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대규모 인구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 식사 시 소금을 자주 첨가하는 습관이 난청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40~69세 성인 약 49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식사 시 소금을 ‘항상 첨가’하는 사람은 ‘거의 하지 않는’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약 23%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연관성은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 남성, 그리고 당뇨병 ▲(왼쪽부터)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교실 서인철 교수,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 한영지 연구원,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규엽 교수 이나 고혈압이 없는 집단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은 소금 섭취와 청력 손상 간의 연관성을 탐색한 연구들은 있었으나, 소규모 연구 위주로 진행돼 일관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금 섭취 빈도와 난청 위험 간의 인과적 단서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 의미가 크다. 정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 섭취 습관이 난청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김정현 교수팀이 AI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심장 부정맥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다. 약물에 의한 심장 부정맥은 신약 개발 과정의 주요 탈락 요인이자 시판 후 약물 회수의 원인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약물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연구는 ‘환자 유래 iPSC-심근세포를 이용한 심장 독성 위험 예측을 위한 머신러닝 플랫폼(A machine learning platform for genotype-specific cardiotoxicity risk prediction using patient-derived iPSC-CMs)’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저명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mpact Factor 13)>에 온라인 게재됐다. 아주대 약대 김정현 교수(사진)와 중앙대·국립보건연구원·가톨릭대·고려대 연구팀이 함께 참여했다. ▲ 김 정현 교수 약물에 의한 심장 독성, 즉 부정맥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주요 탈락 요인이자 시판 후 약물 회수의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염전성 심실빈맥(Torsades de Pointes, TdP) 같은 치명적 부정
KAIST 연구진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눕기만 하면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와 심박변이(Heart Rate Variability, HRV)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원격 의료와 연계해 일상적인 심장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나아가 수면·스트레스 분석 등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되어 환자 맞춤형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김철 교수 연구팀이 ‘침대형 심장 모니터링 온디바이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회로와 전극을 하나로 통합한 유연성 기판 센서를 제작해 정밀도를 높였으며, 온디바이스 신호처리를 통해 신호-잡음 분리, 심장 박동 신호(R-피크) 검출, 심박변이 분석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 (왼쪽부터) 바이오및뇌공학과 김철 교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현했다. 김민재 박사과정, 프렘라위 티라윗차양군 연구원 기존 심전도 측정은 병원을 방문해 옷을 벗고 피부에 습식 전극을 부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어렵고,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는 일상적으로 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장시형 교수(병리과)는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의 HER2 표적치료 적합 여부를 정밀하게 판별하는 차세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양대의대, 순천향대천안병원, 서울대병원, ㈜옵토레인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이번 기술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Small Methods’(IF 10.7)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순천향대천안병원 장시형 교수, 한양대의과대학 이정연 교수, 서울대병원 유한석 교수, ㈜옵토레인 이도영 대표 암유전자가 증폭돼 단백질이 과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표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HER2 진단법은 판독자의 주관적 해석이 동반돼 결과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판정까지 수 일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옵토레인의 ‘디지털 실시간 PCR(drPCR)’ 기술을 활용해 HER2 유전자 증폭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판독자의 현미경 해석에 의존한 분석 방식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전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술은 기존 수 일이 걸리던 검사 진행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함과 동시에 정량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한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흉부 X-ray로 골다공증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학연구소 안소현 교수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대서울병원 국가검진센터에서 흉부 X-ray 검사와 이중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XA) 골밀도 검사를 받은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딥러닝 모델(PROS® CXR: OSTEO, 골다공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을 통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분석했다. ▲ 김 관창 교수 AUC는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남을 뜻하는 지표로, 0.8 이상이면 고성능 모델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골밀도 진단 검사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 결과, AI의 진단 정확도(AUC) 수치는 0.93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기존 골다공증 진단 시 사용했던 ‘이중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D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은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우려가 있어 골다공증의 표준검사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흉부 X-ray가 효율적인 비용과 높은 접근성으로 조기에 골다공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고 있지만, 정확성과 장기 안정성, 다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은 드물다. 최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한세광 교수, 신소재공학과 정선아·김태연 박사 연구팀이 ㈜인핸드플러스(대표 이휘원) 연구팀과 함께 땀 속 혈당 농도를 정확하게 장기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산소 농도와 심박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당뇨병을 관리하려면 꾸준한 혈당 측정이 필수다. 하지만 매일 피를 뽑아 혈당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 피부에 바늘이 달린 패치를 붙여 체액 속 혈당을 측정하는 등, 비침습적 센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2주 정도 사용하면 성능이 떨어지고, 피부 자극과 염증 유발▲(왼쪽부터)한세광 교수 정선아 박사 김태연 박사 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땀’을 이용한 비침습적 혈당 측정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땀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제어하는 ‘테슬라 밸브(Tesl
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유준영·유준일·하용찬)은 ‘환자혈액관리(PBM, Patient Blood Management, 이하 PBM)’프로그램을 적용한 고관절 수술에서 수혈률과 출혈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 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8월호에 게재됐다. 고관절은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불리며, 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이다. 고관절 치환술은 낙상 등으로 인해 고령환자가 많이 받는 큰 수술로, 출혈이 많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수혈은 감염, 폐손상, 혈전(피떡)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이고 입원기간도 늘릴 수 있다. ▲유준영 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과장(왼쪽), 하용찬 병원장 서울부민병원은 PBM을 도입해 ▲수술 전 철분 보충을 통한 빈혈교정 ▲수술 중 출혈 최소화 수술기법 ▲수술 후 불필요한 배액관 사용제한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서울부민병원에서 PBM을 적용한 환자 233명(PBM 적용군)과 2010~2019년 까지 수술을 받은 환자 466명(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김은준 단장(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은 자폐 환자에게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를 가진 생쥐 실험을 통해, 기저편도체 흥분성 신경세포의 활성 조절이 공포 기억 소거와 장기적인 공포 반응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폐 환자에게 동반되는 불안과 공포 장애의 기전을 세포, 시냅스, 뇌 회로 수준에서 최초로 밝힌 성과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발달 장애의 하나로 사회성 저하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반복적 행동이 특징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러한 주된 증상 외에도 다양한 동반 질환을 겪으며, 그중 불안과 공포 장애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일부 환자는 작은 환경 변화나 일상적 ▲(왼쪽부터) 김은준 단장, 강무원 박사후연구원 김서영 박사후연구원 스트레스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PTSD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폐와 PTSD 증상의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뇌 발달과 시냅스 가소성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인 NMDA 수용체(N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해 의료와 복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뇌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속 신경세포가 주고받는 전기 신호를 오랫동안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전극은 삽입 후에 한 달이 지나면 염증과 흉터로 인해 신호가 흐려져 장기적인 연구와 치료 적용에 큰 제약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뇌융합연구단 성혜정 박사팀은 서울대학교(총장 유홍림) 박성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뇌에 삽입하는 전극의 수명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 이상으로 늘린 획기적인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KIST 성혜정 선임연구원, 서울대 박성준 교수(이상 교신저자), KIST 최윤영 학생연구원, 서울대 전후진 박사후과정.(이상 제1저자) 이번 성과는 뇌 신호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뇌과학 연구와 임상 적용의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존의 딱딱한 실리콘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뇌 조직 손상을 줄이고 전극 표면에 10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두께의 특수 코팅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머리카락 굵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팀은 중앙대 이윤지, 백준기 교수팀과 신약 후보 물질의 간 대사 안정성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델 ‘MetaboGN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MetaboGNN: predicting liver metabolic stability with graph neural networks and cross-species data(그래프 신경망과 이종 간 데이터를 활용한 간 대사 안정성 예측 인공지능 모델)’라는 제목으로 약물 화학정보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Journal of Cheminformatics’ 2025년 9월호에 게재됐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신약 후보 물질이 체내, 특히 간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예측하는 일이다. 기존에는 주로 동물·세포실험에 의존해 왔는데, 이 방식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 윤리적 논란이 뒤따르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자 구조를 그래프로 분석하는 그래프 신경망(GNN)과 분자 간 미세한 차이를 학습하는 그래프 대조학습(GCL)을 결합한 AI 예측 모델 ‘MetaboGNN’을 구축했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화학공학부 조수연 교수 연구팀이 근적외선(nIR) 기반의 나노센서 어레이를 이용해 피부에서 발생하는 광노화 스트레스를 실시간으로 고해상도 시공간 분석할 수 있는 초정밀 센서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일상적인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세포의 미세 반응을 단일 세포 수준까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항산화 성분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 화장품 및 제약 산업에 폭넓은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피부 광노화는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 현상으로, 세포 구조 손상과 기능 저하를 유발해 주름, 탄력 저하 등 다양한 피부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된다. 하지만 기존 연구 방법은 염색이나 단백질 추출 방식에 의존해 연속적인 시공간 분석이 불가하고, 자극이 강한 조건에서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변 ▲(왼쪽부터) 조영욱 연구원, 교신저자 조수연 교수 화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웠다. 또한 세포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정확한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만 분의 1보다 더 얇은 탄소 나노소재에 DNA와 피부세포가 잘 붙을 수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공동교신)와 김정선 교수(공동 1저자) 연구팀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 치료의 ‘치유적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8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간암 분야 권위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유적 전환치료는 처음에는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후 간이식이나 간절제 같은 근치적 치료(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로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대상이 아니었던 환자가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 수술적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왼쪽부터) 전 홍재 교수 김 정선 교수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 2,379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과 렌바티닙(LENV)을 비교해 치유적 전환치료 가능성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