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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전장분석 활용 유방암 코호트 ‘큐브릭스’ 완성 발표

한국인 특징 잘 살리고, 유전체에 기반한 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연구 가능한 코호트 제시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규명할 중요한 토대될 것 기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혈액종양내과 박연희·유방외과 유종한·영상의학과 이정민 교수 연구팀

유전체전장분석 활용 유방암 코호트 ‘큐브릭스’ 완성 발표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유전체전장분석(WGS)을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 코호트를 완성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혈액종양내과 박연희·유방외과 유종한·영상의학과 이정민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 기업 이노크라스(Inocras) 주영석·김률 박사와 함께 네이처(Nature, IF= 48.5) 최근호에 유방암 코호트 ‘큐브릭스(CUBRICS, Clinical Utility of Breast Cancer Research by Inocras, CMC, and SMC)’의 완성 소식을 발표했다. 큐브릭스 코호트는 2012년부터 2023년 사이 10년에 걸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등록한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1,364명의 ‘전장유전체분석(WGS, whole-genome sequencing)’ 결과에 이들의 진료정보를 통합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관련 코호트 중 가장 광범위한 데이터를 모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진 역량과 전문성, 연구 자원 및 경험 등이 집약되어 뒷받침된 결과다. 주영석 박사는 “대규모 임상 코호트가 전장유전체 시퀀싱 및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인포매틱스와 결합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며 “캔서비전을 통해 타겟 패널로는 확인할 수 없는 유전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었으며, 일상적인 암 치료에서 WGS 사용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 경향을 보면 데이터 품질이 연구 성과의 수준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서울병원과 이노크라스의 협력모델이 미래 산업의 자원인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암을 일으킨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돌연변이 시그니처’, 특정 항암제에 대한 반응성을 예측하는 ‘상동 재조합 결핍상태(HRD, homologoud recombination deficiency)’,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종양변이부담(TMB, tumor mutational burden)’, 암의 복잡성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종양 이질성 점수(MATH, mutant-allele tumor heterogeneity)’에 대한 분석이 포함됐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규명할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큐브릭스는 한국인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에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서양 중심의 유방암 연구 풍토에서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법, 신약 개발 과정에서 소외되기 쉽다”면서 “한국인의 특징을 잘 살리고, 유전체에 기반한 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연구가 가능한 코호트를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아시아 환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큐브릭스를 통해 후천적 돌연변이 약 1,093만 개를 찾아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준 핵심 유전자는 모두 41개로, 이 가운데 4개(BCL11B, RREB1, RAF1, SPECC1 )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유전자들은 유방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되거나, 이 유전자들의 기능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브릭스 코호트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양상을 정량적 지표로 환산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로 꼽혔다. 암 관련 대표 유전자인 TP53에 변이가 생기면 DNA 손상이 발생해도 이를 수리하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암 덩어리 내에도 각기 다른 손상 정도를 지닌 암세포가 많아져 성격도 제각각으로 바뀐다. 암치료가 거듭됨에 따라 더욱 어려워지는 이유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분석해 종양의 비균질성 (tumor heterogeneity)를 반영한 수학적 모델(MATH; Mutant-allele tumor heterogeneity)로 풀어 예후를 가늠하는 지표로 제시했다. MATH 점수가 중앙값(40점) 보다 높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위험이 1.66배 높았고, 특히 HER-2양성 유방암 환자들은 항-HER2 치료에서 무진행생존율이 2.8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관련 다른 코호트(METABRIC; Molecular Taxonomy of Breast Cancer International Consortium)에 대입하여 검증했을 때도 유효한 것으로 밝혀져 같은 유방암 환자라도 보다 정교하게 치료 계획을 수립할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코호트에서 밝힌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APOBEC3A/3B 돌연변이를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비율이 31.8%로, 유럽 8.5%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APOBEC3A/3B 유전자 변이는 다른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촉진해 암 발생이 용이하도록 한다. 아시아 유방암 환자의 출발선이 서양 환자들과 처음부터 달랐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적 특징이 유전자 수준에서 드러남으로써 복잡한 한국인의 유방암의 발병 메커니즘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임상에서 진단되기 훨씬 이전에 유방암의 중요한 돌연변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입증했다. 유방암이 어느 특정 순간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씨앗을 내린 시점에 암의 성격이 어느 정도 결정되는 단계가 있다는 추정이다. 실제로 암이 될지 아닐지도 모르는 세포단계에서 유전자 복제 이상(long-segmental copy number amplifications)이 발생하면서 암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유방암 발병을 부추기는 여러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결국 유방암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료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재발되고, 결국 치료가 어려운 예로 이어지는 것을 이러한 내용으로 어느 정도 설명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유방암은 결국 긴 호흡으로 전후 맥락을 두루 봐야 치료할 수 있는 암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널리 쓰이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도 이번 코호트가 거둔 성과 중 하나로 연구팀은 꼽았다. NGS는 특정 유전자 그룹을 모아 확인하는 패널 검사인 데다,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가운데 하나의 염기에서 발생한 돌연변이(Point Mutation)를 찾는데 집중하다 보니 암의 전체적인 변화나 복잡한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 하나만 특정 순간에 보아선 계절에 따라 바뀌는 숲의 모습을 모두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연구팀은 “유방암은 아형도 치료 과정에서 바뀔 수 있고, 같은 아형이라도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다르다”면서 “큐브릭스 코호트에서는 돌연변이 시그니처를 통하여 같은 아형이라도 치료에 대한 저항성은 다를 수 있는 점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코호트에서 유방암 치료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상동재조합결핍(HRD)을 발굴해 제시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보았다. 연구팀은 HRD가 유방암의 무진행 생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로 꼽았다. HRD가 있는 여성호르몬수용체 양성의 전이성 유방암은 1차 치료(항호르몬치료 및 CDK4/6억제제)에서 반응하지 않고 병이 진행할 위험이 14.7배 더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HRD 등의 치료적 접근과 매우 밀접한 변이를 포괄적으로 동시에 깊이 있게 규명해 내 유방암의 정밀의학 치료에 한걸음 더 근접할 수 있는 구조적 접근이 가능해졌다”면서 “근래 보기 드문 성과”로 평가했다. 큐브릭스는 임상 정보가 모두 달린 최대 규모의 한국인 유방암 유전체 데이터로, 이를 통해 향후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글로벌 유방암 중개 연구에서 우리나라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박연희 교수는 “현재 통용되는 기준만으로는 유방암의 특징뿐만 아니라 환자마다 치료 결과가 다른 점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전장유전체분석과 임상 데이터를 결합한 이번 코호트가 유방암의 기전을 보다 분명하게 밝히고, 유방암 연구와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텐트 기반 ‘광역학 반복 식도암 치료 시스템’ 개발

반복 조사할수록 빠른 속도로 세포가 사멸되고,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 치료 횟수 늘수록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 최소화, 스텐트 관련 합병증 발생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박정훈·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

스텐트 기반 ‘광역학 반복 식도암 치료 시스템’ 개발

광역학 치료는 빛에 반응하는 광응답제에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활성산소를 생성함으로써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법으로, 식도암 환자 치료에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정맥 주사로 투여된 광응답제가 전신으로 퍼져 국소적인 치료가 어렵고, 레이저가 닿는 부분에만 치료 반응이 나타나 치료 깊이가 얕았다. 또한, 치료 후 2~4주가 지나면 암세포가 다시 증식하는 등 지속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 박 정훈 교수(왼쪽), 김 도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박정훈·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은 광응답제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한 뒤 병변 부위에 배치해 두고, 스텐트 내부의 레이저 통로로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돼지 식도 모델을 이용해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병변 부위에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수록 암세포의 재생보다 빠른 속도로 세포가 사멸되고,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먼저 광응답제(AlPcS4)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하고, 스텐트 내부에는 투명한 원통형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 기존 광역학 치료에서는 광섬유를 별도로 삽입했기 때문에 병변과 광섬유의 거리, 각도에 따라 빛의 세기와 조사 면적이 달라졌다. 연구팀은 스텐트 중심에 위치한 레이저 통로를 통해 균일하게 빛을 조사할 수 있고, 스텐트와 병변 간 거리가 일정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한 스텐트는 양 끝단을 카테터에 고정하는 방식을 통해 치료 후 곧바로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스텐트의 장기간 거치로 인한 천공,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였고, 광역학 치료가 필요할 때마다 스텐트를 삽입해 국소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연구팀은 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식도암 이식 돼지 모델을 통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막하층까지 치료 깊이가 확대됐고,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은 최소화되었으며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훈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스텐트 기반 반복 광역학 치료 시스템은 병변 길이가 짧은 식도암뿐만 아니라 여러 부위에 병변이 존재하는 다발성 식도암에도 적용 가능한 새로운 최소침습 중재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도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스텐트를 기반으로 한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통해 국소적으로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높이고 환자의 시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Biomaterials Research, 피인용지수 12.5)’에 최근 게재됐다.

‘PREVENT 모형’, 한국인 대상 유효성 검증

기존 서양 모형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예측 정확도 향상 한국인에 최적화된 예측모형 개발 여전히 필요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연구팀

‘PREVENT 모형’, 한국인 대상 유효성 검증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서 개발한 PREVENT 모형의 한국인 대상 심뇌혈관질환 예측 정확도가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에서 개발한 PREVENT 모형의 심뇌혈관질환 예측 정확도를 한국인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기존의 서양 모형에 비해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 22.3)에 게재됐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맞는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흡연 등 위험인자의 개별 수치나 유무만으로 심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는 여러 위험인자의 정보를 종합하여 심뇌혈관질환의 10년 및 30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PREVENT (Predicting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EVENTs) 모형’을 개발했다. 이러한 모형은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PREVENT 모형은 비교적 최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기존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 예측을 넘어 심부전 발생 위험까지 예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 모형은 미국 성인을 기반으로 개발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적용했을 때의 유효성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 기존에 개발된 서양 모형은 한국인에서 위험을 과대예측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79세 성인 7655238명을 대상으로 PREVENT 모형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했다. 대상자들의 검진 시점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콩팥기능 등 위험인자를 활용해 PREVENT 모형으로 개인별 심혈관 위험을 추정하고, 2022년까지 실제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추적해 비교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 심부전 그리고 전체 심뇌혈관질환으로 구분했으며, 예측 성능은 판별력(Harrell의 C-지수)과 보정도(보정곡선, 보정 기울기)를 통해 평가했다. C-지수는 예측 위험의 서열이 실제 질환 발생 여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대값인 1에 가까울수록 높은 판별력을 나타내며, 통상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10년 심혈관 위험도 모형의 C-지수는 0.7-0.8 수준이다. 보정도는 대상 집단의 평균 예측 위험이 실제 질환의 누적 발생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며, 보정 기울기가 1일 때 완벽한 보정도, 1보다 작을수록 과대예측(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낮음), 1보다 클수록 과소예측(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PREVENT 모형은 심뇌혈관질환 10년 위험 예측에서 높은 판별력(C-지수 0.766-0.805)을 보였다. 이는 미국 성인에서 보고된 PREVENT의 판별력(0.736-0.830)과 유사한 수치였다. 보정도에 있어서도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에 대해서는 보정 기울기가 남자 0.98, 여자 0.93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심부전에 대해서는 보정 기울기가 남자 0.64, 여자 0.86으로, 남자에서는 예측보다 실제 누적 발생률이 다소 낮은(과대예측) 경향을 보였다. 반면 2013년 개발돼 지난 10여년간 미국에서 사용됐던 ‘통합 코호트 모형(Pooled Cohort Equations)’은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보정 기울기가 남자 0.46, 여자 0.50으로 대폭 과대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호규 교수는 “이번 미국심장협회 PREVENT 모형은 기존의 서양 예측모형을 한국인에 적용했을 때에 비해 정확도가 향상돼 연구 목적으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면서 “다만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양과 다른 한국인만의 질병 특성을 반영한 예측모형 개발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2025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씨앗연구)의 지원으로 출범한 다국적 공동연구 네트워크(연구 책임자: 이호규 교수)를 기반으로, 연세대 디지털헬스연구원(원장: 김현창 교수), 일본 교토대, 준텐도대, 미국 하버드대, 노스웨스턴대, 워싱턴대, 보스턴대 등 다양한 기관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미국 PREVENT 모형을 개발한 연구진도 함께 참여했다. 그림설명) PREVENT 모형의 심뇌혈관질환 위험 예측 정확도.

'무봉합 양막이식술', 국제 건성안 표준치료 임상 가이드 라인 소개

약 70% 이상의 환자에서 상피 결손이 완전히 회복되었고, 통증도 유의하게 감소 무봉합 양막이식의 임상 근거·중증 건성안 및 각막질환 치료의 새로운 치료 방향 제시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안과 이용우 교수팀

'무봉합 양막이식술', 국제 건성안 표준치료 임상 가이드 라인 소개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안과 이용우 교수의 ‘안구표면질환에 대한 무봉합 감마선 멸균 건조 양막이식의 임상 효과와 적용 대상’(Clinical Outcomes and Indications of In-Office Sutureless Dried Gamma Ray-Sterilized Human Amniotic Membrane Transplantation With Bandage Contact Lenses in Various Ocular Surface Disorders) 연구가 최근 발표된 ‘국제 건성안 워크샵 보고서3’(TFOS DEWS III)에 인용되며 최신 치료방법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이용우 교수와 건양대병원 김국영 교수팀은 각막 궤양, 신경영양각막염, 수술 후 상피결손, 심한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구표면질환을 가진 52명의 환자(56안)를 대상으로 건조 양막 이식술을 시행하였다. 한국 공공조직은행에서 제작된 건조 멸균 양막을 대상 안구 표면에 이식한 뒤, 고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치료용 렌즈(BCL)을 착용 후, 1~2주 후 렌즈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 이 용우 교수 그 결과, 약 70% 이상의 환자에서 상피 결손이 완전히 회복되었고, 통증도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수술 후 상피결손 및 중증 안구 건조증 환자에서는 100% 상피 회복률을 보였다. 이 내용은 2024년 11월 국제 SCI 학술지 ‘Cornea’에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는 수술실이 아닌 외래 환경에서도 봉합 없이 간편하게 양막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했다. 위 논문은 국제 건성안 치료의 표준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TFOS DEWS III: Management and Therapy (제3차 국제 건성안 워크샵 보고서)에 진보된 치료(advanced option)로 인용되었다. 무봉합 양막이식의 임상 근거를 제시하고, 중증 건성안 및 각막질환 치료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국제 건성안 워크샵 보고서3’(TFOS DEWS III)는 2017년 DEWS II 이후 8년 만의 업데이트로, 전 세계 임상·기초 전문가가 참여하는 근거 기반 글로벌 표준 가이드라인이다. 이용우 교수는 “무봉합 양막이식은 외래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안구표면 질환과 안구 건조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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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겨울철이 더 위험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
연말·연초 모임이 늘어나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중독은 흔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겨울철이 더 위험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4,279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전체 식중독 발생 건수의 약 49%가 12월부터 2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일어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만큼 낮은 온도에도 저항성이 강하며, 일반적인 조리 온도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익히지 않은 수산물과 오염된 손으로 조리한 음식,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 조개 등을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 김 정연 교수 노로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12시간~48시간이며 이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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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정신 교수, 대한뇌신경기능장애연구회 신임 회장 취임
전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신 교수(병원장)가 국내 뇌신경 기능장애 연구 분야를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정신 교수는 지난 달 29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에서 개최된 제16차 대한뇌신경기능장애연구회 정기학술대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인준 받고 1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취임은 정신 신임회장이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뇌신경 기능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호남권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정 신임회장은 전남대병원장으로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의 수장 역할과 함께, 학회장으로서 국내 뇌신경기능장애 치료 발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한뇌신경기능장애연구회는 고난도 뇌신경 질환인 삼차신경통과 편측안면경련증의 진단 및 미세혈관감압술(MVD) 등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전문 학술 단체다. 정신 신임 회장은 전통적 연구 분야를 더욱 심화하는 한편, 학회의 역할을 뇌신경 기능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파킨슨병, 떨림(진전) 등 다양한 뇌 기능 이상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치료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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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타액 기반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선보여
정신건강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마인즈에이아이(대표 석정호)가 국내 최초로 타액 내 호르몬을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마인즈내비(Minds.NAVI)’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인즈내비’는 사용자의 자가보고식 심리 설문 평가와 함께, 타액 내 Cortisol(코르티솔) 및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농도 분석을 결합하여 우울증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다. 이는 생물학적 지표를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기기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혁신적인 시도다. 마인즈에이아이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기존의 심리학적 평가 도구를 재구성한 ‘PROVE Battery’를 기반으로 ‘마인즈내비’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심리 설문을 완료한 후, 정해진 시간에 타액을 채취해 진단 기관으로 보내면 알고리즘이 이를 분석해 우울증 여부를 보조 진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123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확증 임상시험에서 ‘마인즈내비’는 민감도 97.22%, 특이도 95.24%라는 높은 진단 정확도를 기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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