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병원관련 학술대회인 2015 KHC(Korea Healthcare Congress)를 개최하며 올 한해 의료계 이슈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이후 시대에 대해 논의한다.
12일 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에서 KHC 2015 공식 개회를 선언한 병협 박상근 회장은 "KHC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은 국내 병원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의료질 향상과 병원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계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으로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우리 병원들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기관의 환자안전과 감염관리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올라, 병원의 혁신바람이 불고 있으나 이를 밑받침할 재정적 지원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KHC 2015에서 '위기의 한국병원들, 어디로 갈 것인가?'를 대주제로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방안과 미래의 한국의료공급체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이번 KHC를 통해 우리나라 병원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전망해보고, 우리나라 보건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견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C 이왕준 사무총장은 "메르스 이후의 감염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했지만 앞으로 환자안전법이 제정된다면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도 더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것보다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길 것이다. 병원계는 이를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간 병원 경영이 매우 악화된 상황에서 신종감염병 사태로 피해가 곱절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의료감염관련 제도들이 차차 보완되고 있는데 실제로 병원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료에 대한 논의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병협은 향후 신종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지침서인 '메르스 백서'를 소개했다.
메르스 백서에는 국내 메르스 유입 이후 정부와 국회의 대응, 대한병원협회의 활동 현황,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향후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백서의 구성은 ▲제1부 메르스 시작에서 종식까지 ▲제2부 메르스 발생과 대응으로 개관, 정부대응, 국회 대응, 대한병원협회 활동 현황, 의료기관의 역할, 교훈과 향후 과제를 담고 있으며 ▲제3부 참고자료에는 주요 언론 보도 내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행 경과, 찾아 보기 등을 수록했다.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백서 발간사에서 "지난 70여일 동안 겪었던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시는 이같은 국가적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존경하는 병원인 여러분께 이 책을 바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