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참사랑을 실천했던 ‘그 청년 바보의사’ 故 안수현 10주기 추도식이 7일 오후 6시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 최덕경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려대 의대 기독교수회 및 기독학생회, 고대병원 신우회, 안수현 장학회 등 많은 추모객이 모여 그의 뜻을 기렸다.
고 안수현 씨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의료원 내과 전문의로 일했다. 자신의 환자가 유명을 달리하면 장례식에 직접 찾아가 유족을 위로했고, 퇴원한 환아의 생일에 집까지 찾아가 선물을 전하기도 하는 심성이 따뜻한 의사였다. 늘 환자 곁에서 환자를 지키며 몸과 마음을 보듬었던 그는 지난 2006년 군의관으로 군복무 중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돼 33세에 생을 마감했다.
추도사에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는 고 안수현 씨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수현이를 좋아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모였지만 진정 수현이가 바라는 것은 단지 자신을 기억해주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정말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듯 그를 사랑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수현이를 닮아 우리도 흔적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한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10주기를 맞는 오늘 이 자리가 수현이를 추억하는 자리가 아닌 수현이의 삶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효명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안수현을 처음 만났을 때 클래식 카세트테이프를 건네며 밝게 웃으며 인사하던 그의 모습을 회상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저 역시 ‘그 청년 바보의사’를 읽고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수현이의 삶은 고대의대 역사의 한 페이지이다. 많은 학생들이 수연이의 이야기를 책을 읽거나 듣고 의사를 꿈꾸고 고려대 의과대학에 지원한다”며 “제2, 제3의 안수현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고대의대의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청년 바보의사’를 엮은 이기섭 작가는 “책을 엮으면서도 참의사상에 다시금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어 감사하다. 이 책을 쓴 일이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2009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던 ‘그 청년 바보의사’ 이 책의 수익금은 전액 안수현장학회를 통해 제2의 안수현을 키우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