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교수(교신저자), 박지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유방암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내 미세한 구조 변화가 암의 특성과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유방암은 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나 치료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내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차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왼쪽부터) 정 연준 교수, 박 지연 교수 정연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RPS24’라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세포에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리보솜’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적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 현상에 주목했다. 선택적 스플라이싱이란, 하나의 유전자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는 같
장내 미생물과 혈액 내 대사체 분석을 통해 CAR T-세포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윤상은 교수팀과 강원대학교 강우림 교수팀은 CJ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중 특히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Bacteroides fragilis)와 이노신(inosine)의 생합성 경로가 CAR T-세포 치료의 효과와 독성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혈액학회 공식 저널(Blood Advances, IF=7.4) 최근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장내 미생물과 면역치료 반응의 연관성 연구는 주로 서양인 환자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환자에서 CAR T-세포 치료와의 연관성을 처음 확인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석진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CAR T-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과 치료 1개월 후 대변 및 혈청 샘플을 수집해 전장유전체 메타게놈 분석을 실시하고, 대조군으로 건강한 사람(47명)과 새로 진단받은 환자(47명)으로 선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재발·불응성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 및 새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는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의 기능을 변화시켜 전 세계적인 대사질환 유행을 촉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Gut Microbes(IF=11.0)’ 온라인에 1월 7일 게재됐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이러한 증가 시점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생제가 대규모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 오래전부터 주목돼 왔지만, 항생제 사용과 대사질환의 세계적 유행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과학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 또한 지금까지 항생제의 문제는 장내 미생물을 일시적으로 파괴하고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측면에서 주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임신 중이나 영유아 시기의 항생제 노출이 장기간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는 이유나, 저용량 항생제가 가축의 체중 증가를 유도하는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김희남 교수는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항생제가 장내 핵심 유익균인 ‘아커만시아(Akkermansia)’를 단순히 감소시키
원광대학교 자바(JABA)대학원 첨단바이오소재학과 진은정(㈜오가넬테라퓨틱스 대표) 교수 연구팀이 한국교통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만성 신질환의 핵심 병변인 ‘신장 섬유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유전자 치료 전략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헬스케어 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JCR 상위 8.87%, Impact Factor 9.6)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신장 섬유화 부위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활성산소(ROS)에 반응해 물리·화학적 변형이 일어나는 하이드로겔을 설계하고, 여기에 Wnt/β-catenin 신호전달 경로의 핵심 인 ▲ 진 은정 교수 자인 Pygo2 유전자를 억제하는 shPygo2를 탑재했으며, 해당 하이드로겔은 병변 부위의 산화 스트레스 환경을 감지해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방출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Pygo2 표적 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 효과와 ROS 반응형 하이드로겔의 환경 감응적 특성을 결합해 신장 섬유화 진행을 다중 기전으로 억제하는 ‘이중 치료 효과’를 동물 모델에서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고위험 신생아 대상의 장기 관찰연구 결과, 최근 10년간 극소저체중아의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주요 합병증 및 발달 예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고위험 미숙아의 생존율 향상 및 치료ㆍ관리기술 개선을 위하여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 이하 KNN)를 출범(’13.4월)하고, 전국 70개 이상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아 임상연구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 장 윤실 교수 * (연구과제명) 국내 극소저체중아 관리지표 생산을 위한 레지스트리 운영 및 질 향상 프로그램 개발(주관연구기관: 삼성서울병원/ 연구책임자: 장윤실 교수) 이를 통해 출생체중 1.5kg 미만의 극소저체중아 또는 임신 나이 32주 미만의 미숙아(’22년부터 추가)를 매년 2천 명 이상 등록하고 만 3세까지 장기 추적관찰 하여 미숙아 생존율과 주요 합병증, 치료 예후 및 성장발달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매년 KNN 연차보고서를 발간하여 일반 국민 및 관련 연구자 등에게 주요 통계 현황 및 분석 결과
DGIST(총장 이건우)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단(센터장 고재원 교수)은 뇌세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시냅스(synapse)가 만들어질 때, 슬릿트랙(Slitrk) 단백질이 뇌의 위치와 주변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시냅스의 기능을 세밀하게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조현병·자폐증 같은 뇌질환 치료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뇌세포(뉴런)가 있고, 이들은 100조 개가 넘는 시냅스로 서로 연결돼 있다. 이 연결들이 정확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하고,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자들은 어떤 분자들이 이런 정확한 연결을 만들어내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 ▲(왼쪽부터)DGIST 김병찬 박사과정생, 김동욱 박사, 고재원 교수 연구단은 2013년부터 꾸준히 연구해 온 슬릿트랙 단백질에 주목했다. 슬릿트랙 단백질은 서로 비슷한 6종의 ‘형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에는 대부분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슬릿트랙1과 슬릿트랙2가 정말 같은 일
2형 당뇨병은 신체가 정상혈당 유지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상태(인슐린 저항성)로 전체 당뇨병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당뇨병 발병 이전부터 시작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비만이 주요 병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그동안 치료의 초점 또한 고혈당 관리와 함께 체중 감량에 맞춰져 왔다. 그런데 저체중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오히려 비만 당뇨병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당뇨병 환자의 체중관리에 대한 새로운 임상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은경·최훈지 교수,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문선준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2형 당뇨병 환자의 저체중과 사망률: 전국 후향적 코호트 연구(Underweight and Mortality in Type 2 Diabetes: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 178만8996명을 2022년까지 추적·조사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과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서양보다 5~7배 낮지만,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 박 상형 교수 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의 발생 현황과 임상 경과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로, 아시아인의 특성에 맞는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상형 교수팀은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1,314명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은 소리 없이 진행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여도 간 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 더불어 지방간은 지방 축적을 핵심 특징으로 하면서도, 대사 기능 장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 문제는 이 변화를 얼마나 일찍,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하느냐다. 최근 POSTECH 연구진이 초음파로 간 내부 ‘핏줄 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지방간을 더 일찍, 더 정확하게 알아보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방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이다. 단순 지방 축적에서 출발해 염증과 간경화, 나아가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초음파 검사는 간 조직에 쌓인 지방 정도를 비교적 간편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자에 따라 결과 편차가 발생하고, 자기공명영상(MRI)에 비해 ▲(왼쪽부터) POSTECH 김철홍·안용주 교수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다. POSTECH 김철홍·안용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간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혈관 변화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간 속 혈관을 3차원으로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안과 유혜린 교수 연구팀이 안구함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자가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기질혈관분획(SVF)을 포함한 히알루론산 주사의 효능 연구’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연구로 승인되며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유혜린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질혈관분획(SVF)-히알루론산 주사’는 자가지방에서 유래된 줄기세포를 이용한 필러 치료다. ‘기질혈관분획(SVF)’이란 지방조직에서 지방세포를 제거한 뒤 남는 기질세포, 혈관관련 세포, 면역세포 등이 포함된 세포군으로 지방줄기세포가 풍부해 조직 재생 능력과 분화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자가 조직에서 얻어 면역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앞선 기질혈관분획을 포함한 히알루론산 주사군이 히알루론산 단독 주사군에 비해 안와 용적 증가 효과가 더욱 오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분당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 ‘안구함몰증후군’은 안구가 정상 위치보다 깊숙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상태로 안와 또는 두개저 수술 후, 안구 위축, 안와 연부조직 감소, 충전물 부족,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안와골절 후 안와 용적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이차적 안구함몰도 발생한다. 안구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공동 연구단장 이창준·강봉균) 박주민 연구위원 연구팀은 비침습적인 저강도 초음파 자극을 통해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을 장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그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 이후에도 통증 신호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치료는 주로 약물이나 척수 자극기 삽입과 같은 침습적 시술이 이뤄지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초음파 역시 통증 완화를 위해 일부 활용돼 왔으나 이미 형성된 만성 통증 상태 자체를 ▲(왼쪽부터) 박주민 연구위원, Phan Thuy Tien박사후연구원, 장기적으로 되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상엽 박사후연구원 기존 만성 통증 연구는 주로 말초 신경 손상이나 신경세포 중심의 기전에 초점을 맞춰 통증을 유발하고 증폭시키는 다양한 분자·신경 경로를 제시해 왔다. 특히 만성 통증 상태에서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증가해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 회로의 조절 기능이 약화되고, 이로 인해 통증 신호가 차단되지 못한 채 지속되는 경로가 제시됐다. 그러나 통증 신호 경로가 척수에서 어떻게 장기간 유지되
모야모야병 산모의 임신·출산기(임신 기간 및 출산 후 6개월)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 규명됐다. 연구 결과, 임신 전에 뇌로 가는 혈류가 충분히 안정돼 있지 않았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뇌혈관 수술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전 뇌혈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안정화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임신 중에는 혈액량 증가, 호르몬 변화, 혈압 변동 등 급격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 뇌혈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모야모야병 산모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신·출산기 뇌졸중 위험 요인을 대규모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서울대병원 김승기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오수영·이종석 교수 연구팀은 4개 상급종합병원의 모야모야병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출산기 뇌졸중 발생률과 주요 위험 요인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