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 2기를 진단받은 신 씨는 암 치료에 대한 걱정과 치료 이후의 삶, 특히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신 씨는 치료 전 배아동결을 진행하고, 좌측 유방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와 항호르몬치료를 이어갔다.
신 씨는 힘든 치료 과정으로 인해 낮아진 체력을 회복하고자 달리기에 도전했다. 러닝 크루에 참여해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운동하다보니, 달리기는 점차 신 씨의 삶을 되찾게 하는 힘이 되었다. 신 씨는 “트랙을 달리며 우울했던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도 여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신 씨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임신에 성공해 내년 봄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암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운동 크루’를 모집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을 진단받은 20~39세 환자가 1만 9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암을 완치한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연령대인 만큼, 치료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러한 젊은 암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하고, 암 극복을 위한 도전을 응원하고자 ‘MY HOPE’ 운동 크루를 모집한다.
MY HOPE는 젊은 암 환자의 치유와 소통, 맞춤 치료 그리고 자립 강화를 위한 통합적 지원 프로그램(Multidisciplinary Young Adult Oncology-Healing, Outreach, Personalization and Empowerment)의 앞글자를 딴 명칭이다.
MY HOPE 크루는 20세 이상 45세 이하 암 환자가 포함된 3인 이상의 팀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다. 운동 종목은 걷기, 달리기, 산행, 수영 등 평소 취미로 하거나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면 어떤 종류든 무관하다.
크루는 11월 1일(토) 창단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말까지 총 6개월간 활동한다. 활동 기간 동안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크루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크루 활동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암 환자들과 소통하고 젊은 암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MY HOPE 크루원을 대상으로 각종 특강을 진행하고, 활동 종료 시 수료증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신청은 10월 24일(금)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신청링크 - https://forms.gle/n8413DwQygwBD6BK8 , 문의전화번호 : 02-3010-2800)
MY HOPE 프로그램은 ‘러닝 마니아’로 잘 알려진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이끈다. 김 교수는 평소 집에서 병원까지 약 10km 거리를 달려 출퇴근할 정도로 러닝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관에서 진행되는 MY HOPE 크루 창단식에서는 전문가에게 궁금한 점을 편히 질문할 수 있는 주제별 테이블 세션과 암 예방법이나 관리법, 운동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함께 대화하는 토크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MY HOPE 크루가 함께 걷고 달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1km, 3km, 5km 중 본인의 컨디션에 맞게 코스를 선정할 수 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유방외과 교수)는 “운동은 암 예방, 재활,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환자가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까지 길러준다. 이번 MY HOPE 크루 활동이 회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같은 경험을 가진 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MY HOPE 크루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젊은 암 환우들간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1일(토) 오전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2025년 젊은 암 심포지엄’이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젊은 암 환자 특성 이해하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젊은 암 생존자와 정책적 지원’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젊은 암 환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생존율 향상이나 심리·사회적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최신 지견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