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데이비드 C. 쿠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가 5년 후면 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10~20년 후면 이종이식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이식학회 산하 이종이식 연구회 강연차 참석한 쿠퍼 박사는 28일 서울의과대학 삼성암연구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경우 실제 이식할 수 있는 장기기증자로부터 시행하는 장기 이식은 연 2만 5천~3만 건 정도다. 인구가 3억명에 달하는 미국에서도 뇌사자 1명에서 얻을 수 있는 장기는 3가지 정도”라며 “한국의 상황도 미국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장기이식에 이용할 장기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동물의 장기를 활용하는 이종 장기 이식”임을 밝혔다.
쿠퍼 박사는 이종이식 연구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종 이식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가 이종 이식 연구 분야 지원에 대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협조적이다. 한국 정부의 이종 이식 연구 지원으로 인해 이종 이식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디자인동물이식연구소를 방문했는데 세계의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시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대 안규리·이병천 교수팀은 이종이식용 형질전환 돼지 6종을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3종은 논문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쿠퍼 박사는 향후 이종장기 이식 연구가 단일 국가 차원이 아닌 이종장기 이식 연구를 하고 있는 나라들 간 협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종장기 이식은 어느 한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이종이식을 연구하는 7개의 주요 선두 그룹이 있는데 여기에는 피츠버그의대, 서울대가 여기에 포함된다.
한편, 쿠퍼 박사는 심장 수술 전문의로 1986년 런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피츠버그대학의 토마스 스타즐 이식 연구소에 재직하며, 미니돼지를 이용한 이종이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종이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거부반응 조절을 위해 형질전환 돼지개발에 앞장서면서 세계 이종이식학회 회장(International Xenotransplantation Association President, 1999-2001), 이종이식연구의 전문 연구 학술지(Xenotransplantation, 2001-2007) 편집장을 역임한 이종이식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