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방암·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어 암세포의 성장·생존·전이를 촉진하는 종양유전자 ‘BCL3’의 발현 기전을 규명해 맞춤형 항암 전략 수립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성균관대학교 김경규 교수 연구팀이 DNA와 RNA의 구아닌 4중나선(G4)* 매듭 구조가 종양유전자 BCL3 발현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조절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 구아닌 4중나선(G4) 구조: DNA 염기 중 구아닌(G)이 연이어 있는 영역에 형성되는 DNA 4중나선 구조. 원래 DNA는 이중나선 구조이지만, 특정 부위에서 G4 구조가 발견됨. 이 구조는 유전자 발현 조절 등 다양한 생체 내 기능에 관여할 수 있음. ▲ 김 경규 교수 최근 종양유전자의 발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생체 스위치를 표적으로 삼는 접근법이 기존 화학·면역요법을 보완할 신개념 항암제 개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종양유전자의 발현은 유전자 프로모터*의 DNA 서열과 전사인자**, 단백질·핵산 복합체인 전사응축체***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전자 프로모터(promoter) : 유전자(gene)가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 발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지난 8월 1일부터 성인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2형당뇨병, 만성심부전, 만성콩팥병 3개 적응증 모두에서 환자들이 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안나마리아 보이)의 SGLT2억제제 자디앙정 10밀리그램(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만성콩팥병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여 자디앙®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개최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만성콩팥병은 전 세계 성인 약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사망 원인으로, 심각한 보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질환”이라며, “만성콩팥병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심장-신장-대사 시스템의 긴밀한 연결성을 고려해 2형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콩팥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이어 이 교수는 “이번 급여 확대의 근거가 된 EMPA-KIDNEY 연구는 2형당뇨병 및 알부민뇨 유무와 무관하게, 만성콩팥병 중증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저
동화약품(대표이사 유준하, 윤인호)은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겔(ECCLOCK Gel)'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겨드랑이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분비되는 질환으로, 특히 소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증상이 주로 시작되며, 정서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 등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6월에 맺은 일본 카켄제약(Kaken Pharmaceutical Co., Ltd.)과 에크락겔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크락겔은 2020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의 승인을 받아 출시된 일본 신약으로,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Sofpironium Bromide)'을 주성분으로 하는 겔 타입 전문의약품이다. 물리적으로 모공(땀 구멍)을 막는 염화알루미늄수화물 성분의 일반의약품과 달리 에크락겔은 항콜린제로서 땀샘에서 땀 분비 신호를 직접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하루에 한 번 적용해 치료가 간편하고, 트위스트(Twist) 타입의 용기로 한 번 비틀어 돌리면 1회 적용량이 용기에 올라오며, 손에 묻히지 않고 바를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
스마트폰, 모니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거나, 눈물의 양이 적은 경우, 눈물막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눈물막은 각막을 보호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약해지면 눈의 뻑뻑함이나 작열감,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하면 각막 손상과 감염, 영구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김 동현 교수 진료사진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사용이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치료한다. 방부제 독성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염증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국제 학회 TFOS(Tear film & Ocular Surface Society)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가스 등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심한 날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설사는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으며 대개 일시적으로 지나가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기저질환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와 함께 설사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을 살펴본다. 흔하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설사’ 설사는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단순히 배탈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증상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순한 소화 불량이 아닌 심각한 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병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설사는 하루 3회 이상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의 양이 하루 250g 이상 증가한 ▲ 최 형일 교수 진료사진 경우를 뜻한다. 여기에 더해 변의 농도 역시 중요한 기준인데, 정상 변보다 수분 함량이 많아 묽거나 물에 가까운 상태로 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상이 2주 이내면 급성 설사, 4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로 분류된다. 설사의 다양한 원인…삼투성·분비성·염증성 구분 설사는 발생 원인에 따라 삼투성·분비성·염증성
여름 휴가중에 생긴 전염성 결막염, 일명 '눈병'의 전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수영장, 물놀이 시설, 캠핑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 학교, 직장 등 집단생활을 통해 쉽게 퍼질 수 있어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성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 눈곱,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일반 감기처럼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주된 전파 경로는 손이나 수건, 세면도구 등 오염된 물건을 통한 접촉으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학부모와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의심되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신속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김 우진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김우진 교수와 함께 전염성 결막염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전염섬 결막염, 여름철에 더 위험한 이유 여름철은 전염성 결막염이 특히 활발히 퍼지는 시기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용이하게 만들고, 야외 활동, 여행, 수영장 이용 등이 늘면서 바이러스와의 접촉 기회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기현 교수가 산모의 임신 전 체질량지수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신생아 초기 장내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조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병원과 분당차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71명과 산모를 대상으로 생후 5일 이내 태변 샘플을 수집하고, 16S rRNA(리보솜 RNA) 유전자 시퀀싱을 통해 미생물 다양성과 특정 세균 분류군의 상대적 풍부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 저체중, 정상 체중의 산모별로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 구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 조 기현 교수 과체중 산모 신생아의 경우 면역 조절 및 장 건강과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유익 장내미생물(Lachnospira)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저체중일수록 유익 장내미생물군(Lachnospira, Weissella)이 증가했다. 또한, 임신 후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한 산모의 신생아는 유익 장내미생물(Holdemania)의 풍부도가 높았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기회감염성 장내미생물(Kiebsiella)의 풍부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현 교수는 “저체중인 경우에는 장내 미생물 구성과 관련 없이 영양 부족 자체가 태아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정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의 근본적인 발병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이 산모 장내의 특정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 (왼쪽부터)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교신저자), 이동주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박종욱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 공생균 : 숙주(동물, 식물, 미생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미생물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전 세계 소아 인구의 약 30%가 이 질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생후 3~6개월 사이에 발병하며, 대부분 생후 12개월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는 주로 피부 조직에 초점을 맞춰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염증 질환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늘어나면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심세훈 교수팀(정신건강의학과)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요인과 뇌신경생리학적인 요인 간의 연관성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비자살적 자해(NSSI, Non-suicidal Self-Injury)는 자살하려는 의도 없이 자신의 신체에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심세훈 교수는 원광대병원 윤성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51명과 자해 행동이 없는 청소년 50명의 뇌파를 비교·분석했다. ▲(왼쪽부터)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세훈 교수, 원광대병원 윤성훈 교수 두집단의 ▲심리적 특성 ▲실행기능 과제(go/nogo) 수행력 ▲신경 활성도의 감소를 보이는 뇌 영역 위치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결과 자해 청소년은 특정 뇌 전극(nogo P3)의 뇌파 진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해를 억제하기 위한 조절력이 손상되고,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시사한다. 심세훈 교수는 “뇌 전극(nogo P3)의 이상은 심리학적으로 우울 및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면서, “심리적 특성에 더해 뇌 우측 상부에 위치한 전두엽이랑에서 뇌 활성의
어린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혈액암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이다. 이 질환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림프구 전구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정상 혈액 세포의 생산이 억제되고, 이로 인해 빈혈과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항암화학요법 등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지만, 일부 환자는 겉으로 완치된 듯 보여도 몸속에 극소량의 암세포가 남아있어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가 있는데 이를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미세잔존질환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골수 검사 시 이를 측정하면서 항암 강도 조정에 활용하고 있다. ▲ 김 혜리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2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일 경우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5년 무사건 생존율이 기존 19%에서 90%로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1차 치료인 관해유도요법, 2차 치료인 공고요법 등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치료 과정마다 미세잔존질
심방세동 시술 후 경구 항응고제를 끊으니 출혈 등 위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김대훈 연구팀은 심방세동 치료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고 재발이 없는 경우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던 경구 항응고제를 장기간 끊었을 때, 뇌졸중이나 중요 장기 출혈 등이 발생하는 위험성이 최대 87.5%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이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국제 종합 의학 학술지 자마(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IF 55.0) 최신호에 실렸다. 심방이 매우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앓는 환자는 시술 전에 경구 항응고제(Oral AntiCoagulants, OAC)를 복용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 안에 혈액이 고여 혈전(피떡)이 잘 생기는데,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할 때 작은 혈전이라도 있으면 시술 중 뇌졸중과 같은 위험이 있어서다. 전극도자 절제술(카테터 절제술, Catheter Ablation)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위까지 관을 삽입해 고주파 열이나
턱 성장이 완료된 성인에서의 주걱턱 치료는 경미한 경우 일부 소구치 발치를 통해 공간을 확보한 후 이동하는 발치 교정 치료를, 상악골과 하악골의 복합적인 문제로 치료가 까다로운 성인 주걱턱(심한 III급 부정교합)의 경우에는 악교정수술을 적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유선 교수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국윤아 명예교수는 성인 주걱턱 환자에서 악교정수술이나 소구치 발치 없이 하악에는 하악지 플레이트(ramal plate), 상악에는 구개판(MCPP)을 적용해 상하악 치열 전체를 단계적으로 후방 이동시키는 전략을 이용하여 비발치, 비수술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증례를 발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이 유선 교수 이번 증례 ‘Nonextraction treatment of severe Class III malocclusion with anterior maxillary protrusion using temporary skeletal anchorage devices’는 국제학술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Clinical Companion’ 8월호에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