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복부대동맥류를 진단받은 98세 고령환자 김용운씨의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복부대동맥류란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파열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해 급사할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정상직경(2~3cm)보다 1.5배 이상 부풀 경우, 복부동맥류의 진단을 받게 된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씨(98세)는 지난해 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다가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통증으로 쓰러져 복부대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김 씨의 복부대동맥류 지름은 9cm가량으로 방치 시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동맥류는 약물치료가 불가능해 파열되기 전에 부푼 동맥류를 인공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김 씨처럼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해 개흉 없이 스텐트 그라프트(인공혈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이에 김 씨는 지난 2일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에게 혈관 내 압력이 동맥류 벽에 전달되지 않도록 해 파열을 방지하는 인공혈관 삽입술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는 “대동맥류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고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 파열하면 매우 치명적인 무서운 병”이라며 “최근 의학발전으로 김 씨처럼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고령 환자들도 치료를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건강관리에 힘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