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체

당뇨병 완치 대안 ‘이종장기이식’, 임상시험 전 제도 마련돼야

돼지 췌도 이식이 당뇨 완치법으로 제기된 가운데 임상시험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 정부의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이종장기 개발사업단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무균 미니돼지의 췌도(췌장세포모음)이식 임상시험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이식 대기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지만, 공여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종이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종이식 공여 동물로는 무균 미니돼지가 사용되는데, 이는 오랜 시간 사람과 같이 생활한 동물이라 치명적인 감염원을 보유할 가능성이 낮고 생리·해부학적으로 사람과 유사해 장기 크기가 비슷한 장점이 있다. 또한 무균사육이 가능하고 한 배에 5~12마리를 출산하기에 공여 동물로 이용하기 유리하다.

 

이날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박정규 교수는 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성공적인 이종이식을 위해 극복되어야 할 난관을 면역학적 장벽 감염위험 윤리적 문제 세 가지를 꼽았다.

 

박 교수는 동물의 장기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돼 장기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형질전환돼지와 면역억제재를 소개했다. 두 번째 장벽인 감염 위험은 동물원성 감염증, 돼지 내인성 바이러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균돼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이종장기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돼지 췌도를 영장류에게 이식한 전임상시험에서 세계 최장 혈당조절 연구 성과를 달성했고, 이종이식 임상시험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만족시키는 전임상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이종이식 임상시험 플랫폼을 구축해 무균 미니돼지를 확보했고 췌도 분리기술, 임상시험 가능한 면역억제요법 개발이 준비 된 상태이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국민적 합의와 제도 마련이 필요한 윤리적인 문제점이다. 박정규 교수는 세 번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제도마련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관리할 제도가 없고 담당 정부 부처도 정해지지 않아 임상시험 시작 전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종장기이식은 세포 치료제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아 관련 부서를 할당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내외 유관기관의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포토뉴스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