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 이준복 박사, 최민지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정현 교수 연구팀이 의사, 만성질환자, 일반인 모두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때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2.4)’에 실렸다.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불면증 치료다. 연구팀은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고를 때 이용자들이 어떠한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지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의사 97명,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총 10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방법은 선택기반 컨조인트 분석(Choice-based Conjoint Analysis)을 사용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소비자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 시 각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하
사포바이러스는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켜 설사, 발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탈수나 고열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후 국내 사포바이러스 감염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가을에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국내 사포바이러스 감염의 증가(Increase in Sapovirus Infection in Korea After the COVID-19 Pandemic: A Six-and-a-half-year Retrospective Study)’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급성 위장관염이 의심돼 사포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20만4563개의 검체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GC녹십자 연구소에서 분석했다. ▲ 김 현수 교수 이들은 다중 PCR검사를 통해 수집된 검체의 연령별·월별 사포바이러스 양성률을 확인했다. 또 팬데믹 후 검출된 사포바이러스의 유전자형 37개를 분석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의과대학 연동건·이상열 교수 연구팀(우세린 연구교수, 황승하·조재형·김소은 연구원, 성균관대 원홍희 교수)이 국내외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이 5년 이내 발병할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다중모달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임상검사 정보와 망막 영상을 결합해 기존 AI보다 높은 정확도와 설명 가능성을 확보했다. 혈관 합병증 위험도 예측할 수 있어 향후 정밀의료와 환자 맞춤형 관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왼쪽부터) 우세린 연구교수, 황승하 연구원, 조재형 연구원, 연동건 교수, 이상열 교수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고, 신장질환은 그 대표적 합병증의 하나다. 조기 예측과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의 예측 도구들은 단일 데이터 유형에 의존해 정확도와 설명력에 한계가 있었다. 경희대 연구팀은 다양한 의료 정보를 통합한 다중모달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예측의 정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경희의료원과 영국 당뇨병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했다. 임상검사 결과(혈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환자의 혈액으로 재발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특히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 예측이 중요한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환자에게 적용 가능해 향후 정밀 의료와 환자 예후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 디지털오믹스연구부 정영호·현주용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 의과대학 김승일 교수·김민우 박사, 기계공학과 정효일 교수,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이성근) 바이오신약의과학부 현경아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과 함께 혈액 기반으로 비침습적 진단법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의 재발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종양 유래 엑소좀(tumor-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tdEVs)*의 단백체를 심층 분석하여, 특정 단백질(ECM1, MBL2, BTD, RAB5C)* 4종이 삼중음성유방암 재발 및 예후 예측을 위한 강력한 바이오마커 후보임을 입증하였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표적 항암제가 작용하는 3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는
비만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특히 비만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인 상처는 단순한 신체 질환의 범주를 넘어선다. 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 연구팀이 이런 낙인감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용어’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비만대사연구학회(SOMS) 소속으로 연구를 수행한 강지현 교수(건양대병원, 교신저자)와 김경곤 교수(가천대 길병원, 제1저자) 연구팀은 전국 10개 병원에서 모집한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 성인 비만 ▲(왼쪽부터)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 가천대 길병원 김경곤 교수 여성 321명과 ‘하이닥’에 소속된 의사 회원 171명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용어의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지칭하는 9개의 질병 관련 용어와 '비만인'을 지칭하는 14개의 환자 관련 용어에 대해 표현의 주관적 인식도와 적절성을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비만병'과 '비만병 환자'라는 용어는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에게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건강 체중 초과',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과 같은 표현은 심리적 상처를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속에서 심부전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심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2만 명으로, 2018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생률이 높고, 평균 재입원율도 높다. 전문가들은 심부전을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니라,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고혈압 등 다양한 심장 질환이 누적돼 나타나는 ‘결과 질환’으로 본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범성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 손상이 축적되면서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이라며 "관상동맥질환이 ▲ 김 범성 교수 심부전의 큰 원인이고 심장성 쇼크 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조기 진단과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 혈류 막히면 시작되는 악순환 심장의 주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이로 인해 심근이 괴사하거나 기능이 약해진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혈관이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심장 기능 저하의 시작이다. 심장혈관내과 김범성 교수는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혈액을 짜내는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심부전으로 진행한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팀은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김광우 교수팀과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과와 공동 연구를 통해, MHC 면역유전자 영역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분석도구를 개발하고, 전신홍반루푸스(SLE) 발병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변이를 규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류마티스질환 분야의 국제 최상위 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IF 20.6)에 게재됐다. 전신홍반루푸스(SLE, Systemic Lupus Erythematosus)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외부 침입자(세균, 바이러스 등)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상 세포나 조직을 외부의 위협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을 말한다. 유전적, 환경적, 성호르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체계를 교란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기전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여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의 초첨은 면역유전자가 밀집된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주조직적합복합체) 영역에 맞춰졌다. MHC 영역은 6번 염색체에 위치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들이 집중되어 있
“비 오는 날이면 허리가 쑤시네” 날씨 예보보다 더 정확하다는 농담처럼, 장마철마다 관절이나 요통(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허리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박재우 교수는 “고온ㆍ고습도ㆍ저기압이 요통과 관련 있다는 일부 연구는 있지만, 최근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날씨와 통증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비 오는 날에 허리가 쑤신다는 말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박 재우 교수 진료사진 날씨와 상관없이 요통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이를 단순한 일시적 통증으로 넘기기보다 척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겨선 안돼 갑자기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약 80%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몇 가지 특징을 통해 질환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같이 느껴진다면, ‘디스크가 터졌다’고 흔히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일 수
평소 소화불량을 자주 겪던 A씨. 위 내시경 결과 이상소견이 없어 체질 문제라고 여기던 중 식사 후 명치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을 갈까 하다가도 이내 사라지는 통증에 참고 견디길 몇 차례, 우측 복부에서 시작된 통증이 등을 타고 어깨까지 번지자 온몸에 식은땀이 쏟아졌다. 급히 응급실로 향한 A씨의 검사 결과, 원인은 담석이었다. 쓸개에 생긴 돌 ‘담석’, 식후 통증 반복되면 의심해봐야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체내 소화액으로 수분, 담즙산염, 빌리루빈, 콜레스테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 간에 균형이 깨지면 결정체가 형성되며 담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보험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담석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6.4% 이상 증가했다. ▲ 김 범수 교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의 영향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생기는 콜레스테롤성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무증상으로 약 20~30% 정도의 환자만 담석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할 뿐이며, 복부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됨에 따라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담석이 담관을 막거나 담낭벽, 췌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사경하 교수팀이 재발성 수막종의 유전체 변화를 정밀 분석해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았다. 연구팀은 재발하는 수막종을 단일세포 수준에서 유전체 분석해 종양의 변화 과정과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밝혔다. 특히 COL6A3 유전자가 재발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자 유망한 치료 표적임을 입증했다. ▲(좌측 부터) 이지윤 석박통합과정생(제1저자) 의료정보학교실 사경하 교수 전체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고등급 혹은 재발성 수막종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동일 환자의 원발암 및 재발암을 단일세포 수준에서 정밀 비교해 종양의 변화 과정을 추적한 연구가 극히 드물었다. 이에 사경하 교수팀은 국내 수막종 환자의 원발암과 재발암을 정밀 추적하여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nuclei RNA-seq)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재발한 수막종에서는 세포의 증식이 빠르고 COL6A3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종양세포의 변화를 추적했고, 세포 간 신호 전달 분석을 통해 COL6A3가 종양의 마지막 변화
암 치료의 큰 걸림돌 중 하나는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이다. 기존에는 내성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을 찾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오히려 더 강한 내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KAIST연구진이 내성 암세포를 다시 약물에 반응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자동으로 예측하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다양한 암 치료뿐 아니라 당뇨병 등 난치성 대사 질환에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현욱 교수와 김유식 교수 연구팀이 인체 대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컴퓨터 모델인 대사 네트워크 모델을 활용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유방암 세포를 약물에 민감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표적을 예측하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왼쪽부터 생명화학공학과 김현욱 교수, 정해덕 박사과정, 임진아 박사과정, 김유식 교수 연구진은 암세포의 대사 변형이 약물 내성 형성에 관여하는 주요한 특징으로 주목하고, 항암제 내성 유방암 세포의 대사를 조절해 약물 반응성을 높일 유전자 표적을 예측하는 대사 네트워크 모델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먼저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파클리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높인다는 통설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고, ‘APOE ε4 유전자형’(아포지단백E 에타4형)이 없는 ‘여성’에게만 유효하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조절해 뼈를 강화하고 근육 기능 및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뇌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 염증 조절, 신경 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며 노년기 뇌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 김 기웅 교수 실제로 미국, 유럽,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비타민D가 결핍될수록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다는 관찰 연구가 꾸준히 보고되며 이러한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더해왔고, 오늘날 비타민D는 ‘두뇌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지기능에 도움 되는 영양소로서 인지도를 얻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진행된 대부분 연구가 비타민D와 인지기능 간의 단순 상관관계만을 설명하고 있으며,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정반대의 연구도 다수 보고되는 등 연구 결과들 간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학계 역시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기존의 이론을 전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