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의학 분야의 앞으로의 과제는 “빈틈 메우기”와 “앞을 내다보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부족한 부분들을 연구와 정책으로 채워나가 빈틈없는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미래의 테러 양상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최근 ‘대테러의학’에 관한 책을 출간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신희준 교수의 말이다. 신 교수는 조선의대를 졸업하고, 일산 백병원 임상강사와 제주한라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그리고 순천향대 구미병원 조교수를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순천향부천병원 응급의학과에 몸담고 있다. 특히 신 교수는 국제재난의학회 펠로우와 미국 하버드대학병원 재난의학 펠로우쉽, 하버드의대 연구 펠로우 등의 경력과 함째 현재 순천향부천병원 재난의학센터장을 맡고 있다. Q '대테러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저서를 집필하시게 된 배경과 동기, 그리고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응급의학 전문의로서 재난의학에 몸담아 오며, 특히 테러 상황에서의 의료 대응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병원에서 재난의학 펠로우십을 수행하며 세계적인 재난의학 석학들과 훈련을 받았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한국인 노인성 치매환자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국인 치매 환자들의 유전정보와 뇌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적 요인(SORL1, APCDD1, DRC7 등)을 대거 규명하였다. 또한 여러 유전 요인이 함께 작용해 병이 생기는 ‘누적 효과(cumulative effects) 모델’을 제시하였다. *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 (Brain disease Research Infrasturcture for Data Gathering and Exploration, BRIDGE) :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예방·치료를 위해 흩어져 있는 연구 자원을 한데 모으고, 연구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 ** 노인성 치매환자 코호트 (BRIDGE-LLOD):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를 장기간 추적해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 ’21-’23년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4-’26년 2단계 진행 중 (연구책임자 : 서상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연구진은 한국인 치매 환자들의 전장 유전체(사람의 모든 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노연홍)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유럽 2025’(BIO Europe 2025,사진) 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가독성과학연구소 공동으로 ‘한국관’(Korea Pavilion) 을 운영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했다. ‘바이오유럽 2025’에는 국내 200개 이상의 기업· 기관에서 460여 명 참가하여 전체 참가국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독일, 미국 ,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국 클러스터와 투자진흥기관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과 혁신 생태계를 소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특히, 독일 바이에른 소재의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BioM과 시장 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 및 기업 간 교류 행사 개최 방안 필요성 등에 공감하며, 향후 협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관’(Korea Pavilion) 을 운영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했다. 다수
에크모 치료 중에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혈액정화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져 전신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부전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상황을 지칭한다. 약물치료에 불응하는 쇼크 환자는 심장과 폐 대신 체외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는 ‘VA-ECMO(정맥-동맥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이하 에크모)’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쇼크로 인한 내재적인 염증 반응과 더불어 체외혈액순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염증 반응이 과도한 상황, 즉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환자의 예후가 불량할 수 있어 이를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양정훈·고령은 교수 연구팀은 염증성 물질과 내독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혈액정화요법을 에크모 치료와 병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중환자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 IF=9.3)’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혈액정화요법은 패혈성 쇼크 환자에서 최근에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혈액 속 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수교 교수가 지난 10월 30~31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한심폐소생협회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병원 내 심폐소생술 중 제세동 필요 리듬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Artificial intelligence for predicting shockable rhythm during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In-hospital setting) 연구로 심폐소생술 중 흉부 압박을 중단하지 않고도 제세동 가능 리듬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지속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제세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수교 교수 하지만 제세동이 필요한 심장 리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심전도 분석이 선행돼야 해 흉부 압박 중단이 불가피하다. 보통 병원 내에서는 10초, 병원 밖에서는 최대 수십 초간 흉부 압박이 멈추게 된다. 이에 이 교수는 흉부 압박을 멈추지 않고도 심장 리듬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실제 응급실에서 시행된
국내 연구진이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3D-HT)* 와 다중오믹스(Multi-omics)* 분석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멀티모달 분석법을 개발해, 미세먼지에 노출된 대식세포*에서 지질대사 변화와 염증 활성화 간 연계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유해인자에 의한 염증 지속 기전을 밝혀낸 성과로, 향후 염증 완화와 치료 전략 개발은 물론 생체 내 유해인자 모니터링 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 이성수 박사 연구팀과 황금숙 박사 연구팀, 그리고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 이하 전남대) 동물공학과 김성학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가 대식세포의 지질대사를 재편성해 ‘랜즈사이클(Lands cycle)*’ 이라 불리는 인지질 재구성 경로를 과활성화시키고, 이를 ▲왼쪽 아랫줄부터 전남대 김성학 교수, 통해 염증 반응을 지속 유도함을 규명했다. KBSI 황금숙 박사, 이성수 박사 윗줄 KBSI 박정원 연구원, 이주은 박사 이번 연구에는 KBSI 황금숙 박사, 이성수 박사, 전남대 김성학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3D-HT와 다중오믹스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환경유해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와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MetaVia)는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한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5)에서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및 신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임상 1상은 DA-1726의 단일 및 다중 용량에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비만 성인 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량 적정 없이 DA-1726 32mg을 4주간 주 1회 피하 투여했다. 연구 결과 DA-1726 투여군은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6.8kg), 평균 4.3%(4.0kg)의 체중이 감소했다. 허리둘레는 최대 3.9인치(10cm) 감소했으며, 투약 종료 후 2주간 효과가 지속됐다. 또한 용량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전담 의사를 통해 꾸준히 진료를 유지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의료비 수준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상용치료원 (USC, Usual Source of Care)이란 환자가 아프거나 건강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의사나 의료기관을 말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상용치료원 유형을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이 아예 없는 경우', '의료기관만 정해둔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경우'로 구분했다. 특히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경우'에 대해서는 환자가 평가한 진료의 포괄성과 조정성에 따라 고품질과 저품질▲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왼쪽), 로 나누었다.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료패널 당뇨병 환자 6,14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고, 2021년 고소득 국가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장애보정생존년수가 인구 10만 명당 966.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당뇨병 관리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당뇨병은 효과적인 외래 진료로 입원과 응급실 내원을 줄일 수
수술 전 MRI가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의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규명했다. 특히 예후가 나쁘고, 재발률이 높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6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유방 MRI 기반의 정교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라 재발 양상이 다르며,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양성 대비 재발률이 높다.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는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연희라, 하수민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김홍규 교수 또한, 수술 후 동측 유방 내 재발(국소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최적화된 수술을 위해 수술 전 ‘유방 MRI’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 MRI는 유방암 검사 중 가장 민감도가 높아 유방촬영술과 초음파에서 놓친 종양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환자의 수술 전 MRI 검사가 장기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 특히 호르몬 수용체 상태에 따른 영향은 명확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암은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4.3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암이 여전히 국민 건강에 큰 위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은 발병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눈에 띄는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더라도 몸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 조기검진은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예방 전략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폐암, 간암 등은 조기발견이 완치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암종이며, 위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 정승필 센터장 정기적인 검진은 치료의 시기를 앞당기고 예후를 개선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승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최근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에서, 미래의 질병을 예측하고 조기에 예방하는 검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건강증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아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Radiation Oncology에 발표한 ‘국소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 정위체부 방사선 치료 후 10년 결과와 생화학적 및 임상적 결과의 상관관계(Correlations of biochemical and clinical outcomes with 10-year results after robotic 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for localized prostate cancer)’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장아람 교수팀은 다기관 연구를 통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순천향대 서울병원, 인하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받은 8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장기간(중간값 11년) 추적 관찰하여 분석했다. ▲ 장 아람 교수 연구결과, 국소 재발은 단 1명(1.2%)에 불과했으며 10년 국소제어율은 100%로 나타났다. 또한, 영역 림프절 재발은 2명(2.4%)으로 10년 영역림프절 제어율은 97.3%, 암 특이 생존율은 100%로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암(악성신생물)과 심장질환, 그리고 폐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폐렴은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은 5명 중 1명 정도로 매우 높으며,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른다. 11월 12일, ‘세계 폐렴의 날’을 맞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와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 류 호준 교수 고령층의 폐렴, 단순 노화와 혼동하기도 폐렴은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과는 다르다. 먼저 감기나 기관지염은 상기도 혹은 하기도에 가벼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는 증상이 가볍고, 대증치료를 하거나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혹은 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나 기관지염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아와 청소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흔하고, 치료도 비교적 빠르게 반응한다. 고령으로 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