상을 보여 시술적 치료가 필요했다. 19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PFA 시술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권씨의 시술이 끝난 뒤에 4명의 심방세동 환자가 PFA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 펄스장 절제시술 기구를 보이고 있는 정보영 교수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유병률은 2015년 전체 인구의 1.5%로, 2006년 0.7%에 비해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인구 고령화에 따라 2030년에는 3.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가 2024년 12월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4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초청되어 세계적 권위의 연자들과 함께 복시(Diplopia)의 임상적 감별과, 복시를 일으킬 수 있는 뇌신경 질환 및 최신 MRI 영상 프로토콜에 대한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윤정 교수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Hillary Kelly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SCF)의 Xin Cynthia Wu 교수와 함께 ‘뇌 신경 기능 이상: 증상 중심의 세션(Cranial nerve deficits: A symptom-based session)’에 초청받아 강연을 펼쳤다.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뇌신경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배 윤정 교수 강연의 핵심은 복시의 원인질환 진단에 대한 첨단 MRI 영상 프로토콜이었다. 배 교수는 복시가 단순한 안구 증상을 넘어 중추신경계 병변의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고해상도 MRI 기법을 통해 뇌신경의 정확한 병변 위치와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따라 환자 치료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단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는 뇌동맥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올라 마치 꽈리 같은 열매가 달려있는 모양을 말한다. 뇌졸중처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거나 파열을 일으켜 뇌출혈을 발생시키는 초응급질환이다. 시한폭탄에 비유될 정도로 출혈 시 치명률도 높고 신경학적 후유증도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뇌동맥류의 ‘류(瘤)’는 ‘혹’을 뜻하는데, 뇌동맥이 혹 모양 같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뇌동맥류 자체로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크기가 상당히 커지거나 파열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 김 동섭 교수 김동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가 위험한 이유는 뇌동맥류가 터져 지주막하출혈이나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심지어는 경막하출혈 등이 발생하면서 뇌압의 갑작스러운 상승과 뇌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며 “보통 뇌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약 30%는 사망하고, 또 약 30%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교모세포종의 항암제 내성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교모세포종은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이 5년 내 사망하는 악성 뇌종양으로, 현재 이 교모세포종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항암제는 테모졸로마이드 (TMZ) 하나뿐이다. UNST(총장 박종래) 의과학대학원 안톤 가트너 특훈(Anton Gartner) 교수팀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 교수팀, IBS 유전체항상연구단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APE1 등이 교모세포종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유망한 표적 유전자라는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 이 세민 교수 해당 표적 유전자에 암호화된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과 TMZ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MZ를 비롯한 세포독성 항암제는 세포 DNA에 손상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암세포는 이에 대응해 DNA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는 등 항암 치료를 어렵게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DNA 복구 경로와 세포의 TMZ 내성 간의 상관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19개의 DNA 손상 복구 경로에 관여하는 47개 단백질 유전자를 한 개 이상 불활성화시킨 세포주를 제작한 뒤
한-미 공동연구팀이 단백질 향상성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로 알려진 ‘발로신함유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원인인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찾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이정수 박사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류훈 박사 연구팀,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 항상성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로 알려진 발로신 함유 단백질(Valosin-Containing Protein, VCP)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타우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이 정수 박사 이번 연구성과는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우병증은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응집하고 축적돼 발생하는 질병군으로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진행성 핵상마비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이에 속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널리 알려진 치매 중 하나로 아직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난치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2019년 495,117명에서 2023년 624,187명으로 빠르게 증가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노인에서 혈중 비타민D의 적정 농도* 유지가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 혈중 비타민 D 범위 : 10ng/ml (심각한 결핍), 10∼24ng/ml (부족), 25∼80ng/ml (적정)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장애 및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하여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노화에 따른 항상성 감소로 인해 체내 대사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근감소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하여 질병코드를 부여하였고, 우리나라는 2021년에 정식 질병으로 부여하였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음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인에서 근감소를 예방하고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타민D에 초점을 맞추어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였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근육호르몬인 마이오카인*이 분비되어 근육기능을 조절한다. 이
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처방을 16일부터 시작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여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제 임상연구 결과, 레켐비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되었으며, 병 진행 속도는 평균 27% 감소하는 결과를 보인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중인 신경과 임재성 교수 바 있다 레켐비는 2023년 7월 미국 FDA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5월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지난달 공식 출시되었다. 적용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의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MRI 검사, PET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 후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12월 19일 온영근 순환기내과 교수가 최첨단 심방세동 치료법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 시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PFA는 고에너지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비정상 전기신호가 발생한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히 제거하는 장비다. 지난 9월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은 발빠르게 PFA를 도입, 성공적으로 시술함으로써 부정맥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졌다. ▲온영근 교수의 시술 장면 오른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 독일 베타니엔 심장혈관센터 줄리안 천 교수 PFA는 현재 심방세동을 시술로 치료할 때 주로 쓰는 ‘고주파도자절제술’이나 ‘풍선 냉각도자 절제술’과 비교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PFA와 관련한 연구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2030년까지 심방세동 치료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나온 PFA의 임상 결과도 고무적이다. 최근 PFA시술 그룹의 87.9%의 환자가 가 1년 동안 정상 박동이 유지되었고, 특히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