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의 집단 폐렴 사태로 환자 감소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건대병원이 "현재 병원 내 감염환자는 없으며 아직도 병원에 환자가 있고 균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억울한 입장을 적극 해명에 나섰다.
건대병원은 평일 응급실 방문 환자가 평균120~150명 수준인데, 폐렴 사태 이후 8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건대병원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 환자는 거의 방문하지 않고 있다. 이는 메르스 유행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다.
건강검진 취소율도 치솟았다. 평일 5% 수준이던 것이 20%로 4배로 수직 상승했다. 입원환자 수도 평일 20여명에서 5일 현재 3명으로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대병원은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으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이번 집단 폐렴사태로 환자가 급감하여 위기 국면에 처고 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집단 폐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이미 우리 손을 떠났다. 환자는 국립의료원 등 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다 이송했으며 현재 병원 내 환자는 없다. 아직도 병원에 환자가 있고 균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건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과장(집단 폐렴환자 주치의)은 “관련된 첫 환자는 지난달 25일 응급실에 입원했고 두 번째 환자는 26일에 역시 응급실에 입원했다. 두 환자의 엑스레이 패턴이 같았고, 27일 오전 회진 시 전공의로부터 비슷한 엑스레이 패턴의 환자가 또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바로 원내 감염관리실과 감염내과에 신고했고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메르스 당시의 공포로 건대병원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에 노출된 사람들도 모두 추적조사 했으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혀 없다"며 "입원환자 또한 없고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를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을 소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병원 측은 “소독 건은 병원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며 대학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건대병원은 현재 집단 폐렴 원인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총 16종의 병원체 검사를 시행했으나 아직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