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깨 통증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항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제때 원인을 파악, 치료하지 않고 버티다가 나중에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례가 많다.
대한정형외과학회(회장 김성재)와 대한견·주(어깨·팔꿈치)관절학회(회장 변기용)가 어깨 관절의 흔한 질환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널리 제공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31일, '제6회 어깨 관절의 날' 기념 행사를 진행하였다.
행사장에선 전국 10개 병원이 참여한 어깨 힘줄 파열과 관련된 다기관 역학조사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처음 진단받고서, 방치 혹은 보전적 치료만을 선택한 환자를 대상으로 MRI상 파열 크기의 변화 및 그 임상적 결과를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110여명의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20개월 이후 어깨 힘줄 파열 증상의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처음 MRI 촬영에서 평균 10㎜이었던 어깨 힘줄 파열 크기는 나중에 검사에서 평균 17㎜로 증가했다. 이는 1년에 평균 4㎜씩 파열 부위가 켜졌음을 뜻한다.
특히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3회 이상 맞은 환자들은 어깨 힘줄 파열이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방치 또는 보전적 치료를 받은 환자 중 96%가 수술 치료(회전근개 봉합술)를 받았다. 회전근개 봉합술이 불가능해 결국 특수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받은 경우도 2명 있었다.
변기용 대한견·주(어깨·팔꿈치)관절학회 회장은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통증 및 야간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 회장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지속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연식 대한견·주(어깨·팔꿈치)관절학회 홍보위원장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번 맞은 경우 그 파열의 진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발생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정형외과학회와 대한견·주(어깨·팔꿈치)관절학회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어깨 힘줄 파열 등 다양한 어깨관절 질환 종류와 치료법을 국민에게 전파해 나갈 방침이다. 일반인을 위한 '어깨·팔꿈치질환 의학 용어집'도 발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란 씨, LG트윈스 봉중근 선수가 참석해 앞으로 대국민 계몽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