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는 1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57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38대 대한병원협회장에 홍정용(65·서울의대·정형외과) 중소병원협회장을 선출했다.
‘제57차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회원병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험수가 현실화 및 병원경영환경 개선, 협회의 대내외 역량 강화 등을 중점 추진 사업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를 '정책선도와 병원 선진화로 의료강국 실현'에 주력해 나가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서는 새집행부의 현안 대책 방안 마련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 사업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정기이사회 결정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면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동결 되었던 회비수입을 3% 인상키로 하고 총 95억 여원의 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와더불어 △의료양극화로 인한 지방병원 경영 어려움 해결 모색 △의약분업제도 선택분업으로 추진 △저수가 구조개혁 및 수가정책 개선 △지방 중소병원 정책지원 △시도병원회 운영활성화 및 위상정립 △상급종합병원 지정방법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개선 △병문안 문화개선 권고안 홍보 △급성기병원 불필요한 장기입원 수요억제 △에이즈 감염인 요양병원 입원관련 제도 개선 △요양병원 대상 간병비 급여화 적용 등을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정기총회 개회식에선 정의화 국회의장,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 그리고 병원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회원병원장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상근 병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벌써 1년이 되어버린 사상초유의 메르스 사태는 병원계의 위기와 혼란을 가져왔지만, 병원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비교적 조기에 극복 할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국민 신뢰 제고와 보건의료 정책 중심에 전문가단체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보장성강화정책,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공의특별법, 환자안전법 그리고 메르스 후의 병원 시설 및 인력 강화 정책 등으로 인해 병원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따라서 “개선된 정책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범사업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며, 건강보험재정의 지속가능성과 건강한 의료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강무일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장(59)이 ‘제24회 JW중외박애상’을 수상했다. 강 원장은 2013년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장 취임 이후, 기관의 비상 경영체제에도 불구하고 자선진료, 해외의료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에 매년 12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JW중외봉사상은 한길안과병원 문경순 간호이사와 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 쥬디모례리 선교센터가 각각 수상했다.
한편 이날 정총에선 ‘고령화 시대의 노인 보건복지정책 방향’(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과 더불어 ‘보건의료개혁을 위한 향후 2년간의 과제와 병원계의 바람’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가 열려 주목받았다.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보건의료를 물적요소와 인적요소로 구분해 ‘Diamond Model’과 ‘9-factor Model’을 이용, 현황을 분석·진단하고 미래 보건의료 개방에 대비한 글로벌 경쟁력 방안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박은철 연세의대 교수,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