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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원인은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 변형

"녹내장 발생 위험 높은 환자 예측에 도움"

사상판 변형으로 손상된 시신경이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팀은 시신경의 손상 부위와 사상판의 변형 부위가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그동안 녹내장의 주요 발병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으로 추정되어 왔다. 안압에 의한 스트레스가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에 작용하면서 사상판이 뒤로 휘게 되고, 이렇게 변형된 사상판이 시신경 손상을 촉발한다고 알려져 왔다. 사상판은 시신경을 형성하는 신경 섬유가 눈 뒤쪽으로 빠져 나가는 부분에 만들어진 그물 형태의 조직이다.


김태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사상판의 변형이 녹내장을 유발하는 중요한 선행요인이고, 이를 통해 녹내장의증 환자들의 녹내장 발생 여부를 예측하고 치료 시작 시기를 판단하는데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단순히 시신경의 외형적 형태만이 아니라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이 변형된 위치와 시신경이 손상된 위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총 156명의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눈을 가진 그룹(1군)과 원발개방각녹내장(POAG) 환자 중에서도 상부 시신경이 손상된 그룹(2군), 하부 시신경이 손상된 그룹(3군), 상하부 시신경이 모두 손상된 그룹(4군) 총 4개 군으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


빛간섭 단층촬영 장비를 이용해 얻은 영상으로 사상판 곡률지수와 깊이의 위치적 차이를 비교한 결과, 상부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시신경 위쪽의 사상판이 아래쪽 사상판보다 더 많이 휜 형태를 보였고, 하부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시신경 아래쪽의 사상판이 위쪽 사상판보다 더 많이 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사상판 곡률이 클수록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사상판의 변형이 녹내장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연구로, 사상판의 변형 부분을 평가함으로써 시신경이 손상될 부분을 미리 예측해 실제 녹내장으로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최근 조기 건강검진으로 녹내장이 의심되는 녹내장의증 환자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들 중 실제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는 일부이기에 치료 시작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우 교수는 “사상판의 변형 위치와 곡률 정도를 미리 확인함으로써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예측할 수 있다면, 이 환자들은 보다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이번 연구는 특히 녹내장의증 환자들의 관리 및 치료시기를 결정짓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환자들은 사상판이 변형된 정도와 시신경 손상 속도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58만 명에서 2017년 87만 명으로 5년간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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