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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정기 검진 통한 조기 발견 무엇보다 중요 `위암",

한국인 위암 발병률... 몽골,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조기 발견 시 생존율 90%에 달하고,완치도 가능.. 2년에 한 번 꼭 위내시경 검사 권한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정성아 교수

오는 9월 7일은 ‘위암 조기검진의 날’이다. 위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날은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위암으로 인한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한국인의 위암 연간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몽골,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위암은 폐암, 간암과 더불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 정 성아 교수 진료 사진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정성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습관, 유전,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암 발생률이 높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인 만큼,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용히 자라는 암…위암의 ‘침묵’을 경계하라

위암은 조용히 자라다가 증상이 심화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체중감소, 빈혈 등이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다.

 

많은 이들이 위암을 의심하는 대표 증상으로 ‘연하곤란(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상태)’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위암 환자 중 약 7.8% 정도만 이 증상을 경험한다.

 

정 교수는 “초기 위암은 다른 위장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다”며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강릉아산병원에서 위내시경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7만2803명으로, 이 중 83명이 위암으로 조기 발견되어 치료를 받았다.

 

◇ 위암, 왜 한국인에게 많을까?

전 세계에 비해 우리나라 위암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짜고 맵고 자극적인 식습관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암 발생 위험이 약 3.8배 증가하며, 짠 음식이나 절임 음식 위주의 식습관도 발병 위험을 4.5배까지 높인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젓갈, 김치, 장아찌 같은 절임 음식 섭취가 많았고, 식사의 온도도 높아 위 점막에 자극을 주기 쉬웠다”며, “다행히 최근에는 식습관이 개선되고 헬리코박터 감염률도 감소하면서 위암 발생률이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형된 상태)이 있는 사람,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최신 위암 치료, ‘절개 없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위암 수술이라고 하면 복부를 크게 절개하는 개복 수술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처럼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직경 1cm 남짓한 작은 구멍 4~5개를 뚫어 수술 도구를 삽입해 진행되며,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의사의 손동작을 로봇이 정밀하게 재현하는 방식이다. 복강경 수술 장점에 더해 의사의 손떨림을 방지하고, 기존 수술보다 더 정교한 절제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위암 치료에서도 활용 빈도가 늘고 있다.

 

위암 수술은 위를 넓게 절제하면서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들을 함께 제거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위의 60% 이상이 절제된다. 다만 최근에는 조기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를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정 교수는 “위암 환자의 약 70%는 수술적 치료를 받으며, 일부 진행암 환자는 수술 전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다양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 위암, ‘완치 가능한 암’...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위암은 치료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관리가 생존율을 높이는 열쇠다. 특히,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에 달하고,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만 잘 받으면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 가공육, 탄 음식,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위점막을 자극해 위암 위험을 높이므로 가능한 한 절제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정성아 교수는 “위암은 더 이상 무서운 암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한 ‘치료 가능한 암’이 되었다”며 “40세 이상이라면 국가 건강검진 혜택을 통해 2년에 한 번 꼭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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