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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65세 이상 고령자 29.3% 운전 중단, 신체보다 환경의 영향 커
75세 이상 고령자 집에서 병원까지 30분 이상 걸리면 면허반납 확률 낮아 대체 이동수단 필요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교수 연구팀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와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해, 운전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2,589명을 대상으로 운전 중단 요인과 연령대별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고령자의 29.3%가 운전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65~74세 고령자는 인구학적 요인(41%)과 경제적 요인(35%)이 주요 영향을 미쳤고, 심리사회적 요인(15%), 신체적 요인(4%), 환경적 요인(3%), 인지적 요인(2%) 순이었다. 세부 요인으로는 연령 증가(36.5%), 무직(28.2%), 우울(6.9%) 등이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 교수(오른쪽)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요인(46%)과 인구학적 요인(16%), 심리 사회적 요인(14%), 환경적 요인(13%), 인지적 요인(6%), 신체적 요인(6%) 순으로 운전 중단에 영향을 받았다. 세부 요인으로는 무직(31.0%), 소득 불만족(10.7%), 병원 접근성(8.3%) 등이 확인됐다.

연령대별 비교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환경 요인의 비중이 75세 이상에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집에서 병원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운전을 중단 확률이 낮아졌다. 이는 자가 운전을 대신할 이동수단이 있느냐가 운전 중단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의학적으로는 신체기능 저하를 이유로 운전 중단을 권고하지만, 실제로 75세 이상 고령자는 건강 문제보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 병원 접근성 등 이동 대안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고령 운전자의 자발적 운전 중단을 위해서는 운전 중단 후에도 이동권이 보장되는 사회적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노인 간호(Geriatric Nursing)’ 65권에 ‘고령자의 운전 중단 이유: 전국 횡단면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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